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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어중간한 경력을 갖고 계신분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지만 신입분들에게는 꼭 알고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이 되서 신입들에게 고합니다.
어제 예전 회사에서 팀원으로 데리고 있던 후임이 생일이라고 하길래, 식사 한끼 대접해줬습니다.
근데 후임의 모습을 보니, 마치 2년전의 저를 보는 것 같아 웃기기도 하고, 걱정도 되더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저는 디자이너는 아니고, 기획자입니다. 사회생활 6년차, 기획 5년차입니다.
근데 이건 디자인, 기획, 개발 뿐만 아니라 모든 직종에 계신 분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나 없으면 안돼! 나 그만두면 힘들껄~~~" 하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근데 그런분들... 항상 먼저 지쳐서 회사를 그만둡니다.
본인 말로는!! 회사가 맘에 안 들어서, 더 좋은 조건을 찾아서 라고 하면서 떠납니다.
물론.. 저도 그랬었구요.
허나 그 회사.. 절대 안 망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회사는 잘 굴러갑니다.
아니 오히려 잡음없이 더욱 잘 굴러갑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인정받기 시작하는 순간, 저는 오만이라는 늪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대행사 생활 만 3년을 채운 후 분야 2위를 달리는 국내에 있는 해외 기업까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오만함의 구멍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는 나 없으면 업무가 마비되고, 내가 생각하는 아이디어는 언제든 최고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 기업에서도 능력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입사한지 2주만에 작성한 사업제안서가 한번에 OK되고 몇십억을 받기로 했죠.
하지만 도를 지나친 자신감이 낳은 오만함이 날 너무 힘들게 하더군요.
저보다 먼저 입사했지만 경력이 적었던 선배들을 내심 속으로 무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팀에서도 인정을 받았기에 그게 다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팀장의 질책이 시작됐습니다.
인격을 모독하는 말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정말 주말에는 잠을 자는 것도 아니면서 시체가 됐죠.. 대행사에서 4일 밤을 꼬박 새도 그랬던적은 없었거든요.
그때는 그 팀장이 원망스러웠죠..
지금 돌이켜 보면 저의 문제였죠.. 나의 오만함이 넘쳐서 누군가 날 무시하거나 욕을 하면 버티지를 못한거였습니다.
어느 회사든 인격모독, 무시.. 다 있잖아요.
하지만 언제나 인정만 받아오던 저는 그런 대우를 받는다는게 날 너무 힘들게 했습니다.
결국 7개월만에 그만뒀고, 다시 대행사로 가게 됐습니다.
위에서 말한 팀원이 이 대행사에 만난 후배고요..
지금은 다시 작은 기업에 왔고 굉장히 만족하며, 회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조건으로 볼때는 그 2위 기업이 훨씬 좋죠.
자신감이라는 단어 정말 좋습니다.
칭찬은 코끼로 춤추게 한다고 하니깐요.
하지만 그 칭찬으로 인해 생긴 자신감이 오만함으로 변한다면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변에 보면 이런분들 굉장히 많습니다.
헌데.. 그런분들... 본인이 스스로 느끼기 전까지는 절대 이해 못합니다. 인정하는척해도... 내심 속으로는 부정하겠죠.
그래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분들에게 고합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오만함에는 빠지지 마세요. 선배로써 당부합니다..
댓글4
Jungle2010-02-09 10:06:17
Jungle2010-02-21 21:56:56
Jungle2010-03-20 21:11:50
Jungle2010-02-05 17:46:59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