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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뉴스

리복이 제시하는 라이프 스타일 러닝화의 클래식, GL 6000

2012-11-30


클래식이라는 세 글자가 리복의 정체성을 대변했던 시절이 있었다. 탄생 당시에는 기술 집약적 러닝화였겠지만, 기술보다는 디자인이 존중 받게 된 시대에 온 리복 클래식은 다른 라이프스타일 슈즈들과는 조금 달랐다. 일관된 디자인 톤이 분명했고, 발의 안락함에 있어서 보다 체감 중심적이었다. EVA스폰지는 확실히 푹신했고, 깃털처럼 가볍지 않았을 뿐, 충분히 가벼웠다.

에디터│심준섭
기사 제공│무신사

개중 GL이라든지, LX라는 머리말이 붙은 제품들은 달라도 뭔가 다른 제품들이었다. 디테일이 보다 풍성했고, 스카치 라이트 등의 사용자 배려적인 부분들이 일반 클래식 제품들에 비해 다양했다. 이번에 무신사 매거진이 소개할 GL 6000은 1985년에 태어난 리복의 클래식이다. GL이라는 머리말이 붙은 만큼 각별하기도 참 각별하다.

신발의 실루엣은 리복 클래식이라는 제품 군이 가진 전통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토박스 부분이 넉넉하고, 중창은 고밀도 스폰지로 채워져 있다. 다른 부분은 여느 GL, LX등의 리복 클래식의 아이코닉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뒤축에 새겨진 GL 6000이라는 자수. 실은, 한참 스니커 열풍이 서울을 쓸고 다니던 2000년대 초반, 저 자수에 많이들 열광했었다.

2000년대에서의 리복 클래식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아마 편안함일 것이다. 우사인 볼트의 기록 향상에는 도움을 줄 수 없지만 장시간 걸음에도 발의 편안함을 보장해줄 것이란 말이다. 특히 우리들, 동양인들의 발 모양에는 리복 클래식이 참 잘 맞는다. 야박하지 않은 발볼과 아치를 심하게 자극하지 않는 인테리어도 그렇고, 걸을 때 발이 디뎌지는 순간, 발 뒤꿈치가 늘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유도하는 뒤축의 구조물도 모두 우리의 발이 늘 편안하도록 돕는다.

외형은 어떠한가. 클래식 러닝화를 떠올리면 늘 생각할 수 있는 실루엣. 리복 클래식은 그 이름처럼 레트로 타입 러닝화의 고전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고전이라 말했으나, 고루함은 찾아볼 수 없다. 전통적이지만 싱그러운 것, 오래 두고 보아왔으나 지루하지 않은 것, 그것이 사전적인 의미의 클래식이고, 고유명사로서의 리복 클래식이 가진 장점일 것이다.

좋은 신발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이다. 기술이 발달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더욱 가볍고, 더욱 충격을 줄여주며, 더욱 날씬한 제품들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지금은 예전보다 더욱 가볍게 만들 수 있고 더욱 충격을 줄여줄 수 있으며, 더욱 날씬하게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그들 중 몇몇은 10년 뒤, 20년 뒤 살아남을 것이며, 그들 중 몇몇은 잊혀질 것이다. 오늘 소개한 리복의 클래식은 1985년에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다. 사람 수명은 갈수록 늘어나 이제는 환갑에도 잔치를 열기 부끄러우나, 잘 만들어진 신발은 15년만 살아남아도 해마다 파티를 연다. 27년 된 잘빠진 클래식, GL 6000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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