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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To Be Simple

2010-12-29


“단순한 것이 늘 최고는 아니다. 하지만 최고는 늘 단순하다” 건축가 마가레데 쉬테 리호츠키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창작의 고통을 느껴본 이만이 알 수 있다. 더하는 것 보다 빼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것을.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당신에게 알려주는 심플해지는 방법 두 가지.

에디터 | 최동은(dechoi@jungle.co.kr)


미국의 디자인컨설팅 업체 안트르포(Antrepo)는 최근 미니멀리즘을 극대화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누구나 아는 유명 글로벌 기업들의 상품 패키지를 새롭게 디자인한 것. 원래 디자인에서 심플해진 버전, 더 심플해진 버전으로 3개의 결과물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프로젝트는 기업으로부터 의뢰를 받은 것은 아니고 단순히 안트르포의 ‘심플해지기’ 연습의 일환이다. 이것 저것 패키지에 모두 집어넣으려는(Maximize) 기업의 의도와는 정 반대지만 훨씬 더 깔끔해진 모습에 흥미롭다.


반대로 이것 저것 집어넣음으로써 디자인을 패러디 한 경우도 있다. 복잡함의 대명사 마이크로소프트가 심플함의 대명사인 애플의 iPod 패키지를 디자인한다고 가정한 것이다. 여기엔 나름대로 간단한 방법들이 있다. 일단 제품만 있는 기존 사진에 브랜드 이름을 강조한다. 텅 빈 액정에 Windows 기본 배경화면을 삽입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Special Edition임을 강조하고 역동적인 모델 사진을 삽입하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특징이다. 가격 스티커와 업그레이드 사인도 키우고 정신 없게 마구 붙인다. 이제서야 진열대 위에서 좀 튀게 생겼다. 그리고 옆면으로 가서 아이팟을 쓰지 않는 아티스트에 흑백사진을 아이팟을 쓰고 있는 아티스트의 컬러 사진으로 바꾼다.

널찍하게 남아있는 공간은 용납할 수 없다. 채워 넣어야 한다. 프로그램 사용 캡쳐 화면을 옆에 삽입한다. 항상 세트로 다니는 친구들 로고도 잊지 않고 집어넣는다. 5GB 용량을 강조하고 빈 공간에는 프로그램 차트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로고를 쾅쾅 박아준다. 그리고 윈도우 레지스트리까지 붙여주면 마이크로소프트식 아이팟 패키지 완성이다.

이미 4년 전 유튜브에 올라온 이 동영상은 아이러니하게도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이 직접 만든 것이라 한다. 그들의 촌철살인 패러디 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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