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오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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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25 ~ 2003-08-31
참여작가: 김희경, 박지은, 이영순, 정규리, 조성묵, 한기창, 한원석, 한젬마, 함연주 이번 전시는 미술사적으로 초현실주의 이후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오브제 미술을 통해서 현대미술의 맥락을 이해함과 동시에 국내에서 꾸준히 오브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자 기획되었다. 한국에서 오브제 미술은 80년대 중반부터 전통적인 회화와 조각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면서 본격적인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제는 각종 전시장에서 평면회화만큼이나 빈번히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오브제・ 설치미술이다. 오브제 미술은 다양한 표현매체의 가능성과 효용성, 동시대적인 오브제가 갖는 특수성 등의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부정적인 요소 또한 적지 않게 노출되어 왔다. 많은 작가들이 오브제를 선택한 명확한 문제의식이나 필연적인 당위성이 없이 일시적인 아이디어만으로 일회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러한 흐름에서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평면회화와 사진과 비디오 같은 다양한 매체들 속에서 그들만의 독특한 오브제로 작품 활동을 하며, 그들이 선택한 오브제에 있어서 일회적인 시도가 아닌 일관된 주제로 지속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이들로 선정되었다. 우선 지하 1층에서는 생명과 환경이라는 소재적인 측면에 접근할 수 있는 박지은과 한기창, 한원석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들은 알약, X-선 사진, 담배와 같은 오브제들을 사용함으로써 질병과 치유, 생명과 죽음의 이미지, 환경과 소비사회등의 주제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1층에서는 작가 이영순과 정규리가 경우 종이라는 평이한 오브제를 이용해서 그들만의 독특한 색을 보여준다. 2층에서는 주로 레디 메이드 이용한 오브제 작품들이 선보인다. 조성묵과 한젬마는 각각 국수 작업과 지퍼, 콘센트와 코드, 벨트 등을 이용한 작업으로 일상적인 레디 메이드에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김희경과 함연주의 작품은 개인적인 호기심과 작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다 이번 전시는 오브제가 단순한 물체로서의 실재적인 대상으로서만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식과 대상세계와의 관계를 통해 시각언어의 새로운 통로를 확장시켜 준다는 오브제 미술의 가장 근본적인 가능성에 초점을 두었다. 전시장에서는 보편적인 삶에 관한 고민에서부터 때로는 개인적인 경험과 호기심에서 출발하는 다양한 오브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예술가들의 재기가 드러나는 오브제 작품으로 일상과 미술의 경계를 허무는 즐거움과 작가만의 통찰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