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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워낭소리> 포스터 B컷

2010-02-04

거의 대부분의 독립영화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다. 저예산영화는 의례 극장에서 한 달도 상영하지 못하고 자취를 감춰왔다. 하지만 1월 15일에 개봉한 영화 <워낭소리> 는 달랐다. 판에 박힌 공식을 뛰어넘어 3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독립영화≠흥행’이라는 등식에서 벗어나 지금도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의 백미는 먼저 포스터다. 그들의 백미를 잘 이끌어낸 포스터와 B컷 포스터를 함께 만나본다.

에디터 | 이안나( anlee@jungle.co.kr), 자료제공 ㅣ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포스터 디자인 : 프로파간다(PROPAGANDA)
사 진 촬 영 : Art Hreb Teo


이충렬 감독의 다큐멘터리 <워낭소리> 는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팔순 농부와 그 곁에서 묵묵히 30년을 함께한 늙은 소의 감동적인 삶을 그린 영화다. 포스터는 지천에 핀 민들레 들판을 배경으로 소의 목에 다는 방울을 뜻하는 ‘워낭’을 감싸고 있는 할아버지의 두 손이 보인다. 소와 함께 쉬지 않고 일한 할아버지의 거칠고 투박한 손 위에 놓여있는 워낭에 거칠게 써진 ‘고맙다, 고맙다. 참말로, 고맙다…’라는 카피가 애잔하게 다가온다.


<워낭소리> 는 ‘관객이 뽑은 최고의 포스터’를 수상하기도 했다. 최고의 작품상과 최고의 포스터상까지 거머쥔 것이니 분명 기염을 토한 것이다. 맥스무비에서 총 75만 3,277명의 투표 참여자 가운데 19만 명 이상의 관객이 할아버지와 소의 우정에 표를 던져서 얻은 값진 수상이다. <워낭소리> 이전에 저예산의 독립영화가 국내 영화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적은 없었다. 다큐멘터리 작품으로는 더더욱 사상 초유의 일이다. 그러니 이래도 이 영화를 안 본 이에게는 이런 카피를 남겨주고 싶다. ‘아깝다, 아깝다, 참말로,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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