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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미끌 1주년 기념전 "Punch Drunk W
기타 마감

2006-12-21 ~ 2007-01-07


float like a butterfly, sting like a bee! 1980년대까지 통상 61전 56승을 기록하며 미국 최고의 복싱 챔피언으로 활약했던 무하마드 알리의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아라!’ 라는 명언을 떠올려본다. 이 한 마디의 문장은 복싱뿐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대응, 대척 관계에 있어 매우 유용한 법칙으로 활용 가능하다. 아무리 강 펀치를 가진 선수라도 사뿐사뿐 도망 다니며 톡톡 가볍게 주먹을 잘 뻗어내는 상대를 만나면 힘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쫓아만 다니다가 결정타를 맞고 마는 것, 이것이 바로 벌의 침을 세워 공격하기 직전까지 나비와 같은 가벼움과 유연함을 몸에 지니고 적절한 때와 장소를 기다리는 고수들의 세계다. ‘펀치드렁크’ 라는 단어 역시 무하마드 알리나 제리 쿼리 등 복싱계의 스타들을 통해 일반인에게 알려진 말로, 복싱 선수와 같이 수십 여 년에 걸쳐 뇌에 많은 충격과 손상이 누적된 사람에게 급,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뇌세포손상증세를 뜻하는 말이다. 2005년 12월, 『it''s not magic』 개관전과 함께 오픈한 이래, 다양한 기획전과 더불어 신진 작가 발굴 및 지원을 위해 힘써온 대안공간 미끌이 2006년 12월 개관 1주년 기념 행사로‘펀치드렁크 웍스’라는 타이틀을 제시한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예술이 우리에게 아름답게 혹은 재미나게 보이며, 예술의 외적 형식과 내적 지각이 어떻게 결합하여 그처럼 뚜렷한 미적 쾌감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 생각해보았다. 예술의 향유를 통한 쾌감 역시 긍정적인 면에서 뇌의 자극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며,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가운데 능동적인 해석과 창조의 에너지를 경험하는 것은 복서들이 서로의 뇌를 강타 하는 물리적 자극만큼이나 감상자의 뇌를 새로운 영역으로 각성하고 확장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대안공간 미끌은 개관 후 1여 년간 우리 공간과 인연을 맺어온 여러 작가들, 그리고 이제 막 미술계에 새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여러 신진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초대하여 한 자리에 펼쳐 놓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아직은 나비처럼 가벼운 날갯짓처럼 보일지라도, 유연한 상상력과 재기 발랄한 열정으로 톡톡 우리의 뇌를 자극하는 신진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 속에서 진정으로 즐거운 펀치드렁크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 대안공간 미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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