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을복자수박물관에서 오는 2011년 가을 기획전시로 ‘물상物像 • 심상心像 展 - Matereality : Material+Reality’ 을 개최합니다.

예술 작품은 눈에 보이는 사물의 형태를 의미하는 물상(物像)이기도 하면서 곧, 작가의 내면에서 창조한 심상(心像)이기도 합니다. 물상物像 • 심상心像 展의 부제인 ‘Matereality’는 재료(material)와 실제(reality)를 뜻하는 두 단어의 합성어로 재료의 심미적 물성을 바탕으로 한 조형 미술의 표현 가능성을 탐구하는 실험정신을 의미하는 신조어입니다.

현대 섬유미술을 선보였던 지난해의 가을 기획전인 ‘보자기 11,278 마일: 서울-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서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번 기획전에서는 섬유, 금속, 판화를 전공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을 다양한 분야에서 조망하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10명의 작가들은 미국 블루밍턴 소재 인디애나 대학교에서197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에 유학한 동문들로 구성되었습니다.

한국 금속공예의 발전에 기여해 온 1세대 금속공예가 김홍자와 김승희뿐만 아니라 손계연, 오병욱, 박명재는 단단하고 차가운 성질의 금속을, 오순희, 윤순란, 신혜, 박정문은 섬세하고 유연한 성질의 섬유를, 김하란은 판화와 북아트를 매체로 해서 작가 고유의 다양한 조형세계를 평면과 입체작품으로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각기 다른 재료의 작품들을 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한국 현대 미술의 발전 양상과 변화를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