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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측 조사 결과..직장여성의 분노표출, 연봉ㆍ승진에서 불이익
직장여성이 일터에서 화를 내는 것은 승진과 연봉에 불이익을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학의 빅토리아 브레스콜 박사가 3일 미 경영 전문연구기관 아카데미 오브 매니지먼트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전문직 여성이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무능력하다는 평가와 함께 자신의 직위를 낮추는 결과를 초래한다.
브레스콜 박사는 분노 표출이 상대방을 제압하는 수단이 된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는 남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세 종류의 실험을 통해 일터에서 화를 내는 것이 남녀의 직위와 연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이 실험은 무작위로 선정된 남녀 응답자들에게 입사 면접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각각의 지원자들에게 어떤 직책과 연봉이 적당한 지를 평가해 달라는 식으로 이뤄졌다.
남녀 응답자들은 직장 동료의 늦은 도착으로 계약처를 잃은 상황에 대해 `화가 난다, 또는 `슬프다고 표현한 각 지원자들을 놓고 화가 난다고 대답한 남성에게 가장 높은 직위와 연봉을 매겼으며 다음이 `슬프다고 한 여성 지원자, `슬프다는 남성 지원자의 순이었다.
`화가 난다고 답한 여성 지원자는 가장 낮은 직위와 연봉이 매겨졌다.
또 지원자들의 현재 직위가 직업 훈련생과 고위 임원이라고 밝힌 가운데 진행한 두번째 실험에서 응답자들은 화를 내는 여성 CEO에게 자기 제어를 못하고 무능력하다며 최악의 평가를 내렸다.
이들 여성 CEO는 화를 내는 여성 훈련생보다 오히려 낮은 점수를 받았다.
감정적인 여성은 3만2천902 달러의 연봉이 책정된 반면 비(非) 감정적인 여성은 5만5천384 달러가 주어지는 등 연봉 평가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남성 고위직의 경우에는 분노 표출 여부와 상관없이 높은 연봉이 매겨졌다.
마지막 실험은 지원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화를 내는 이유를 조리있게 설명토록 한 것으로 화내는 이유를 설명한 여성의 경우 이유없이 화낸 여성에 비해 높은 연봉을 받았지만 남성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연봉이 주어졌다.
브레스콜 박사는 이번 실험에서 남녀 응답자가 비슷한 반응을 내놓았다면서 이러한 결과는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리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화당 고위 인사가 힐러리에 대해 대통령이 되기엔 너무 화를 잘 낸다는 평가를 한 적이 있다.
브레스콜 박사는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이러한 반응을 보인다"면서 "이번 실험 결과는 분노 표출이 더 높은 직위를 차지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는 직장에서 여성들이 이성적으로 보이기 위해 조신하게 처신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는 전문직 여성에게 `풀기 힘든 역설을 던져 준다"고 말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m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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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le2007-08-21 10:4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