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暗-示, umbra 展
미술 마감

2004-03-03 ~ 2004-04-20


'暗-示, umbra' 展

+ 전시기간 : 2004. 3. 3 - 4. 20

+ 전시장소 : 성곡미술관 본관

+ 기획의도
전시 ‘暗-示’는 우선 암시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暗, 어두움이며, 示, 보여줌이다. 또한 붙여 쓰면, 暗示로 암시하다, 직접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단서로서 설명하거나 이야기를 한다. 암시는 사실 미술에 있어서 중요한 기능을 가졌다. 특히, 회화에서, 여러 종교적인 그림이나 상징적인 그림에서도 암시는 크게 발전하였고, 우리 동양의 사군자 등 문인화에서도 암시적인 좋은 예를 보여준다. 사군자 그림은 묘사라기보다는, 줄을 약간의 곡선으로 그어, 난초를 나타내거나 먹선을 직선으로 처리하여, 대나무를 만들어내며, 암시적인 표현을 보여준다. 이러한 암시는 그림의 중요한 형식으로서 어둠의 자취를 이용한다.

이러한 암시는 사실적인 재현과 추상의 중간 길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또한 어둠은 사실 소묘나 크로키에서 보여주듯이, 어둠으로 그어, 형상을 표현한다. 플라톤은 어둠은 가시성의 가능성으로 이해한다. 바로 이러한 어둠은 카메라나 영상 예술에서도 더 특히 어둠이, 암-시로서 보여준다. 이 때는 암실, camera obsura 라는 개념이 더 적합하다.

암시는 다시 말하면, 감추며 이야기하는 것이다. 때로는 마치 주름으로 감싸 주는 것이다. 그것은 서구어 implication로 볼 수 있다. 그것은 들뢰즈에 의하면, implication은 ‘자기 스스로를 설명하는 것’으로서, 외부로 향하기 다는 자기 스스로 향하는 서술일 것이다. 이 ‘단서’가 있는 서술은 영화나 소설 등에서도 항상 서두에 이야기 전개가 어떻게 될 지를 제시하는 순간이 있다. 이 단서와 암시는 새로운 이야기로서의 미술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며, 지금 시대 우리의 미술에 어떻게 조형적으로 이해되는지 검증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참여작가
남궁환, 서용선, 윤동천, 한운성, 박영근

박선희, 차명희 쟝 랑크리, 쟝 삐에르 브리고디요, 지젤 그라마

권여현, 심철웅, 정상곤, 이영배, 정현자

신현숙, 김범수, 고명근, 김수강, 이정은, 이현수

양예은, 곽철종, 정광민, 정유선, 서유정

김기수, 이혜민, 하 원, 박효정, 차상엽 

facebook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