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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단순함에서 오는 그래픽 파워

2003-06-22

수많은 악기들이 뭉쳐 빚어내는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보다는, 단순한 타악기 몇 개를 두드리는 연주에서 인간의 본능적인 생명력을 더 강하게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래픽적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이렇게 비유 할 수 있을까요?

点, 線, 面을 중심으로 평면이나 입체에 단순하게 담아낸 기하학적인 표현물들이 사진이나 영상물보다 ‘그래픽적이다’라고 한다면 너무 일차원적인 생각일까요? 또는 순수 회화적인 것에 대한 비교의 개념으로 ‘그래픽적이다’라고 한다면 잘못된 생각일까요?

요즈음에 와서는 ‘상업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말보다는 더욱 보편적인 느낌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비주얼 디자인’이라는 단어들이 자주 쓰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픽 요소인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레터링, 레이아웃등이 종합적으로 관련되어 구체적인 표현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 그래픽 디자인입니다.

당장 주위를 둘러보세요. 컴퓨터와 모니터에 인쇄된 회사 로고, 심벌마크, 모니터 속의 화면, 컬러와 면으로 레이아웃 된 책과 서류디자인, 입고있는 옷…
가늘고 굵은 선, 다양한 크기의 면, 게다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색색의 컬러, 그리고 빛에 의한 명암과 텍스타일 등 온갖 요소들이 어우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눈으로 볼 수 있고 만져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의 인물 사진을 놓고 ‘그래픽적인 디자인’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실루엣처럼 두 가지의 명암만으로 표현 된 인물 사진이라면 그래픽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이와 같은 일차적인 디자인은 지금처럼 ‘시각 디자인’이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 일반화 되기 이전, 즉 컴퓨터작업이 일상화 되기 전쯤에 선배 디자이너들에 의해 자주 시도되던 것들인데요, 그런 작업들은 요즘에도 그 명맥을 이어, 圓이나 線, 面의 단순함을 응용한 디자인들이 포스터, 신문, 잡지, 포장, 매장 등 각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이면서 단순한 요소로 표현된 그래픽 제작물들은 정교한 사진이나 일러스트레이션보다 강하고 생명력 있는 느낌을 줍니다. 우리 주위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심벌 마크들에서도 볼 수 있듯, 사진이나 정밀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 된 것들보다는 단순, 명료하게 표현된 것들이 더 강하고 힘있게 시선을 끌고 각인 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線과 面 그리고 컬러가 모여 표현된 디자인은 우리 주위에 공기처럼 있습니다. 이 중에서 서두에서 말한 ‘그래픽적’이라고 여겨지는 작품 몇 편을 보시겠습니다. 이웃 일본에서 제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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