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김서경의 개인전 ‘코 끝에 서다’
기타 마감

2004-12-23 ~ 2005-01-12




전시기간 : 2004. 12. 23 ~ 2005. 1. 12
전시장소 : 대안공안 아트스페이스 휴
문의 : 333-0955

성이라는 것은 가장 보편적이면서 친숙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금기시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성에 대하여 말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 휴’에서는 이러한 성을 주제로 김서경의 개인전이 열렸다. 2004년 12월 23일부터 올해 1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성에 대한 심각한 이야기나 섹슈얼리즘을 탈피하여 밝고 신선하게 드러내놓고 말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동안 성에 관에 이야기를 꺼내기 힘들었거나 감추어야 할 존재로 생각했다면 이번 전시를 한번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일상에서 놓쳐왔던 재미있는 성의 또다른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전시 공간을 들어서자마자 나를 반갑게 맞아 주는 것은 주렁주렁 달려 있는 성에 관련된 오브제 들이었다.
얼핏 보기에는 아이들의 놀이방처럼 꾸며져 있는 이 곳은 어른들을 위한 성에 관련된 물건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알록달록 달려있는 오브제들은 섹스와 남근을 상징한다.
이런 장식품의 이면에는 남성이 되고자 하는 김서경 작가의 욕망이 투영되어 있다. 하지만, 그녀는 레즈비언도 아니고, 그렇다고 페미니스트도 아니다. 다만, 그녀만의 솔직한 성적 호기심을 이러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성을 주제로 하고 있는 작품이 많은데, 어른들을 위하여 귀엽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은 없다.
김서경 작가는 성을 귀엽고 재미있고 표현하는 방법으로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의 느낌을 어른들의 성에 대입하였다. 이 작은 전시회 안에 들어온 성은 더이상, 외설스럽거나 무거운 주제가 아니었다.
오르가즘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결혼을 한 주부로써 김서경 작가는 오르가즘에 이르면 코 끝이 찡해지고 눈물이 핑 도는 경험을 한다고 한다. 이런 이유에서 이번 개인전은 ‘코 끝에 서다’라는 제목이 붙여지게 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전시장에는 코끝이 찡해지는, 어른들이 공유할 수 있는 재미난 장난감이 가득 차 있다. 푹신한 카펫바닥과 슬리퍼, 여러 가지 성을 주제로 만든 오브제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진열되어 있었다.




김서경 작가에게 있어서 그녀가 살아 오는 동안 가장 뇌리에 강하게 남았던 경험이 성경험이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성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접근해 왔고, 실제로 그녀의 첫 번째 전시회와 두 번째 전시회 모두 성이란 주제로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
김서경 작가는 그동안 우리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무겁거나 외설적으로 다루어졌던 이 주제를 가지고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과 놀이공간처럼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과 공간을 만들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데 얼마간의 시간이 걸렸는가?
수작업은 그리 어렵지가 않았는데, 성을 주제로 한 오브제나 남근 모형을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리고, 그것들을 말리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려 총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전시된 작품들과, 그 속의 그림들이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이 되어 있다.
어른들의 놀이방이란 컨셉은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들의 느낌이 나면서도 내용물은 어른들을 위한 것들로 이루어져

facebook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