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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이혜민, " Layers"展
광고/그래픽/편집 마감

2004-09-16 ~ 2004-10-03


이혜민, " Layers"展

-행사명: 이혜민, " Layers"展
-장소: Brain Factory
-문의: 02) 725-9520
-URL: http://www.brainfactory.org

사간갤러리에서의 지난 전시에서 이혜민은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물들에 대한 특유의 내밀하고 촉각적인 접근법을 보여주었다.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오래된 천들을 꿰매어 작은 베개로 만들어낸 <The pillow>나 부글거리는 거품을 클로즈업 한 <Bubble>과 같은 비디오 작업들은 객관적인 거리나 총괄적인 퍼스펙티브를 버린 채 대상의 실체 안으로 파고 들어가 촉각적으로 경험되는 공간을 제시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근작들에서도 역시 대상을 더듬는 것과 같이 느끼게 하는 접근법으로 인해서 객관적 시선을 통해서는 포착될 수 없는 대상의 질감과 밀도를 느끼게 만든다.
근작들 중 하나인 <Shadow>는 작가 자신이 걸으면서 땅에 비친 그림자를 찍은 작업으로, 움직이는 그림자들과 더불어 바람소리, 발걸음 소리, 빛의 흔적과 같은 동적인 요소들이 공감각적으로 혼합되어 보행 중이라는 상황을 그대로 전해준다.
<Wave>는 여행 도중 배로 지나가면서 배가 물을 가르는 부분을 시간의 흐름을 따라 찍은 것으로서, 새벽부터 밤에 이르기까지 시시각각 변화되는 바다의 결과 색이 연속적으로 포착되었다. <Layers>는 자동차로 주행하는 도중 창 밖의 땅만을 찍은 작업으로, 빠른 속도로 지나가기 때문에 길의 세부적인 특성들이 생략되고 땅에 접촉하면서 움직인다는 느낌만이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
■ 이은주 (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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