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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아이브(Jonathan Ive)
애플 디자인 부사장. 천재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는 1967년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뉴캐슬 폴리테크닉(Newcastle Polytechnic) (현재 노섬브리아 대학 now Northumbria University)에서 미술과 디자인을 전공했고 디자인 컨설팅 회사인 텐저린(Tangerine)을 공동 창업했죠. 1992년 텐저린의 고객사였던 애플에 입사하여 디자인팀에 합류합니다.
그는 그리 주목 받지 못하던 2류 디자이너였습니다. 하지만 199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 한 후 30살의 그에게 디자인 부사장의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주로 도자기와 목욕탕, 세면대와 욕조같은 가정용품을 디자인했던 별볼일 없었던 2류 욕실 제품 디자이너였던 아이브에게 디자인 부사장직은 파격적이었습니다. 아마도 잡스는 흰색으로 모든 디자인을 소화할 수 있는 이는 아이브라고 생각했겠죠. 그리고 잡스의 시각은 정확했습니다.
아이브는 잡스의 전적인 신임을 등에 업고 산업 디자인팀을 이끌었고,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등 지금까지 애플의 거의 모든 제품의 디자인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둥글며 부드러운 곡선, 희고 빛나는 표면, 단순함과 깨끗함, 소박함은 욕실 제품과 애플 제품의 공통점인 것이 재밌습니다.
다시 말하면 아이브의 디자인은 애플의 정체성 바로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그의 디자인은 단순히 욕실 산업 디자인 "경험"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디어터 램스 (Dieter Rams) 1932년 출생의 독일 산업 디자이너입니다.
램스는 전직 건축 디자이너였습니다만, 자기 집 주방 용품들이 못 생겼다는 이유로 산업 디자이너로 전향합니다.
램은 브라운(Braun) 제품 디자이너로서, 1960대에 다양한 제품을 디자인하여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의 디자인 철학은 "Weniger, aber besser"(less, but better), 그러니까 "더 적게, 더 좋게"입니다. 단순함(simplicity)과 정직한 디자인(honest design)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기능과 디자인을 조화시키되 인위적인 요소는 배제하고 정직하게 디자인하는 그의 디자인 철학은 어딘가 익숙합니다.
문제의 시작은 2007년 1월 9일. 아이폰이 출시되었고 세계는 환호했죠.
그리고 일부 브라운 제품을 쓰던 소비자들은 재밌는 점을 찾아냅니다.
아이폰 초기 모델(OS 1.0)의 계산기 앱. 램스가 디자인한 브라운 계산기와 디자인이 똑같습니다.
애플 측에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고, i-OS 2.0 부터는 계산기의 버튼이 동그라미에서 네모 버튼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색깔은 그대로.
아이폰 계산기 앱을 계기로 램과 그가 디자인했던 브라운 제품들이 다시 주목 받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브라운 애호가들은 애플 신제품의 디자인을 다시 주목합니다.
램의 작품인 Braun T3 pocket radio와 Apple i-pod.
스피커가 액정이 된 것 외에 전체적인 모양이 아주 흡사합니다.
Braun Atelier TV and latest iMac 24
요건 조금 억지 같은가요? 흰색 TV와 흰색 맥의 모니터가 흡사해보이는 건 뭐... 당연하겠죠?
애매합니다.
Braun T1000 Radio와 Apple PowerMac G5/Mac Pro
하나는 라디오고, 하나는 데스크탑입니다.
전혀 다른 제품인데 어딘가 느낌이 비슷하죠. 제품 사진의 각도 때문일런지 모릅니다.
아, 알루미늄 재질의 바디가 결정적이군요.
이 역시 재료의 유사성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죠.
위 두 제품의 디테일입니다. 구멍이 뚫린 스피커와 통풍구.
바디 재질과 더불어서 느낌이 흡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두 디자인 사이의 유사성을 제기했죠.
Braun LE1 speaker and Apple iMac
스피커와 모니터라는 제품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쯤 되면 램의 아주 영향이 없다고 보기 어렵겠습니다.
Braun L60 sound system and Apple iPod Hi-Fi
혹자는 디자인 표절로, 혹자는 클래식 디자인의 현대적 변용으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조너선 아이브는 디어터 램의 디자인 철학을 그대로 물려받았고,
실제 애플 디자인에서도 그 영향을 뚜렷이 보이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디에터 램의 앞선 디자인은 반세기가 되는 지금 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램이 60년대 내놓았던 브라운 제품의 디자인을 보며
애플의 차기 제품 디자인을 예측하기도 하는군요. ^^
출처 : 기즈모도
디어터 램 갤러리
댓글9
Jungle2010-11-24 09:51:53
Jungle2010-11-25 13:19:47
Jungle2010-11-29 12:46:14
Jungle2010-12-10 00:45:20
Jungle2010-12-22 12:53:07
Jungle2011-02-12 11:15:20
Jungle2011-03-02 12:29:26
Jungle2011-06-23 14:16:28
Jungle2010-11-23 21:31:33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