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29
캠페인이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언론과 여러 가지 방법들을 동원하여 대중에게 호소하는 일련의 운동을 말한다. 비주얼 시대인만큼 캠페인을 전개하는데 있어서도 디자인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 시작된 못타이나이(MOTTAINAI) 환경 캠페인은 여러 가지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신선한 디자인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전세계 블로거들의 주목을 받은 우산 프로젝트와 비닐백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친환경 디자인의 제품 판매와 그를 위한 연구소 설립, 환경 투어, 환경 스쿨, 플리마켓 오픈 등 다양한 활동을 보여준다.
에디터 | 차고운 객원기자(caligoun@gmail.com)
사진제공 | MOTTAINAI
그린 디자인, 친환경, 에코, 웰빙 이런 단어들에 익숙해 진지 오래다. 우리 사회에 불어 닥친 환경 친화적 디자인 열풍은 산업 전반에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친환경 디자인은 여러 가지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크게 세 가지 정도가 많이 회자되는데 첫 번째가 가장 일반적인 경우로 친환경 방식의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을 말하며, 두 번째는 2차적인 경우로 제품을 광고하고 포장하는 방식에서 친환경 인쇄 방식 도입, 에코 페이퍼 사용하는 등의 예를 들 수 있다. 세 번째 경우는 흔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많이 접하고 있는 사항인데 친환경 캠페인이 이에 속한다. 환경 단체들은 시민들에게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캠페인을 진행하고, 기업에서는 환경을 소중히 하는 기업 이미지 창출을 위하여 이를 이행한다.
캠페인은 다양한 대중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을 유도하는데 광고나 포스터 또는 동영상 방식이 가장 흔한 방법이다. 이슈에 민감하지 않은 일반인들의 호감을 유발해야 하므로 근래에는 캠페인에 있어서도 디자인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 시작된 못타이나이(MOTTAINAI) 환경 캠페인은 여러가 지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신선한 디자인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전세계 블로거들의 주목을 받은 우산 프로젝트와 비닐백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친환경 디자인의 제품 판매와 그를 위한 연구소 설립, 환경 투어, 환경 스쿨, 플리마켓 오픈 등 다양한 활동을 보여준다.
못타이나이가 시작된 계기는 놀랍게도 일본인이 아닌 케냐인 여성, 왕가리 마타이(Wangari Muta Maathai)를 통해서다. 환경 분야에서 여성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한 못타이나이 캠페인의 명예 회장인 그녀는 조국인 케냐의 빈곤과 환경 파괴에 대응하여 1977년 여성들이 주체가 된 ‘그린벨트 운동’이라고 하는 나무심기 활동을 개시하였다. 정부의 탄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운동은 10만명 이상이 참가했으며 심은 묘목은 4000만 그루에 달했다고 한다. 왕가리 마타이가 2005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그녀는 ‘아깝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못타이나이(もったいない )라는 일본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 단어를 환경 운동의 세계 공통어로 넓히기를 제창하며 못타이나이 캠페인을 시작하였다.
못타이나이 캠페인에서 권유하는 기본 행동들은 다음과 같다. 양치질을 할 때 물을 틀어 놓지 않을 것. 가까운 거리는 차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 다닐 것. 사용하지 않는 전등은 소등할 것.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을 사용할 것. 장을 볼 때는 재활용 가능한 쇼핑백을 휴대할 것. 이처럼 간단하면서도 실행하였을 때 효과가 높은 행동 방침을 모든 이들에게 유도하는 것이 못타이나이 캠페인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못타이나이에서 이루어지는 중요 프로젝트 중 몇 가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우산 프로젝트
오래 전부터 비가 자주 오는 일본에서는 저렴한 비닐 우산이 발달되어 있다. 일본 양산 진흥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연간 우산 소비량이 약 1억 3000만 개 이상으로 세계 1위라고 한다. 그 중 일본의 100엔샵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비닐 우산이 약 90%를 차지한다는 통계도 있다. 집에 100엔짜리 비닐 우산들이 이미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비가 내리면 저렴한 가격에 또 사게 되는 비닐 우산 탓에 이들이 쉽게 버려지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동경의 시부야구에서는 이렇게 집과 직장에 쌓여 있는 우산들을 기부 받아 귀여운 로고를 추가하여 무료로 렌탈하는 SHIBUKASA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못타이나이에서는 플리마켓을 통해 기부 받은 우산들을 민간 단체 SHIBUKASA에 제공하여 갑작스런 비에 우산을 새로 사는 것이 아닌 대여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못타이나이에서 시행하는 우산 프로젝트는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도 진행되었다. 비 오는 다음날이면 일본 도쿄의 시부야구에서만 1,000여개의 우산이 버려지고 장마가 끝나는 8월 하순쯤이면 저렴한 우산들이 쓰레기로 배출되어 크게 낭비되고 있는 실정에 주목한 못타이나이가 버리기 싫을 정도의 예쁘고 멋진 우산이라면 두고두고 오래 쓰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8명의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한 만큼 그 디자인과 색상들이 화려하고 다채롭다. 그렇게 제작된 모든 우산들은 못타이나이 샵(http://jzool.com/en/c/386)에서 구매할 수 있다.
못타이나이 랩(Mottainai Lab)
못타이나이에서는 환경의 3R 이념을 강조하는데 쓰레기 감소 (Reduce), 재이용(Reuse), 재활용(Recycle)이 그것이다. 못타이나이에서는 여기에다가 존중(Respect)이라는 개념을 추가(3R + R)하여 3R 이념을 지키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을 존중하고 신뢰하자고 이야기한다. 이는 못타이나이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젝트의 기본 바탕이 되고 있으며 못타이나이에서 판매하는 친환경 상품 역시 3R + R의 메시지를 기본으로 담아 제작된다. 전체적으로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 상품들이 주를 이루며 텀블러, 젓가락, 도시락, 에코백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친환경 아이디어 상품들을 기획하기 위하여 못타이나이에서는 연구소를 운영하는데 못타이나이 랩(Mottainai Lab)이라고 불린다. 디자이너를 비롯하여 뮤지션, 요리 연구가, 영화 감독 등 못타이나이 랩 소속의 연구원들의 활동 영역은 매우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언제든 블로그와 커뮤니티를 통해 참여하여 아이디어를 구체화 할 수 있다.
플리마켓
도쿄의 아키하바라에서는 매 주말마다 못타이나이 플리마켓이 열린다. 요즘 우리 나라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는 프리마켓의 형태와 비슷하며 다양한 사람들이 마켓에 참여해 각자의 물품을 판매하고 또한 구매한다. 장난감, 수공예품, 의류, 빈티지 제품 등의 상품이 주류를 이루며 아키하바라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마켓은 주로 낮에 이루어지지만 가끔씩 야간에 못타이나이 페스타가 함께 열려 캔들 스테이지, 샌드아트, 공예교실 등도 함께 할 수 있다.
MOTTAINAI
http://www.mottainai.info/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