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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개인전-도시에산다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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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2007-09-05 ~ 2007-09-11


전시행사 홈페이지
www.kwanhoongallery.com




도시 속에 산다


김형진 회화展

2007_09_05 ▶ 2007_09_11





초대일시_2007_09_05_수요일_06:00pm

관훈갤러리 본관1층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
tel. 02_733_6469
www.kwanhoongallery.com


작가 프로필 보기


http://blog.paran.com/fullbi/19749551



도시 속에 산다 ● 김형진의 그림은 도시를 다루고 있다. 평범해서 눈에 띄기도 전에 지나치고 마는 도시의 순간들을. 그렇지만 그는 의도적으로 그림의 소재로서의 ‘도시’가 주는 유토피아적인, 또 디스토피아적인 상반된 이미지 중 어느 것도 택하지 않는다. 대신에 작가가 선택한 것은 도시와의 ‘오고 감’, 즉 소통이다. 그는 ‘도시’의 일상一象을 ‘나’의 일상日常으로 치환하고 있다. 그에게 차분히 귀 기울이면 우리는 도시와 나 사이의 많은 ‘오고 감’에 대한 단상들에 흠뻑 젖게 될 것이다.


작가에게 있어 도시는 ‘지금, 여기’를 뜻한다. 때문에 그는 소소하고, 지극히 평범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그래서 편안한 것들을 화면에 풀어놓는다. 그 소박한 서정 속에서 우리는 서로 비슷한 아련함에 빠지게 된다. 사물들의 평범함은 보는 이들의 공감대를 강하게 자극하고, 내가 그 사물들과 맺었던 관계를 상기시킴으로서 결과적으로 작가와도 공감하는 것이다.


아스라한 도시의 일상적인 모습이나, 스쳐 지나가는 소시민들의 모습은 너무나 평범한 소재로 치부될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작가가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는 ‘오고 감’은 평범함 속에서 자신을 더욱 온전히 드러낸다. 감각에 대한 과신이나 재기발랄함에 대한 강박에 사로잡힌 작품들 가운데 이처럼 허세부리지 않고, 현란함으로 포장하지 않으며 담백하게 말을 건네는 작품은 더욱 빛이 난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림의 조곤조곤한 속살거림과 작가의 느릿한 말 걸기를 편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작가가 추구하고 있는 서정성의 본질일 것이다.




작가가 추구하는 서정성은 성실하게 쌓아올린 빗줄기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익숙한 공간들에 비가 내리고, 그 친숙함에 보는 사람들도 함께 비를 맞는다. 능숙하게 얹어놓은 먹선은 비 오는 날의 내음과 습기까지도 전해주는 듯 하다. 하지만 그림 속 비는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비는 곧 ‘접촉’이고, 또 ‘동화同化’이다. 비는 사물과 공간의 거리감을 깨고, 그들을 동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작품과 보는 이 사이의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삭막하고, 메마르다는 표현은 이제 식상하지만, 더 이상 도시가 우리에게 낯선 건조함을 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우리는 여전히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것이 분명한데-도시 속에서 산다. 때문에 작가가 보여주는 화면들은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그렇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도시는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고, 우리를 독촉하고, 종용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의 나직나직한 말 걸기는 파편화된 우리 마음을 치유해주고, 다시금 기운 낼 수 있는 소박한 위안을 얹어 준다. 솔직하고 투명한 서정에 젖어 잠시 시계를 느리게 돌릴 수 있는 것. 그것이 작가의 말 걸기에 대한 우리의 대답이 될 것이다. ■ 오영은        출처:http://www.neolook.com




vol.070907c | 김형진 회화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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