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31
수많은 셀럽들과 일반인들에게 시대를 앞서가는 독특한 오브제로 주목 받아온 알렉산더 칼더의 주얼리가 국내 관객을 만난다. 모빌에서 몸에 착용하는 오브제인 주얼리로 작업의 영역 확장과 그의 유명한 모빌 작품, 이와 더불어 상상력의 근원이 되는 과슈 드로잉까지 일련의 작업들을 살펴볼 수 있다.
에디터 ㅣ 김미주 (mjkim@jungle.co.kr)
알렉산더 칼더는 조각가이지만, 보석 세공자로서의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움직이는 모빌을 비롯해 평면 작업에서 벗어나 상상하는 것 이상의 조형물을 작업해 온 작가는 착용하는 오브제를 완성해 웨어러블 아트의 선구자로 불린다. 조형적인 감각과 재료를 다루는 숙련성은 하나의 개별 오브제인 주얼리 영역 안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금과 은, 철, 유리 조각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제작한 그의 주얼리 작품은 단순한 조형기법 안에 그가 그간 보여준 맥락들을 집약시켰다. 오브제에서 보여지는 물리적 움직임과 형태의 변형, 곡선의 틀에 칼더의 감성을 접목시킨 주얼리들은 균형 잡힌 조형의 틀을 그대로 유지한 채 소재의 변주들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어서 추상적인 운율을 신체에 덧붙이는 작업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다. 특히나 그의 주얼리에 관심을 보였던 수많은 당대의 인기를 누렸던 셀럽, 컬렉터와 작가들은 직접 그의 작품을 착용하며 애정을 과시한 바 있다. 이들이 착용한 오브제는 사진으로 남겨지고 함께 전시공간에 선보인다.
칼더 앞에 붙는 수식어인 모빌 발명가라는 타이틀은 그가 여전히 모빌을 창시한 영향력 있는 작가임을 말해준다. 그가 활동한 당시는 물론이고 사후에도 그의 작품 제작기법과 파격적인 시도들은 후에도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줬다. 딱딱하고 고정된 사물을 움직이는 오브제로, 획기적인 시도와 상상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관습적인 개념을 유연하게 탈바꿈 시킨 그의 기이한 재주는 아마 현 시대에도 많은 대중들과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까.
알렉산더 칼더의 개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