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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Color 展
미술 마감

2003-12-10 ~ 2003-12-31


전시행사 홈페이지
www.gallerycho.com
가시버시_Winter Color 展 -유리작가 최범진 안혜경의 부부전 빛에 의해 다양한 색을 창조하는 유리의 아름다움은 고딕시대의 스테인드 글라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천상의 색을 묘사하기 위한 예술가들의 선택이었다. 투명하고 광명효과, 방수성과 불변성까지 지니고 있는 유리가 예술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유리 조형 예술이 국내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척박한 환경 가운데서도 조형예술과 공예의 경계에서 꾸준히 작업해온 최범진, 안혜경의 작품은 각기 다른 색깔의 독창적인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가시버시는 부부를 낮춰 부르는 순 우리리 말로 최범진·안혜경 부부는 93년 <가시버시 glass studio> 를 설립,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가시버시 展 은 티끌하나 없이 투명한 겨울 하늘처럼 차갑지만 맑고, 단단하지만 고정되지 않은 느낌의 유리작품들을 선보인다. 최범진은 물고기와 같은 이전의 구체적인 형상에서 벗어난 단순화된 형태를 보여준다. 이 같은 단순한 형태는 그가 지속적으로 표현해온 내면적인 이상향의 추구에서 기인한다. 비어있는 듯한 단순한 형태와 유리의 사용은 비물질적인 느낌을 주며 보이지 않는 세계를 담아내기에 적절한 효과를 가져온다. 여러 겹을 녹여낸 유리의 반투명하며 맑은 푸른빛은 깊이를 담아내며 우리를 그 속으로 끌어들인다. 또한 곡선적인 형태를 사용하기도 하고 끝을 날카롭게 처리함으로써 이중적인 속성을 표현함으로 유리를 촉각적으로 느끼게 한다. 그는 유리라는 재료를 자유자재로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내면의 본질적 요소를 담아내는 것이다. 안혜경의 작업은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된 유리를 사용해 주변의 일상적이고 사소한 것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녀가 표현한 일상은 어둡고 우울한 것이 아닌 유머러스하면서 따스한 무엇이다. 사소하게 여겨지는 주변의 사람들, 동물들, 집에 대한 그녀의 따뜻한 시선이 녹아 있는 것이다. 또한 투명한 유리를 주로 사용하되 약간의 컬러를 가미하거나 유리가 용해될 때 약간의 불순물이나 기포가 들어가도록 해 불투명하게 표현하는 등 하나의 작품 내에서 여러 기법이 함께 사용된다. 이처럼 그녀의 작품은 소소한 일상의 소재, 재미있는 형태와 다양한 기법을 통해 삶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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