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유경식개인전-생명노트
미술

무료

마감

2010-04-03 ~ 2010-04-11


전시행사 홈페이지
www.callicock.kr

가원미술관 2010.4.3(토) ▶ 2010.4.11(일)


경기 과천시 문원동 226 | T. 02-504-3730   

관람시간 : am 10 ~ pm 6


 


 



살아있다는 것은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모든 살아있는 존재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저 숲속에 지저귀는 작은 새 한 마리의 부지런한 몸짓을 보라.


어찌저리도 앙증맞게 만들었을까?


때로는 심각하게 때로는 뾰루퉁하게 고개를 갸웃갸웃 하기도 하고...


 


갯벌속의 저 수많은 뻘게들은 또 어떤가.

누가 감독하는 것도 아닌데...


좀 쉬었다하지....


정말 부지런하기도 하다. 쉴 사이없이 모래를 삼키고 뱉어내고 또 삼키고 뱉어내고...


 


저 넓은 갯벌을 순식간에 깨끗이 청소하네.


어~ 근데 저놈은 다리가 한짝없네.


뛰뚱뛰뚱 가엾어라. 그런데도 저 녀석 참 열심이다.


 


좌절도 없이 전혀 우울해 보이지도 않고 정말 잘한다.


그래!


너 장애극복상 받아도 되겠다. 



요즘 나는 갑자기 생명에 관해 관심이 많아졌다. 작업실 옆에 작은 텃밭이 있는데 토마토며 상추, 오이, 김장배추까지 심었다. 그 텃밭을 가꾸는 재미가 쏠쏠함을 넘어 미술창작의 기쁨을 넘는다. 정성스럽게 퇴비를 넣어주고 물을 주고 가지를 쳐주고 그리고 드디어 첫 수확물을 얻을때면 마치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을 손에 넣은 것 같은 기쁨넘친다. 그리고 자꾸 자꾸 텃밭에 가고 싶은 것이다.



어떻게 저 작은 씨앗에서 잎이 나오고 저렇게 큰 오이가 달릴수 있을까 단지 퇴비 몇삽 넣어준 것 뿐인데, 내가 별로 한것도 없는데... 이 물음 같지도 않은 물음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서 모든 생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TV가 전해주는 세상은 늘 생명을 해하고 생명에 반하는 뉴스로 시작해서 저녁 늦게까지 우울한 이야기로 하루를 끝맺는다. 하지만 저 자연속에서 쉬임없이 일어나는 생명의 조화는 너무도 정교하고 인간을 이롭게 하며 마치 인간에게 기쁨을 주기위하여 존재하는 것 같지 않은가?


그런 자연앞에 서서 내가 나에게 묻는 이야기가 있다.

오이씨 하나만도 못한 내가 어찌 창작운운 한단 말이냐? 창작은 고사하고 부지런하기만 이라도 하라고...


친구들아...

어느날 내가 캔버스 앞에서 사라지면

농부가 된줄로 알아라.






2010.3    (생명노트) 유경식

작가연락처  유경식 016-228-3366

facebook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