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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작가의 눈에 비친 우리의 일상
미술 마감

2004-01-30 ~ 2004-02-27


전시명 : Bernd Halbherr 개인전 전시작가: Bernd Halbherr 전시장르: 사진 이미지를 사용한 조각 설치물과 비디오 프로젝션 Bernd Halbherr는 현재 한국에서 사진 작업을 하고 있는 독일 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우리의 주변 환경에 대한 시각적 인식을 새로운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일상적 풍경이라는 이유로 우리에게 간과되기 쉬운 이미지들을 새롭게 제시함으로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이미지의 숨은 의미들을 깨닫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광장의 광고판이나 기둥과 같은 설치물에 그 주변에 보여지는 풍경 사진을 부착함으로서, 완벽하게 복제된 그 이미지는 유동적이고 친숙한 관점을 제거하고 미술 작품으로 기능하게 된다. 구체에 부착된 사진은 반사경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다. 마치 반짝거리며 우리의 모습을 비추는 스테인리스 스틸 공처럼 보이는 구체에는 관람객의 모습이 비춰지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이 제거된 주변 풍경만이 비춰진다. 순간순간 변화하는 외부 이미지는 고정된 사진으로 존재하게 되고, 이런 낯선 이미지에 의해 우리의 사물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역학 구조는 혼동을 일으키게 된다. 우리가 받아들이게 되는 것은 일상적인 사물의 시각 인식이 아닌 고정 불변의 사진이미지의 예술 작품으로서의 인식인 것이다. 이번 루프에서의 전시에서는 이러한 사물 인식에 관한 구체 설치물과 함께 이러한 설치물들이 우주의 행성처럼 부유하는 비디오 작업도 함께 선보인다. 컴퓨터 조작에 의해 부유하는 구체들의 이미지를 통해 관람객은 우주적 공간에 대한 가상 체험을 하게 된다. 또한 뫼비우스의 띠처럼 긴 사진 이미지의 한쪽 끝이 180도 돌려져 다른 편 끝에 부착되어 만들어진 커다란 사진 고리가 돌아가며 순환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작업도 선보인다. 이렇게 돌아가는 움직임은 끝나지 않고 돌아가는 사진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끝없이 돌아가는 이미지는 문화의 순환적 고리를 상징한다. 이러한 3개의 작업을 통해 유동적이며 항구적인 사진 이미지를 통한 사물 인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적 성찰을 시도하주는 작가의 작업 세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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