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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극단 차이무가 정동으로 옮긴 ‘돼지사냥’

2005-10-13

정동극장 개관 10주년 기념 ‘가을연극 시리즈' 첫 번째 공연으로 극단 차원이동무대선(이하 차이무)의 연극 ‘돼지사냥'이 공연된다. 올해는 극단 차이무도 창단 10주년째를 맞는 해 라는 점에서 이번 공연의 의의가 깊다.

2000년 ‘새로운 예술의 해 공모당선작'에 선정되어 초연한 이래 3번째 무대에 올려지는 ‘돼지사냥'은 탈출한 돼지를 잡으려는 서부리 사람들의 코믹한 일상속에 정치와 세태 비판시선을 숨겨놓은 코믹 풍자극이다.

작은 마을 서부리 돼지할매네 씨돼지가 어느 날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현상금을 타려고 돼지찾기에 나선 천씨와 방씨. 동네 뒷산에서 잠복근무에 나선 두 사람은 탈옥한 죄수를 찾아 나선 비밀수사관과 맞닥뜨린다. 알고 보니 그 죄수는 돼지를 잃어버린 억척 돼지할매집 막내아들.

극은 비밀 수사관을 간첩으로 오인해 경찰서에 신고한 천씨일행과 비밀 수사관의 수상한 행동, 서로 원조라 우기는 두 생돼지식당 주인 구회장과 신회장의 좌충우돌 싸움판 속에 소시민과 정치인, 부조리가 난무하는 각계의 세태를 코믹하게 풀어낸다.

무대에 등장하는 8명 캐릭터는 배우 다섯 명이 연기한다. 관객과의 소통이 긴밀하게 이루어지는 소극장무대를 벗어나 넓은 무대 위에서 관객을 만난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의 민첩하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는 다소 사라졌다. 대신 널찍한 공간을 십분 활용해 동작이 큰 연기력으로 관객의 시선을 잡는다.

(10월7일 ~ 10월 30일 정동극장 문의 02)751-1500)

송보경 기자 ccio@pl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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