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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전
미술

무료

마감

2011-10-31 ~ 2011-12-14



해골전

*전시제목: 해 골展

*전시장소: 갤러리 토스트

*전시기간: 2011년 10월 31일 (월) ~12월 14일 (수)

*오프닝 리셉션 & 할로윈 파티: 2011년 10월 31일(월) 오후 5:00

*참여작가: 강영민, 강준영, 권민경, 기 린, 김명화, 김병진, 김일동, 김철환, 김태균, 낸시랭, 더 잭,
로 리, 룬메이, 마리킴, 박진홍, 반 달, 산 타, 서지선, 송 송, 송현주, 신윤선, 신창용,
아트놈, 안영아, 이기철, 이민혁, 이여운, 이제혁, 임지빈, 임혁필, 장수종, 재이박,
정연연, 조문기, 찰스장, 천성길, 최경운, 필 승, 황지현, 후디니 (총 40명)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토스트
GALLERY TOAST
서울 서초구 방배동 796-4번지
Tel. +82.2.532.6460



< 전시소개>



가을의 정취가 완연한 10월의 끝자락에 방배동 서래마을 ‘갤러리토스트’를 개관합니다.


예술가들의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으로,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갤러리토스트는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전시활동으로 대중과의 적극적인 통로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갤러리토스트 개관전으로 기획된 해골 201110 31()부터 1214()까지 진행됩니다. 이번 전시는 해골이라는 주제로 삶과 죽음에 관한 새로운 시각적 표현을 시도함으로써 삶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미의 가치를 새롭게 모색해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데미안 허스트, 마크 퀸, 키스해링, 앤디워홀 등 다양하고 많은 작가들이 삶과 죽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작품 속에 해골을 표현해 왔습니다. 죽음은 삶의 다른 표현이며 삶을 더욱 가치 있게 해줍니다. 만약 죽음이 없다면 우리의 삶이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요? 때로는 해골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다가오는 이유일 것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젊은 작가들의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한 해골 작품들을 통해 삶과 죽음의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합니다. ‘과 유리된 것이 아닌 의 일부로서의 죽음’, ‘죽음의 종착점이 아니라 자신과 세계에 대한 진정한 인식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조각, 설치 등 총 6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특히 개관일1031일은 할로윈데이로서 참여 작가들이 모두 참석하여 흥겨운 할로윈 코스프레 파티를 열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전시서문>


팝아트와 해골의 인생찬가



팝아티스트 강영민


  심생즉종종법생(心生卽種種法生)심멸즉촉루불이(心滅卽觸麗不二)마음이 일어나면 갖가지 법이 생겨나고 마음이 없어지면 해골과 바가지가 둘이 아니다.      원효대사



  바야흐로 해골의 전성시대다. 서브컬쳐나 반항문화의 상징으로만 쓰이던 해골문양이 몇 해 전부터 명품과 아트에 빈번히 소재로 등장하더니 급기야 여대생들의 스카프에까지 올라 앉았다. 다들 죽고 싶어 환장을 한 것일까? ‘해골=죽음을 뜻하는 공식에 무슨 대변혁이라도 생긴 것일까? ‘에이. 그냥 유행인데 뭘 그리 흥분하여 눈에 쌍심지를 키시나?’ 라고 지나가던 여고생이 한마디 할 것 같지만, 그래도 흥분 잘하는 이 오빠, 전시서문을 빌미로 글을 풀어 보고 싶다.

이 글을 계기로 미술사나 문화사의 해골코드를 레퍼런스하여 싹 한번 훑어보고 싶었지만 귀찮아서 패스하고, 어린 시절 흥미롭게 들었던 원효대사 해골바가지일화에서 나온 저 멘트로 썰을 한번 시작해보려 한다. 이야기는 이렇다. 원효대사가 친구(의상대사)와 당나라 유학을 떠나던 중, 폭우를 피해 동굴에서 잠을 청하다 목이 말라 바가지에 괸 물을 마셨는데 그 맛이 꿀맛이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그 바가지는 해골이었단 것이다. 오호라. 그니까 뭐든지 마음먹기에 달렸단 말이지? 하며 어린 마음에 강렬하게 뭔가 와 닿았다.


이 이야기는 두 가지 면에서 나를 사로잡았다. 첫째, 어두운 동굴 속 해골이라는 호러 영화적 으스스함과 그 안에 담긴 물을 마셨다는 고어틱한 메스꺼움. 둘째, 그 물을 맛있게 마시고 깨끗이 유학을 포기하고 돌아온 그 쿨함. 어린 나이에뭘 그리 힘들게들 사나. 뭐든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데라는 쿨함이 멋져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체험이 부러웠던 것이다. 그렇다 체험이다.



이제는 세 번째 이유, 이 이야기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야기다라는 팝아트적 소재충만이 추가 되었지만,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체험은 정작 힘들지 않은가? 죽음을 경험하고 나서 인생을 새롭게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만발하지만, 정작 그걸 체험해보기는 오로지 하늘이 주신 천운에 달렸지 않은가 말이다.



이럴 때 아트가 출동한다. 대리체험! 까짓 거 함 그려보는 거다. 해골의 의미를 알아도 좋고 몰라도 좋다. 각자의 인생을 레퍼런스하여 나름대로 표현해 본다. 작가 40명이 출동하여 당신의 해골을 뒤 흔들어 줄 것이다. 해골이 삶에 지친 당신의 인생을 퍼 올리는 바가지가 될지 누가 알겠나. 결국 어린 시절 원효대사의 일화에 얻었던 깨달음은 한마디로 바로 이것이었다.



“까짓 거 인생 뭐 있어?”

갤 러 리 tosat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796-4번지 Tel. 02_532_6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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