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4
서울에서 가장 자유로운 밤, 이태원. 그곳에서 수 년 간 클러버들의 젊음을 상징하던 클럽 비원(B-ONE)이 새로이 확장, 이전 했다. 바의 느낌이 물씬 더해진 라운지클럽으로 변모한 이번 리뉴얼 프로젝트에는 치호앤파트너스(CHIHO&Partners, 대표 김치호)가 디자인에 나섰다. 치호앤파트너스는 지난해 이태원의 또 다른 핫 플레이스, 디스트릭트(DISTRICT)를 설계했던 곳이기도 하다.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자료제공 | 치호앤파트너스
Design CHIHO&Partners (치호앤파트너스) / 02-572-0860
Designer 김치호
Design Team 이동원, 김진형, 안도연, 정혜리, 박찬언, 오소정
Construction (주)101디자인
Client MYK inc.
Location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179
Built Area 290평 (958㎡)
Design Period 2012. 08 – 2012. 10
Completion Period 2012. 10 – 2013. 02
Material
- 바닥: 타일, 대리석, 강화유리
- 벽체: 핸드메이드 타일, 벽돌, 구로철판, 레드경, 강화유리, 가죽패널, 하이그로시도장
- 천정: 도장, 미러금속(블랙, 브론즈, 골드)
Photo Indiphos (김영)
이곳 비원 라운지클럽(B-ONE Lounge Club, 이하 비원)을 디자인 하기에 앞서 치호앤파트너스에게 주어진 과제는 변화와 진화였다. 이전의 비원이 가지고 있던 자유로운 파티문화와 음악을 실험적이고 독특한 감성으로 재해석 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였던 것. 디자이너는 우선 벽돌로 구성된 벽면과 기둥, 아치의 거친 텍스트가 앤틱함을 전해주는 건축적 요소에 이와 대비되는 컬러나 질감, 조형 등을 덧붙여 공간 전체에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스며들게 했다. 지하라는 공간적 특성과 맞물려 더욱 증폭되는 이러한 분위기가 비원을 아우르는 가운데, 공간은 다시 분할이라는 콘셉트를 통해 계속되는 호기심의 여정으로 이어진다.
공간의 분할은 ‘ㄷ'자로 꺾인 평면에 따라 세 곳으로 나뉘어진다. 공간들을 만나기 전에 비원은 입구의 계단에서부터 클러버들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치 또 다른 세상으로 안내하는 듯한 몽환적 빛과 수직성이 클러버들의 입장을 긴장감 있게 연출한다. 계단을 내려오면, 갑자기 시야에 들어오는 그린 컬러가 첫 번째 공간인 ‘Entro(A홀)’로 안내한다. 다른 공간과 달리 이 곳의 벽은 그린 컬러의 타일로 덮여 있다. 눈에 띄는 컬러가 아치 형태의 중첩으로 나타나면서 ‘Entro’에서는 공간의 깊이감과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서로 다른 질감의 마감재가 상충하며 주는 이질적 느낌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듯한 소품들이 조화를 이루는 두 번째 공간, ‘Cross Lounge(B홀)’. 비원의 그로테스크함이 가장 돋보이게 드러나 보이는 곳이다. 특히 ‘Entro’와 ‘Cross Lounge’ 사이에 놓인 ‘VIP Zone’에서는 양 쪽의 공간을 모두 바라볼 수 있는데, 이때 보이는 장면은 붉은 유리벽으로 인해 색의 착시로 나타난다.
마지막 ‘Le Salon(C홀)’은 일탈의 공간이다. 블랙의 화려한 패턴, 간간히 드러나는 골드 컬러와 글로시한 금속 장식들, 그리고 LED 스크린의 결합. 이들이 섞이면서 만들어지는 몽환적 분위기는 이 곳을 잠시나마 일탈을 꿈꾸며 비원을 찾는 클러버들의 감성을 대변하는 독창적 클럽 공간으로 완성한다. 이들 세 공간은 유연하게 연결된다. 필요에 따라 서로를 단절 시킬 수도, 개방 시킬 수도 있다. 이는 차별화된 클럽 운영을 가능케 하는 기능적 요소인 동시에 자유와 변화에 민감한 클러버들과의 소통을 위한 구성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