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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프랑스 현대미술
미술

5,000원

마감

2011-07-28 ~ 2011-10-16


전시행사 홈페이지
www.moca.go.kr

오늘의 프랑스 현대미술
Marcel Duchamp Prize

국립현대미술관은 7월 26일부터 10월 16일까지 과천본관에서 < 오늘의 프랑스 미술: Marcel Duchamp Prize> 전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세계 미술의 동향을 알리는 기획 전시 시리즈의 일환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은 2009년부터 스페인, 인도, 오스트리아 등과 기획 전시를 개최한 바 있으며, 올해에는 미국의 휘트니미술관 소장품 전, 호주의 현대미술 교류 전에 이어 ' 프랑스 현대미술' 전시를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프랑스의 '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 수상자 및 후보자 중 세계 미술 무대에서 활동하는 영향력 있는 젊은 작가 16인이며, 전시는 이들 개개인의 개성이 드러나는 모노그래픽 형식으로 구성했다. 이들의 작품은 21세기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인 영상, 설치, 조각, 사진, 판화 등 다양한 뉴 미디어적 형식을 갖추고 있어 포스트 모던의 다양성을 읽을 수 있으며, 이러한 형식과 함께 하는 프랑스인들의 뿌리깊은 역사의식과 특별한 감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 소장가 중심으로 구성된 프랑스 현대미술 국제화 추진회(Adiaf)는 2000년도에 '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 를 설립했다. 매년 4명의 후보자를 선정하고 그 중 1명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해 이듬해에 그 수상자에게 퐁피두 센터에서 개인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도록 제작 등을 지원한다. 프랑스미술 국제화 추진회(Adiaf)는 '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 를 통해 프랑스 젊은 작가들을 세계에 알리는데 공헌할 뿐 아니라 오늘날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끼친 프랑스 작가 마르셀 뒤샹의 의미도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현대미술 국제화 추진회(Adiaf)가 협력하고, 한국 문화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후원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주)아모레퍼시픽과 프랑스 문화원에서 후원했다. 또한 전시기간동안 프랑스 문화예술을 접해볼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작가 및 작품경향

전반적으로 마티유 메르시에(Mathieu Mercier)와 같이 전통과 산업 그리고 모더니즘과 연결하는 작가, 시프리앙 가이야르(Cyprien Gaillard)와 같이 건축에 대한 관심과 대지미술 그리고 파괴 속에 미학을 발견하는 작가, 세상과 자신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유머와 해학적인 요소를 가미한 무대를 설정하는 필립 라메트(Philippe Ramette), 전통 속에 변화하는 오늘의 일상과 사건들을 다루는 까미유 앙로(Camille Henrot), 최소한의 것으로 표현의 극대화를 꾀하는 피에르 아흐드방(Pierre Ardouvin), 기억과 생명 그리고 우리의 잊혀진 인지감각에 대한 일깨움을 강조하는 끌로드 르브끄(Claude Leveque), 종교 등 주변과의 관계에 대한 해석을 하는 꺄더 아띠아(Kader Attia), 음악적인 요소와 장르간의 경계를 허물며 시적인 요소를 작품에 등장시키는 셀레스트 부르시에-무주노 (Celeste Boursier-Mougenot)와 사단 아피프( Saadane Afif), 또한 미셀 블라지(Michel Blazy) 는 음식을 재료로 이용하는 등 그들만의 다양한 특성들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개인의 자서전적이고 즉흥적인 이야기보다는 역사와 전통 그리고 인간에 대한 관심이 더 강하며, 보편적인 관점을 개인적인 관점으로 끌어들이는 특징을 보인다.

오브제를 통한 전시의 이해

마르셀 뒤샹의 레디 메이드 이후 오브제의 등장과 이에 대한 참여 작가 16명의 해석은 분명 미국이나 여타 다른 나라들에서 보여지는 것과는 상이하다. 오브제 그 자체의 특성과 물성을 강조한 것이 오늘날 미국 미술의 역사와 현장이라면 프랑스는 오브제를 작품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과 과정으로 취급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전통에 관심을 가지고 인간에 대한 보다 깊은 철학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더니즘과 고대에 관심을 가지고, 보다 큰 우주적인 카테고리에서부터 작품을 시작하기도 하며, 카메라의 ' 빛' 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오브제를 선택하는 발레리 블랭에서부터 비가시적인 요소를 가시적인 오브제의 형태로 바꾸는 로랑 그라소, 최소한의 요소만으로 오브제 특성 살리는 자비에 베이앙, 오브제를 이용한 청각을 자극하는 셀레스트 부르지에 무주노 등에 이르기까지 오브제의 물성을 드러내기 보다는 이를 통한 실존과 인간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데 더 초점을 두고 있다.

프랑스 현대미술 국제화 추진회(Adiaf)의 사회적 역할이 전시에서 또 하나의 특성으로 본 전시를 후원한 프랑스 현대미술 국제화 추진위원회(Adiaf)를 이야기할 수 있다. 1994년도에 설립된 Adiaf는 프랑스의 많은 개인 소장가들이 가입되어 프랑스 현대미술을 지원해오고 있었는 바, 2000년도에 '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 를 설립하여 프랑스 미술을 세계화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매년 4명의 후보자를 선정하고 그 중 1명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하여 이듬해에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에게 퐁피두 센터에서 개인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도록 제작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에 10주년을 맞이한 '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 는 후보군과 수상자들로 구성된 전시들을 많은 미술관에 기획을 유도하고 후원하여 프랑스 젊은 작가들을 알리는데 공헌할 뿐만 아니라 오늘날 마르셀 뒤샹의 의미도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본 전시 또한 작가 선정, 작품 대여 등 많은 부분에서 Adiaf의 후원을 받았다.

Philippe Ramette

조각가이자 행위예술가인 필립 라메트는 자신이 만든 오브제와 자신을 찍은 사진을 통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시각을 넓히고 거리를 두고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실험가이다. 작가는 자신의 몸을 이용해 그 사용법을 시험해 보는 기묘한 기능의 "오브제"를 만들고 물리적 실험과 세계와의 개념적 관계를 결합시키려고 한다.. 작가는 세상과 연관되는 새로운 예술행위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인공보철구, 마구, 여타 신체에 착용하는 기구를 이용한다. 지지해 주는 만큼 제약이 되기도 하는 이런 기구들은 몸을 뒤틀리고 심지어 아프게 하지만 속임수가 아닌 완벽하게 비현실적인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라메트의 사진은 처음에는 이러한 오브제들을 위한 실험용으로 쓰였으나, 차츰 우리의 신체나 상상력에는 장벽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었다.

Valerie Belin

시리즈와 엄격한 형식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발레리 블랭은 사진 이미지의 형태와 현실에 대한 이미지의 관계를 탐구한다. 사진이라는 매체의 본질을 조직적으로 분석하는 작가는 특히 빛의 역할에 관심을 갖는다. 회색, 검정색, 흰색이 지니는 풍부한 빛의 복합성 속에서 빛의 역할을 분석하는 작가는 빛을 영상을 보여주는 도구이자 형태를 변형시키는 도구로 생각한다. 작가는 강렬한 대비와 피사체를 웅장하게 만드는 클로즈업 샷에 기반하여 피사체를 배경과 완전히 분리시킴으로써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자연주의적인 것도 아닌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고 있다. 발레리 블랭은 인공적인 피사체에는 부드러운 감촉의 자연스러움과 액센트를 부여하는 반면에 자연스러운 피사체는 그녀가 만든 빛 아래서 인공적인 보석품이 된다.

Laurent Grasso

로랑 그라소는 빛, 소리, 전기에너지, 자기장 처럼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은 요소들을 상상하고 시각화 하는 것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미디어, 드로잉, 페인팅, 설치, 조각, 비디오 등의 다양한 매체로 작업한다. 이 전시에 포함된 < Projection(2003-05)> 은 파리거리에 갑자기 나타난 구름을 묘사한다. 구름은 관람객을 향하고, 결국 화면을 가득 채운다. 관람객은 이 비디오 작품을 보면서 마치 실제로 구름에 덮이는 듯한 경험을 한다. 그라소는 비가시적인 것들을 통해 가시적 세계를 조망함으로써 일종의 공통성을 도출해낸다. 이들은 과학적인 관점이나 과학을 초월하는 우주적 관점, 혹은 과거에서 미래, 또는 미래에서 과거로의 도약을 자유롭게 허용하는 듯한 관점에서 묘사된다.

Xavie Veilhan

조각, 사진, 회화, 비디오 혹은 설치미술을 일률적으로 사용하는 자비에 베이앙의 예술적 표현방식에 있어서 작가가 가장 중요게 여기는 것은 묘사의 문제다. 피사체(인간, 동물, 풍경)를 식별하는 데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것이 작가가 제기하는 문제로 작가는 모델의 어떤 형식적인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이 갖고 있는 가장 단순한 의미로 축소시킨다. 최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만든 지인들의 초상은 작가에 의해 비율이 달라지거나 혹은 형태가 간략화되는 방식으로 교묘히 거리감이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초상 속의 인물은 보편적인 익명의 인물이 된다. 자비에 베이앙은 어떤 설명도 보류함으로써 관람자에게 인지의 한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제시한다.

Mathieu Mercier

마티유 메르시에는 예술과 산업을 접목시키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그는 어떤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그런 가능성의 방향을 제시했던 이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시한다. 이는 역사적인 순서나 서열 없이 기존의 가공된 산업 오브제를 수용하여 기성품 즉 오브제를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예술 행위가 되는 여러 작업과정들에 대한 재평가도 동시에 이루어지게 한다. 이런 입장 때문에 자세히 보고 나면 어느 정도 자율성을 갖게 되는 형태를 수용하게 되는 것이다.

Michel Blazy

예술가이자 화학자인 미셀 블라지는 작품에서 재료의 변신을 보여준다. 즉 부패, 균의 증식과 같은 화학 반응을 이용해 살아 있는 것과 시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변화되어가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작가가 관심을 갖는 것은 유기적 요소의 과학적 관찰이 아니라 일상 소비제품의 남용이다. 실험 이상으로 작가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경험이며 화학적인 것 이상으로 사회적인 그의 작품은 비싸지 않은 것, 일시적인 것, 평범한 것들을 중시함으로써 예술의 지시체계를 와해시킨다. 작가는 오브제만 강조되는 것을 거부하면서 작품보다는 그 과정에 더 관심을 갖는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잃어버리는 것도 창조되는 것도 없으며 모든 것은 변한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Saadane Afif

사단 아피프는 과감하게 시와 문학과 같은 다른 분야와의 혼합을 시도하고 대중 문화와 혁신적인 연구, 디스코텍과 박물관, 웅장한 설치미술과 집안에서 하는 자질구레한 수작업을 융합하면서 분야 간의 경계를 기꺼이 넘나든다. 예컨대, 그는 매혹적인 오브제에 복잡한 문제제기를 하는 방식이나 충만함으로 비어있음을 표현하는 방식, 혹은 소리 없는 오브제로 소리를 유추해 내는 방식으로 모순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러한 방식은 악보를 액자에 넣어 벽에 걸어 놓음으로써 음향제어장치를 연상시키는 < 작품 결함: 멜로디를 찾아서(첫소절)Vice de forme: In Search of Melodies(premiere mesure)> 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표현되었다.

Celeste Boursier-Mougenot

셀레스트 부르시에-무주노의 작품은 실험음악과 조형예술의 교차점에 위치해 있다. 그는 실험적인 작품들을 통해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소리나 형태를 생성하는 환경을 만들어 낸다. 펌프에 의해 생성되는 가벼운 전류 효과로 회전하는 저수조 안에서 도자기 그릇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땡그랑거리는 작품, < 무제, I~VI 시리즈(1997-2009)> 는 테크노-아니미스트(techno-animist)방식을 사용하여 익숙한 오브제나 악기의 형태를 변형함으로써 그들이 지닌 음악적 잠재력을 드러내거나 확장시킨다.

Claude Leveque

클로드 레베크의 작품에서는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하나의 이야기가 일관성 있게 이어져왔다. 매혹적이면서 동시에 불안감을 야기하는 작품에서 긴장감이 느껴지고 이런 긴장감은 필연적으로 우리 내면의 갈등, 억압된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그의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유년시절의 요소들은, 삶과 죽음이라는 충동의 표현에 지나지 않는 내적 갈등을 정확히 재생해냄으로써 과감하게 보편적인 표현법을 택하고 있다. 어두컴컴한 실내에 "ether"라는 글자를 새기고 있는 원색의 네온은 친숙한 요소를 동일하게 조합해 놓은 것으로, 그 요소를 이번에는 광고 커뮤니케이션에서 차용해 의학계를 의미하는 "ether"라는 단어를 손으로 쓴 것처럼 크게 만들어 놓았다.

Didier Marcel

디디에 마르셀은 조각가로 복제, 이동, 변형을 통해 풍경의 의미를 재해석한다. 작가는 자연의 요소를 산업건축 유산의 단편에 연결시켜 풍경의 의미를 확대함으로써 우리가 일반적으로 농촌과 연관지어 떠올리는 모습과 풍경을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낸다. 그는 정교한 최신 기술 즉, 몰딩, 모델링, 플록가공, 전기공학을 이용한 도전을 통해 조각이라는 전통적인 접근방식을 새롭게 한다. 이러한 그의 방식은 예술이 그 시대와 맺는 관계에 대한 성찰이다. 그의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미화되거나 왜곡되지 않으며 그의 조각품들은 전혀 우울하거나 시적이지 않고 낭만주의적 요소도 찾아볼 수 없다. 그의 조각품은 추상적이면서 장식적이며 동시에 대중적이면서 조화로운 풍경을 만드는데 이런 풍경은 자연과 풍경이란 아이디어가 문화적 연출임을 증명할 뿐이다.

Cyprien Gaillard

시프리앙 가이야르의 사진, 비디오, 회화나 조각작품은 자연이나 도시 공간 속에서의 인간의 흔적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건축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작가는 옛 지역과 현대 도시를 서로 연결시키고 어떤 의미에서 내일의 고고학적 잔해가 될지도 모르는 것들의 목록을 제시하면서 폐허에 대한 문제를 다시 제기한다.그의 작품은 다양한 일시적인 것들의 공존을 통해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냄으로써 앞으로 생길 폐허의 풍경처럼 읽히고자 한다. 자신의 존재를 부정함으로써 과거를 말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건축물인 시프리앙 가이야르의 폐허는 파괴와 기억에 대한 현재와 미래의 성찰을 동반한다. 그의 다양한 작품은 만약 역사에 끝이 있고, 세계가 역사 종말이 펼쳐지는 무대라면, 폐허는 기억으로서 시간의 연속성 속에서 우리를 재구성해놓을 사명이 있다는 것이다.

Nicolas moulin

사진과 비디오, 조각을 넘나드는 니콜라 물랭의 작품은 현실과 공상과학의 중간쯤에 놓여 있으며 극단성을 띠지 않는다. 시뮬레이션과 리얼리즘을 혼합하여 황폐하고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내는 그는 관람자를 "상상할 수 없는 세계"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작품을 위해 선택한 수수께끼 같은 제목들은 영상의 난해한 특성을 더욱 강조한다. 또한 사진에 부과되는 가상의 진실성을 노리는 작가는 관람객에게 불안감을 조성하여 공상과학 작가들의 세계Uchrony로 들어가도록 재촉한다. 과거, 현재, 미래의 교차점 그리고 폐허와 교외 도시, 상상 속 건물이 지니는 아름다움의 교차점에 있는 니콜라 물랭은 우리에게 포스트 종말론적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Valerie Jouve

발레리 주브는 사진을 시작으로 하여 비디오, 그리고 영화를 통해 사회학 및 민족학연구로부터 시작된 인간과 도시의 관계에 대해 성찰해나간다. 그는 비인간적이고 추상적인 현재의 도시, 주거지역으로서의 도시, 빽빽한 건물과 넓은 차도가있고 교외는 건축물로 인해 포화상태가 되어 자연이 거의 자취를 감춰가는 도시를 배경으로 인간을 묘사한다. 전형적인 모더니티의 공간인 이런 도시는발레리 주브에게 묘사의 형식주의를 따르지는 않으나 사회현상학의 관점에서 존재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풍경이자 동시에 극장이면서 환경을 의미한다.

Camile Henrot

작가는 기성품이 다시 다양하게 활성화되면서부터 평범한 것을 어떻게 시적 공간에서 재활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2000년대 중반부터 최신 용어로 다시 제기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중문화와 실험적 예술행위 간에 서열을 두지 않고그 둘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유산을 수용하는 작가의 작품은 우리의 주변환경을 이루고 있는 오브제를 포착한다.부동의 에너지를 의미하는 < 에네르기아 아키네시스Energeia Akinesis> 는 19세기 노트르담 성당의 재건축시 비올레 르 뒥 (Viollet-Le-Duc)에 의해 디자인된 샹들리에 "빛의 왕관Crown of Light"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당시 아르누보 양식의 샹들리에는 성당의 오랜 전통과 위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혹평을 받았고 비올레 또한 성당의 유산을 오염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다. 과거와 현재의 소유물 사이의 분열을 일으키는 이 불가피한 다툼은 모던문화의 오브제의 증상이다. 트럭과 자전거 바퀴, 체인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시간과 공간의 이동을 떠올리게 한다.

Pierre Ardouvin

드로잉과 설치미술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그의 작품은 인용의 무대, 상황의 무대, 직감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오브제의 무대와 같다. 이 무대는 개인의 추억만큼이나 집단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작품 속에는 버려진 집에 대한 향수, 1950년대 프랑스 영화 세트에 대한 낡아빠진 추억, 축제 다음날의 피곤하고 무거운 느낌 등의 다양한 정서가 유머와 키치와 아이러니 속에 어우러져 있다. 그의 작품은 유토피아에서 깨어난 세계가 마법에서 풀려난 시선으로 바라보듯 변화 중인 사회, 사라져가고 있는 문화를 음울하게 보여주고 있다. 감정이입을 노리는 그의 작품들은 여러 사람을 하나로 모으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모더니티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이다.

Kader Attia

카데르 아티아는 사진과 비디오, 그리고 설치미술을 이용하여 지리학적, 사회학적, 종교적 혹은 문화적 정체성의 다양함, 그리고 이러한 다양성과 세계화 사이의 경계를 모색한다. 자신의 정체성이나 민족성을 알려줄 만한 사회문화적 기준이 없는 사회현실에 맞서 작가는 뿌리가 박탈되고 참조할 대상이 바뀌었음이 느껴지는 작품, 조형적으로는 충만과 공허, 존재와 부재라는 이중성으로 나타나는 형태를 창조해냈음을 보여주는 작품을 만들어낸다. 유태인과 이슬람교 공동체 간의 융합을 제안하는 그의 작품 속에서 작가는 비록 정치적 예술은 아닐지라도 전투적 예술이라는 자신의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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