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김윤수 관장)은 한.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하여 오는 2007년 8월 17일부터 10월 7일까지 『부유(浮游)-중국미술의 새로운 흐름』展을 개최한다. 중국의 국립 미술관인 중국미술관(판디안 范迪安 관장)과 공동으로 진행되는 이번 한.중 수교 15주년 특별전에서는 중국 차세대 유망작가 50명의 회화, 사진, 조각 및 설치, 비디오 작품 130여점이 선보인다. ● 이번 전시에는 이미 국제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쩡 판쯔, 쨘 왕, 쨔오 반디, 싱 딴원 등 중견 작가는 물론, 주목받는 차세대 작가인 쳔 원보, 쟝 샤오타오, 츠 펑, 타먼(라이셩위, 양사오깡)까지 현재 중국미술의 문화적 현주소와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최신 작품들을 볼 수 있다. ● 중국미술관 판디안 관장은 “중국미술에 대한 관심이 선구적인 몇 몇 작가들에게만 집중되고 있어 중국현대미술의 종합적인 면면을 보여 주기에는 한계가 있어 아쉬웠다”며, “이번 전시는 1세대 전위작가들의 유산을 계승하는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는 젊은 세대 작가들에게 조명이 가해지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 전시의 타이틀인 ‘부유(浮遊,floating)’는 불안정하지만 활발하고 자유분방한 중국 차세대 작가들의 특징을 표현한다. 그들은 소비지향적인 글로벌화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들의 작품은 개인과 사회, 자아와 타자, 자국과 세계의 혼란한 관계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작가의 내면세계와 부유하는 현실세계가 유사해지고 있는 정보화, 도시화 시대의 새로운 문화적 본질을 설명하고자 한다. 또한 ‘부유’는 예술 자체의 시대적 특징으로도 이해될 수 있다. 중국 젊은 작가들이 심리적, 감정적으로 자신을 전달하는 방식과 미지의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은 결과적으로 그들의 작품을 초현실적이고 낯설게 만들었다. 작가들의 민감한 개성에서 기인한 변덕스럽고 부유하는 예술 양상은 글로벌 시대 새로운 예술의 본질을 반영하고 있다. ● 이번 교류전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동양적 세계관을 오랫동안 공유해온 한국과 중국의 최신 미술 흐름을 비교해볼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들 50명 중국 유망주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중국현대미술의 현재와 내일을 전망해보고, 한ㆍ중 현대미술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교류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국립현대미술관은 2001년 중국미술가협회와 공동으로 『중국현대미술전』을 처음 개최하면서 한.중 미술교류의 물꼬를 튼 이래 2004년에는 중국미술관과의 자매교류협정 체결하며 교류를 강화했다. 올해는 한.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하여 중국미술관과 함께 상호 교차형식으로 전시회가 열리게 되었다.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을 중국 현지에 소개하는 『한국현대미술 중국전-원더랜드』展은 오는 9월 7일부터 9월 28일까지 북경 소재 중국미술관에서 열린다. ● 중국미술관은 중국에서 유일한 국립미술관으로 1963년에 세워졌으며 십만 여점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어 이번 교류전이 양국간의 근.현대미술을 소개하고 학술연구와 비교비평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국립현대미술관
챠오 징핑_cao jingping_물결따라 no. 1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200×400cm_2006
챠오 징핑_cao jingping ● 풍경(景)은 중국 전통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이다. 풍경을 관찰함으로써 “망아(忘我)”와 무아(無我)”의 경지에 이르게 되고 자연과 인간이 서로 화합하는 상태에서 영혼의 평정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챠오 징핑의 ‘물결따라 no.1' 또한 풍경을 주제로 하나 어떤 모순감을 불러일으켜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근거리에서는 선과 평면을 표현방식으로 삼는 중국전통미술의 느낌을 주지만, 일정한 거리를 두고 관찰하면, 서양적인 가상의 3d 공간을 느끼게 한다.
쩡 판쯔_zeng fanzhi_무제 07-4_캔버스에 유채_70×600cm_2006
쩡 판쯔_zeng fanzhi ● 중국 예술가에게 사회주의 사상교육은 일상생활과 예술창작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작가들은 사회주의 사상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한 일군의 신인이며, 사회주의적 예술방식은 자아를 표출하는 출발점이자 예술의 미래를 전망하는 기점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점은 과거 20년간 중국의 개혁개방과 정치사상의 거대한 사회변혁을 겪으면서 에너지와 활력이 중국현대미술의 특징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쩡판쯔는 이를 표현해내는데 있어 사회, 정치문제보다는 보편적인 인간의 생존과 체험에 주목하고 현대인의 사상과 정서를 자연스레 노출시키고 있다.
허 썬_he sen_마원의 12수도 중 '황하의 역류'_캔버스에 유채_300×500cm_2006
허 썬(何森)_he sen ● 허썬은 새로운 회화 방식을 찾고자 고대미술을 모티브로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중국의 고대 화가들은 작품을 통해 그들의 관점과 표현방식을 나타냈다고 보고, 허썬은 고대 화가들의 자료를 재조명하고 재생함으로써 미술언어에 대한 사랑과 미술에 대한 의의를 추구하고 있다.
데이(타먼)_they(tamen)_인텔리겐챠_캔버스에 유채_180×280cm_2006
데이(타먼)_they(tamen) ● 데이조합의 작품은 보면, 창 밖에는 현 시대 중국 도시의 새로운 풍경이 보이는데 이들 풍경은 많은 의미를 지닌다. 우선 창 밖의 도시들은 중국이 맞이하는 새로운 시대의 기상을 보여주며 일종의 시간의 소멸을 느끼게 한다. 자연적이든 인공적인 경관이든 이러한 외부 세계는 사람의 내면 세계에 투수된 것이다. 실내에는 두 명의 작가가 있는데 여기에서는 작가가 지닌 내면 깊은 곳을 진실을 표현하고자 한다. 데이조합의 작품세계를 보면, 현실에 대해 어떤 한 점의 씁쓸한 느낌을 남기고 거리를 두며, 냉랭한 방과 고독한 광경, 영원불변의 공간과 끊임없이 변하는 스토리를 통해 심오한 중국의 전통적 정신과 철학적 사변을 나타낸다.
쳔 원링_chen wenling_중국풍경_스테인레스 스틸, 양모옷_750×500×300cm_2007
쳔 원링_chen wenling ● 천 원링의 < 중국풍경> 은 전통적 기호의 흔적을 보여준다. 돌, 매화 등 여기서 표현되는 것은 중국 전통문화의 정신세계로, 중국인 특유의 사물을 보는 방식을 통해 표현해 낸 우주와 생명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 천 원링은 하이테크놀러지인 스테인리스 소재를 응용하여 현대문명에 가득한 기계의 무정함과 과학기술의 독단성을 충분히 표출하고 있다. 매끈한 곡면과 시원하게 뻗은 직선은 정확성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긴장되고 차가운 느낌을 완화시킨다.
리 후이_li hui_탈바꿈_스테인레스 스틸, 나무_600×220×300cm_2006
리후이_li hui ● 리후이의 작품 < 탈바꿈> 은 항공모함 계열의 시리즈 중 하나다. 탈바꿈은 어떤 생물이 허물을 벗은 뒤에 체형이 커져서 다른 종류로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원자의 핵이 한 개의 알파와 베타입자를 방출함과 동시에 다른 종류의 핵으로 바뀌는 과정을 가리키기도 한다. 어떤 의미에서 나룻배와 항공모함은 모두 화물을 싣는데 사용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물 위를 떠다니는 교통수단이라는 점이 동일하다. 탈바꿈은 원래 하나의 힘으로, 이것은 생물이 모양을 바꾸도록 하고, 이로써 주변의 자연환경에 적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