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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인터뷰

아이디어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이들

2017-09-27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모든 변화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디자이너가 인간을 좀 더편리하게 하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 또한 생각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생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이들이 있다. 이름도 ‘IDEAfree’다. 자유로운 생각으로 아이디어를 세상과 나누는 이들이다. 

 

아이디어프리는 드림링으로 IDEA 2017 소셜 임팩트 디자인 부문에서 금상과 큐레이터스 초이스를 수상했다.

아이디어프리는 드림링으로 IDEA 2017 소셜 임팩트 디자인 부문에서 금상과 큐레이터스 초이스를 수상했다.

 

 

이들은 디자인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아프리카 소녀들을 위해 최근 이들이 디자인한 ‘드림링’은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인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 2017 소셜 임팩트 디자인(Social Impact Design) 부문에서 금상과 큐레이터스 초이스를 수상했다. 큐레이터스 초이스는 금상 중에서도 선택된 작품에게만 수여되는 상이다. 

 

IDEAfree는 IDEA 2016에서도 ‘썬큐베이터(SUNcubator)’로 금상을 수상했다. 이례적으로 2년 연속 금상을 수상한 이들은 IDSA(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로부터 “소셜 임팩트 디자인 분야의 지표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우석, 권준, 홍지혜, 윤인섭, 오초희, 이서윤, 강찬희 등 총 7명의 멤버로 구성된 아이디어 프리를 만났다. 

 

아이디어프리 멤버들

아이디어프리 멤버들


 

팀원들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총 7명 중 6명이 ‘하바스’의 멤버로 구성돼 있어요. 처음엔 다 다른 직장에 몸담고 있다가 지금은 대부분 함께 일하고 있죠. 

 

처음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저희가 주로 회사에서 하는 일은 물건을 잘 팔리게 하는 ‘광고’인데요, 어느 순간 갑자기 다른 쪽으로도 아이디어를 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아이디어요. 그래서 회사 업무가 끝나고 모여서 아이디어프리의 일을 시작하게 됐죠. 아이디어프리가 시작된 건 3년 조금 안됐어요.  

 

아이디어프리를 위해 따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좀 힘들었죠. 하지만 힘닿는 데까지 최대한 해보고 싶어요. 하던 대로만 하다 보면 아무래도 지칠 수가 있어서 저희 스스로도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그동안 몇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나요?

수상을 했던 작품은 3개 정도가 있고, 그 외에 9개 정도의 작품을 진행했어요. 광고 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계속 아이디어를 내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갑자기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이 많아요. 

 

최근 프로젝트 중 ‘드림링’이 큰 상을 수상하셨죠?

IDEA 2017 소셜 임팩트 디자인 부문에서 금상과 큐레이터스 초이스를 수상했고 미국광고협회에서도 연락이 와서 그곳에서 진행하는 공모전에 출품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어요. 뉴욕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되는데, 선정이 되면 후원을 통해 제품이 실제로 출시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에요.   

 

‘드림링’은 어떻게 진행하게 되셨나요? 

많은 성차별이 존재하는 아프리카에서 여성들이 겪는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여성들이 사회 진출을 많이 하고 사회적 지위가 조금씩 높아지면 성차별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봤어요.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평균 노동시간이 훨씬 많은데 여성들의 지위가 높아지지 못하는 건 결국 교육이더라고요. 수치를 뽑아보니 1/10정도 되는 여학생들이 생리기간 동안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 이 아이들을 학교에 머무를 수 있게 한다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캠페인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IDEA 2017 소셜 임팩트 디자인 부문에서 금상과 큐레이터스 초이스를 수상한 드림링. 아프리카에서 실제로 사용될 수 있도록 비용, 안정성 등 많은 문제를 해결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IDEA 2017 소셜 임팩트 디자인 부문에서 금상과 큐레이터스 초이스를 수상한 드림링. 아프리카에서 실제로 사용될 수 있도록 비용, 안정성 등 많은 문제를 해결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드림링’을 디자인하실 때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실제로 아프리카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요. 일반 제품을 아프리카의 환경에 대입했을 때 얼마나 유효한가를 보았고 첫 번째 문제인 가격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췄어요. 최소한의 필요한 부분에 안정성을 고려해서 식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사탕수수를 원료로 하는 비닐을 적용시켰고요.


‘썬큐베이터’는 어떤 작품인가요?

낮에는 태양열을 모으기 위해 엎어놓고 밤이 되면 그 자리에 아이를 뉘어서 체온을 보호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거예요. 아프리카는 낮에는 온도가 엄청 올라가지만 밤에는 기온이 낮아지는데요, 사람의 체온이 1도가 떨어질 때마다 면역력이 30% 정도 파괴된다고 해요. 아이들의 체온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면역력을 높여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단순히 따뜻하게 잠만 자는 것이 아니라 비위생적인 환경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진행하게 됐어요. 

 


아프리카의 환경을 고려, 아이들의 체온과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디자인된 썬큐베이터

아프리카의 환경을 고려, 아이들의 체온과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디자인된 썬큐베이터

 

 

첫 번째 작품은 어떤 작품이었나요?

‘사운드프리’라는 작품이었어요. 도서관 책상이었죠. 뉴스를 보다가 입시를 치르는 아이들을 인터뷰한 영상을 봤는데 가장 영향력 있는 공부 방법에 대해 인터넷 강의라고 답을 하더라고요. 공부 방법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눈도 나빠질 거고요. 거기서 저흰 청각에 집중했어요. 청년들의 30% 정도가 잠재적 난청의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어폰을 벗겨야겠다고 생각했죠. 초지향성 스피커를 활용, 도서관 책상에 적용하면 좋지 않을까 해서 나온 작품이었어요. 이 작품은 iF에서 컨셉디자인 부문 위너를 수상 했었어요.

 

아이디어프리의 첫 번째 작품 사운드프리. 청년들의 난청 위험에 대한 해결책으로 선보인 디자인이다.

아이디어프리의 첫 번째 작품 사운드프리. 청년들의 난청 위험에 대한 해결책으로 선보인 디자인이다.

 

 

아이디어프리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저희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예쁘고 아름다운 것이 디자인이냐, 어떤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것이 디자인이냐의 문제는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하고 일들이 조금씩 인정을 받는 것을 보고 저희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결론을 갖게 되었죠. 물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숙제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을 더욱 편리하게, 그리고 삶을 가치있게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드림링과 썬큐베이터가 제품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생각이고요, 내년도 작품들을 또 준비하고 있어요. 처음엔 아기로 시작(썬큐베이터)해서 생리주기에 있는 여성(드림링)을 타깃으로 했는데 이제 그다음으로 임산부들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보려고 해요.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요.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아이디어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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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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