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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사찰, 고루함을 넘다! -해인사 사이트 제작기

2003-12-08


사찰이란 특별한 곳이며, 그 중 해인사는 더욱 특별한 사찰이다.
종교적 관점으로 보면 불교의 수행 도량이며, 기도의 공간이다.
시대적 관점으로 보면 역사적의 공간이며, 전통의 공간이다.
문화적 관점으로 보면 문화유산의 공간이며, 아름다운 관광지이다.
어떤 하나만 강조할 수 없는 게 가장 어려웠다.


사찰하면 고루한 이미지느낌을 받고 있는 접속자들에게 어떻게 어필을 할 것인가?
오래된 절의 느낌을 없애지 않고 이전의 고루함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색상을 일단 밝게 나가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산속의 고찰인 만큼 활용할 이미지 들이 많다.
기와장이란 전통에 그사이에 낀 이끼로 세월의 의미를 담고, 밝은 색상으로 절에 대한 편견을 없애려 했다.
그리고 담장 뒤 이미지에 효과를 통해 약간의 동화적, 신비적 느낌을 주었다.
불교사찰을 표현함과 동시에 문화관광지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각 대메뉴마다 독립적인 메인 형식의 디자인을 하였다.
기본 컨셉은 같으나 한 메뉴에서 다른 메뉴로 전환할 때 새롭고 독립적인 접속의 느낌을 받게끔 하기 위해서 였다.
“해인사”, “고려대장경”, “산사의 향기” 메뉴에서는 해인사에 대해 또는 고려대장경 등에 대해 궁금하거나 어느 누구나 접속해서 종교에 대한 거부감 없이 정보 알림에 중점을 두었으며, “불교만남의 장”, “도반의 향기” 메뉴에서는 불교와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들과의 공간에 중심을 두었다.

각 메인 페이지의 플래쉬 이미지를 크게 두었다.
1024 x 768로 볼 때는 화면의 반 또는 그 이상을 차지한다.
컨텐츠 나열에는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먼저 시원해 졌다.
내용들은 불교 관련 내용이지만 일반 접속자들에게 시각적으로 내용보다 디자인이 먼저 보여 이질감을 줄였다.


해인사는 고려대장경으로 유명하며, 우리나라 3대사찰 중 법보종찰로 한국불교의 종가사찰이다.
종교적 울타리를 떠나 누구나 거부감 없이 방문 할 수 있는, 그러나 한국불교의 종가사찰의 홈페이지이니 만큼 불교라는 종교적 특수성 살려야 했다.
그래서 홈페이지 디자인에 테마를 삽입했다.
해인사 홈페이지 디자인에는 담장이 많이 나온다.
단순히 불교, 전통사찰이라는 특정적인 느낌에서 탈피하기 위해 시각적 아름다움만을 주기 위해서는 아니다.

“홈”, “해인사”, “고려대장경”, “산사의 향기” 메뉴에서 나오는 담장의 의미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불교를 바라보는 시각의 상징적 의미이다.
디자인상으로 보이는 담은 일종의 마음속의 담을 표현했다.
마음속의 담을 사이에 두고 어떤 이의 담은 너무 높아 담 뒤가 보이지 않고, 어떤 이의 담은 그보다 더 낮지만 더 넓게 보려면 디딤돌 놓아서 봐야 하는 등…
저 멀리 보이는 해인사 전경이나 대웅전, 장경각 등은 불교라는 상징적 의미로 두었다.
즉, 1인칭시점으로 모니터를 보는 사람이 담장너머로 해인사를 바라보며, 어떤 사람은 저기엔 뭐가 있을까 하고 해인사를 가보고 싶은 마음이, 어떤 사람은 까치발을 하며 담장 너머를 바라보며 불교를 알고 싶은 마음의 표현을, 어떤 사람은 자신의 담을 낮추며 더 넓게 바라보며 가까이 가고자 하는 마음의 표현을 담으려고 했다.


“불교만남의 장” 메뉴에서는 해인총림이라는 해인사를 알리는 현판과 그 아래 소망을 기원하는 자그마한 돌탑이 있다.
불교를 더 가까이 하고자 하는 마음의 다가섬의 표현이다.
이 공간을 통해 불교의 이해를 돕고, 작은 미술관에서 불교관련 전시품 사진을 보며, 신행상담을 하는 등 신행공간으로서의 자리이다.

“도반과 함꼐” 메뉴에서는
해인사와 같이하는 사람들과의 인터넷 만남의 공간이다.
스님께서 커뮤니티를 생성해서 신도들과의 인터넷 만남의 공간으로, 수행자들이 생성하여 수행의 공간으로, 신행단체의 단체활동의 공간 등 만남의 공간이다.
디자인에서의 표현은 앞에 보이는 연못을 둘러싸고 있는 돌은 마음속의 담이며 연못은 만남이라는 공간의 표현이다.

해인사란 절에 가보면 관광객들이 많이 있지만, 한국의 종가사찰답게 왠지 근엄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풍긴다.
해인사는 팬들을 가진 스님들이 많다.
각종 해인사의 행사, 수련회, 신행활동 등을 통해 스님들을 알게 된다.
스님과 차를 마시면서 일에 관한 이야기, 살아 가는 이야기 등을 하게 되면 스님께 사는 법문을 듣게 된다.
그 끈은… 멀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기억 속에만 남아있을 뿐인데, 인터넷 모임(동호회)와는 동적인 활동은 떨어지지만 소중한 인연의 끈을 인터넷으로 이어져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당시 우리는 기획,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전체 4명이 톱니바퀴처럼 각각 개인의 역할을 100% 발휘해야 하며, 혼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여야 했다.
어쩌면 4명의 인원이 자신의 영역 이외의 기획, 프로그램, 디자인의 전체 영역까지 수행하여야 했다.
업무간 어떤 일정한 선을 긋고 일을 진행한 것이 아니라 때론 다른 영역을 도우며 나가는 게 한편으론 힘든 면이 있기도 하지만 우린 이전부터 그렇게 호흡을 맞춰와서 그런지 일 진행에 대해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해인사를 어떻게 표현 하느냐가 힘들었을 뿐이다.

전체 오픈은 아니지만 1차 오픈 한 해인사 홈페이지를 디자인 정글에 등록되어 평가를 받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메일을 통해서야 알게 되었고 좋은 평가를 받은 게 우리는 너무 기뻤다. 그 동안의 힘들었던 점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그 동안 믿고 맞겨 준 해인사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바이다.
그리고 “Danah식구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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