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화사한 봄소식이 담긴 <안혜림 개인展>
기타 마감

2005-04-13 ~ 2005-04-19




안혜림의 그림들은 친근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다 .
작가가 주로 그리는 대상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일상이거나 해외를 여행하면서 인상에 담아두었던 풍경이다. 투명한 공기 속에 잔잔한 바다와 하늘, 흐드러진 꽃 사이로 근심없이 웃고 있는 사람들. 물론 세상이 그렇게 맑고 밝을 수만은 없겠지만, 작가의 그림속에서 세상은 더없이 투명하고 넉넉하다.
사람이 눈으로 '보는 세상'과 마음으로 '느끼는 세상'이 다를 것이다.
작가는 풍경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풍경에서 오는 인상과 감각적인 모티브를 그린다.


작가는 늘 연필과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며 일상의 풍경을 스케치한다. 연필이 없으면 볼펜도 좋고, 스케치북이 없으면 수첩도 좋다. 실내나 야외, 자연과 도회, 풍경과 사람, 정물과 누드를 가리지 않는다. 원숙한 필치에 세련된 구성력을 보여주는 스케치는 오래 동안 쌓아 올린 작가의 내공을 짐작케한다. 특히 속사로 그린 정물이나 대상의 포인트와 전체의 흐름을 정확하게 잡아내는 데는 탁월한 솜씨를 발휘한다.

즈러나 그 스케치나 드로잉을 정작 캔버스에 물감으로 옮길 때에는 또 다른 양상으로 그림이 전개된다. 그림을 그리는 그때 그때의 감각의 느낌에 따라 밑그림의 구도도 달라지고 배치도 바뀌지만, 스케치에서의 보이던 정교한 비례나 원근법이 의도적으로 무시되고 거침없이 색채가 두사되면서 전혀 새로운 풍경이 탄생하는 것이다.

안혜림은 색채를 구사함에 있어 주저함이 없다. 어떤 때에는 물감을 캔버스에 먼저 발라 놓고 색채를 확인한다. 색채가 형태를 떠나 자율성을 획득한다는 것은 어떤 면에는 경지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힘도 활달한 필치와 거침없이 구사되는 분방한 색채에서 온다.

작가는 풍경을 사랑하고 일상에 애착을 가지며 작품활동에 몰두해 왔다.
그 자유롭고 분방한 그림들도 세상을 투명하게 바라보는 태도와 작가의 낙관적인 세계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작가, 안혜림의 그림에 대한 애정과 세상에 넉넉한 태도가 더욱 흥미롭고 진지한 작품들을 탄생시킬 것을 예감하게 한다.

facebook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