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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 리뷰

살롱 734

2008-07-01


사물이나 장소가 주는 메시지를 읽어내는 일들은 항상 설레는 긴장감을 준다. 그러나, 공간 인식 범위의 폭은 이러한 공통된 경험 요소에 한정되지 않는 뜻밖의 시각적 감수성에 의해 통찰되어지기도 한다.

살롱 734는 미용업계 각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모여 새롭게 오픈한 뷰티숍으로, 청담동의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다. 주변의 다른 단층주택이나 빌라들은 이미 기존의 주택을 리모델링하여 웨딩샵, 미용실 등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고민되는 것은 살롱 734만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 일이다. 그래서 큰 도로에서 접근하여 골목길로 오르면서 이곳을 인식할 수 있는 감성 코드로 티파니의 블루를 메인컬러로 선택하였다.


공간은 ‘볼륨’과 ‘흐름’의 이야기이다. 한정되고 규정되어진 공간에서 3가지의 각기 다른 스토리를 조율하고 아우르는 일은 단순한 방법의 문제만은 아니다. 레이어(Layer), 층을 만들고 각각 층간의 충돌과 통합을 해결하는 것은 마치 다른 구성요소를 가진 3단 케익을 만드는 일만큼이나 어렵고도 유쾌한 일이다. Bruit, White, Woody, 이렇게 3개의 레이어로 맛있게 만들어진 케익같은 공간이 만들어졌다.


살롱 734는 오랫동안 사용자가 없이 비어있던 주거공간으로 홀로서기 힘든 중환자실의 환자처럼 무리한 확장과 보강, 변형으로 그 원형을 그려내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응급처치가 이루어진 지금의 공간에서 어떻게 자생력을 갖게 될지가 디자이너의 관심이다. 이곳에서 어떠한 사람들이 모여 어떠한 이야기를 만들어낼지는 조심스럽게 바라볼 일이다.

취재 조현진 기자 사진 최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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