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현재 홈 유니폼 ◇90년대 태평양 원정 유니폼

　시대가 변하면 디자인도 변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가 최근 새롭게 디자인한 유니폼을 발표했다. 지난 13년간 고수하던 유니폼을 바꿨다. 2000년대 들어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복덩이 유니폼이었지만 패션에서 뒤떨어진다는 오랜 지적을 수용한 결과다. 지난해 오프시즌에는 한화가 유니폼을 바꾸기도 했다.

　매년 겨울마다 유니폼 디자인을 바꾸는 팀이 나오고 있다. 타종목과 달리 유니폼 스폰서 광고를 하지 않고, 감독도 유니폼을 입는 유일한 종목인 야구에서 유니폼은 단순한 옷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스포츠조선은 삼성의 유니폼 교체를 계기로 8개 구단 선수들을 대상으로 역대 최고와 최악의 유니폼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각 구단 10명씩 총 80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최고와 최악을 각각 하나씩 뽑는 단수 선택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했다.

　그 결과 LG 트윈스의 현재 홈 유니폼이 최고의 유니폼으로 선정됐다. 반면 90년대초 태평양(현대 전신) 돌핀스가 입던 녹색 상의-흰색 하의가 최악의 유니폼으로 꼽혔다.

　▶ 산뜻한 쌍둥이 유니폼이 최고

　흰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가 있는 LG의 홈 유니폼은 16명으로부터 표를 얻었다. 20％의 지지율이다.

　LG의 줄무늬 유니폼은 지난 90년 창단 때부터 꾸준히 유지돼온 스타일이다. 이후 가슴 부분의 팀 로고와 어깨 디자인이 조금씩 바뀌고, 박스형에서 버튼형으로 교체되기는 했지만 줄무늬의 기본 스타일이 18년째 유지되고 있다. 팀명인 Twins를 흘림체로 가슴 부분에 박은 현재의 유니폼은 지난 2006년 시즌부터 사용됐다.

　LG 유니폼에 표를 던진 선수들은 대부분 " 줄무늬가 인상적이며 흰색 바탕과 잘 어울리고 산뜻한 느낌을 준다 " 는 이유를 들었다.

　최고 유니폼 2위에는 90년대 롯데의 파란색 유니폼과 두산의 현재 홈 유니폼이 꼽혔다. 각각 9표를 얻었다. 롯데는 상하의가 모두 파란색인 유니폼을 입고 92년 우승을 차지했다. 이 유니폼이 지지를 얻은 것은 강인한 느낌을 준다는 것. 현재 두산의 홈 유니폼은 상하의 모두 흰색인데 상의 단추 줄 양옆에 검은 줄로 포인트를 줘 덩치가 커 보이는 효과를 준 것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현대의 원정 유니폼이 8표로 4위에 올랐다. 검은색 상의와 흰색 하의의 조합이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팀명인 Unicorns를 황금색으로 가슴 부분에 새겨 색깔의 조화를 잘 살려낸 것이 세련돼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해태의 80년대 빨간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 유니폼(7표), OB의 80년대 상하의 흰색 유니폼(5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성의 없어 보이는 최악의 디자인은 태평양 원정 유니폼

　최악의 유니폼으로 꼽힌 태평양의 90년대 원정 유니폼은 80명 중 19명으로부터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녹색 상의 가슴 부분에 팀명인 태평양(太平洋)을 한자로 박은 것이 촌스럽다는 것과 함께 전체적으로 성의없어 보였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89년 청보를 인수해 창단한 태평양은 96년 현대로 넘어가기 전까지 이 유니폼을 입었다. 태평양은 이 기간 4강에 두차례밖에 들지 못했다.

　롯데가 90년대말 입었던 회색 원정 유니폼과 해태의 80년대 원정 유니폼은 각각 12명으로 최악 유니폼 공동 2위로 기록됐다. 특히 해태 유니폼은 최고 유니폼에서 5위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극과극의 평가를 받은 셈. 현대 정성훈은 " 답답해 보이고 더위를 많이 타기 때문 " 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롯데의 회색 유니폼에 대해서 정수근은 " 디자인이 뒤떨어져 보였다 " 는 의견을 냈다.

　이번 조사에서 최고에는 19개, 최악에는 12개의 유니폼이 각각 1표 이상의 응답을 받았다.

　 < 노재형 기자 scblog.chosun.com/jayroh71 >

저는 개인적으로 야구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유니폼도 유심히 보게 되는데요...
이런 이색적인 투표도 하고 그러네요... ^^

참고로 다른 팀들의 유니폼도 슬쩍 보여드립니다.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스


기아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