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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빛으로 엮은 추상 - 이준’展
미술

일반 2,000원

마감

2007-09-21 ~ 2007-12-02


전시행사 홈페이지
www.artgy.or.kr/
자연의 빛으로 엮은 추상 – 이준 展
Korean Abstract Art starting with Joon Lee
2007. 09. 21 - 12. 02






남사(藍史) 이준화백은 관학파성격의 아카데미즘적 경향의 국전을 혁신할 구성주의적 회화로 한국현대미술의 면모를 일신한 한국현대미술의 선구이다.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그는 1950년대까지의 구상회화에서 벗어나, 1960년대 말부터 선과 면의 기하학적 패턴이 주요 구성요소가 되는 기하추상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에서 돋보이는 따뜻한 색채와 서정적 작품명은 다양한 기하학적 형태와 어우러져 형태 고유의 차가운 이미지를 대체시키고 있으며, 자연의 이미지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추상이라는 점에서 한국근현대 기하추상회화의 독자적 경향을 확보하고 있다.
아람미술관 개관전Ⅱ는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이자 고양시에 거주하는 이준 화백의 회고전을 통해 고양시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다양한 그의 작품들을 전시함으로써 한국 근현대 추상미술의 흐름을 재조명한다. 전시는 화풍 및 시기별로 나뉜 70여 점의 추상작품 외에도 1973년 유럽여행기간 동안의 50여 점의 스케치를 비롯하여, 영상 및 사진 등의 시각자료 및 각종 부대행사들을 통해 지금껏 이준화백의 전시는 물론 여타의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그의 다양한 화업들을 보다 포괄적이고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동시에 한국 현대미술의 횡적 종적 단면을 체감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오랫동안 도제교육으로부터 탈피한 미술교육자로서, 동시에 예술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과 감수성을 화폭에 담아내며 한국 근현대미술의 역사처럼 존재하는 한 명의 예술가로서의 이준화백의 삶이 관객들에게 오롯이 전해지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장 구성
Section 1. 사람 그리고 삶
1930년대 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의 초기 서양미술을 접했던 작가는 거친 붓 터치와 정적인 분위기의 유화를 몸에 익혔고 이후 일본에서 빠르게 통용되던 서양의 인상주의에 영향을 받는다. 스스로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에 감명을 받고 그들과의 접점을 찾는 작업을 했다는 작가는 ‘나부좌상’과 같은 여인상을 그리면서 당대의 유형화된 인물형태를 유화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 섹션에서는 정적이고 강한 느낌의 선과 색을 통해 표현된 당시의 생활상들을 엿볼 수 있다.




Section 2. 시적추상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상적 풍경이나 인물상을 담아내던 화폭에는 1950년대 말부터 조금씩 화사한 색의 빛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화면에 커다란 원이 등장하고 청색이나 적색이 넓게 포진하는 등 이준화백의 추상화 초기의 색분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특히 이 시기는 작가의 이후 화풍을 계속 추상으로 이끄는 계기가 되었다. 70년대 이후 이준화백의 화풍이 날카롭고 정교한 색분할과 색띠들의 교차가 빚어내는 자연대상의 해체와 맞물린다면, 1960년대 초의 이러한 작품들은 자연의 빛이 화폭에 조금씩 수놓아지는 듯한 형상과, 화면에서 어렴풋이 연상되는 자연의 이미지들이 작가의 감각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포색되어있다.




Section 3. 선, 교차와 분할
1960년대의 서정추상이 우연한 효과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아짐을 지각하면서, 1970년대부터 작가는 자신의 의도가 보다 더 분명하게 드러나는 작업을 하기 시작한다. 다양한 색의 교차와 색띠의 화면분할로 1990년대 말까지 기하추상을 대표적인 화풍으로 이어오는 그의 캔버스 위에는 항상 원이 있고, 삼각형과 사각형이 있다. 작가는 이러한 도형이 입방체나 원추, 원통 등을 평면화시켜 그림 속에 형상화시켰던 세잔의 이념을 모티브로 했으며 본인 스스로 세자니안이라고 칭한다. 그러나 그의 캔버스에 등장하는 다양한 색띠와 도형들은 자연의 대상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주로 산, 나무, 해, 달 등 자연물을 대상으로 해서 작가의 마음속에 내재된 기억의 일부가 여과되어 재구성된 형태들이다. 또한 작품명에서 볼 수 있듯 가슴에 기록된 자연의 감동은 화려한 색띠들의 분할과 교차로 최대한 절제되어 재구성된다.
차가운 기하학 추상이라고 해도 그의 작품에 오랫동안 시선이 머무는 이유는 아마도 자연을 추상의 형태로 포착하려했던 작가의 감수성이 오롯이 관객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1970년대 이후 나타난 직선과 곡선의 대비, 피라미드 형태의 삼각형이 조화된 역동적 구도의 완전한 기하학적 형상은, 역동적인 직선과 곡선의 대칭과 교차 및 그들의 자유로운 배합으로 이후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리드미컬한 형태의 전조가 된다. 또한 기하학적인 삼각형과 사각형을 이용해 화면을 구성하면서 테잎을 발라 나이프로 자르고 하나씩 떼어내어 채색하는 등의 세심함과 끈질긴 열정은 작가의 화면에 장식적인 요소를 더해 신비로움과 감탄을 자아낸다. 이렇게 무수히 등장하는 선과 띠, 패턴화된 작은 사각형들은 보는 사람에 따라 각양각색의 다양한 이야기를 형성하도록 하는 유동적 화면을 구성한다.




Section 4. 선, 리듬과 화합
작가에게 있어 원은 하나의 내적 심상의 요소이다. 다양한 크기의 원들이 자유롭게 배치되어있는 화면에는 한껏 축제분위기가 발산하고, 이들이 교차하면서 이뤄지는 자연현상은 다시 화면을 재구성한다. 이러한 화면은 마치 바둑알을 놓듯 주관적인 색을 축제의 감정에 포색하고 있다.
이 시기는 원이라는 요소를 통해 이전의 작품에서보다 더욱 율동적이고 리드미컬한 감성을 자극하며 2차원 평면에 음악적인 요소를 삽입시키고있다.




Section 5. 유럽스케치
1973년 5개월간 미술교육시찰 및 재료수집을 위해 세계여행을 했던 이준은 1978년 국전에서 초대작가상 수상으로 네덜란드 및 이탈리아 북부지역을 여행하고 그 감상을 스케치에 담았다. “어느 나라를 가든, 어느 시대의 그림을 보든 그림에는 항상 구상과 비구상이 존재하며, 고전과 전통을 답습하면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현상을 볼 수 있다”는 작가는 여행을 통해 만난 외국작가들의 모습에서 작가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영원한 신인”이라는 자세였음을 어느 글에서 밝히고 있다.
이 섹션에서는 유럽여행기간 동안 영원한 신인으로서의 자세를 심신에 새겨왔던 그의 확고한 마음가짐이 고스란히 담긴 다양한 스케치들을 만날 수 있다.




Section 6.
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살아내었던 시간과 환경, 역사와 사회, 정치와 문화를 포함하는 전방위의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작가의 생애를 다룬 영상자료 및 각종 에세이, 연구논문 및 부산피난시절의 작가 개인전시 방명록 등의 다양한 시각자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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