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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응답한다! 1990‘s

무신사 | 2015-10-02


길을 걷다 보면 폭이 넓은 워싱 데님 팬츠에 벨트를 늘어뜨린 이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본다. 스포츠 브랜드 매장을 찾을 때면 용돈을 모으고 부모님을 졸라서 품에 안았던 운동화들과 재회하곤 한다. 아노락 재킷의 발매 소식에 줄을 잇는 긍정적인 반응들에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다. 그 밖의 몇 가지 단서들을 더 보태어 내린 결론. 지금은 1990년대의 복고풍 스타일이 유행의 정점에 와있다는 것. 1990년대를 질풍노도의 시기로 보낸 에디터의 시각으로 당시의 ‘첨단 유행’과 지금의 트렌드를 비교해보았다.

기사제공 | 무신사
 

1990년대 트렌드를 논하는데 있어 힙합(Hiphop)을 빼놓을 수가 없다. 1970년대말 시작된 미세한 파장은 20여 년이 흘러 음악은 물론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폭 넓게 울려 퍼졌다. 스타일에 있어서는 인기 래퍼(Rapper)들의 모습이 많은 젊은이들의 옷차림에 영향을 끼쳤다. 어느덧
거리의 젊은이들이 오버사이즈의 헐렁한 핏을 규율시 했다.

모자는 삐딱하게, 벨트와 체인은 길게 늘어뜨렸다. 현란한 그래피티가 그려진 티셔츠, 통이 큰 청바지, 큼지막한 신발과 볼드한 액세서리들은 이들의 스타일에 있어 ‘필수요소’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제 막 인터넷 인프라를 갖춘 대한민국으로도 그들의 모습이 전달되었고, 금새 유행이 되었다.

1990년대 중반까지 스타일에 큰 영향을 끼친 사조가 있다면 스포티즘(SPORTISM)일 것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성황리에 열리고, 미국 프로야구 MLB와 프로농구 NBA가 대인기를 누렸으며, 경제적 호황에 따른 긍정적인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만연했다.

이는 곧 사람들로 하여금 운동복을 활용한 스타일이나, ‘운동복스러운’아이템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했다. 좋아하는 선수의 모습처럼 자신을 꾸미고자 했던 이들을 위해 스포츠브랜드들은 부지런히 유니폼을 찍어내고 인기 선수들의 운동화를 대량으로 생산해야 했다.

패션브랜드들 역시 스웨트 셔츠에 자신들의 슬로건을 달고, 산뜻한 컬러의 아노락 재킷을 내놓았다. 유행은 인종과 문화, 경제수준을 가리지 않고 널리 퍼졌다.

한쪽에서 번쩍번쩍 광나는 힙합 스타일이 크게 유행하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빛 바래고 헤진 옷차림이 멋으로 통했다. ‘먼지’, ‘때’, 혹은 ‘쓰레기’를 의마하는 그런지(Grunge)가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새로운 음악장르이자, 하나의 룩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 그 중심에는 전설적인 펑크 록 밴드 너바나(Nirvana)가 있었다.

잡음 가득한 밴드의 음악만큼이나 프론트맨(Frontman)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의 스타일은 분명한 흐름을 만들었다. 낡아 빠진 셔츠나 올 나간 니트, 물 빠지고 찢어진 청바지가 크게 유행했다. 이후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아메리칸 캐주얼 전 영역으로 퍼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왜 이십여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1990년대의 스타일이 유행하는 걸까? 그 이유를 두고 신문의 경제면에서는 “불경기가 불러온 복고풍 패션”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복고의 향수를 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재 1990년대의 스타일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이들은 당시를 흐뭇하게 기억하는 이들이 아니라 ‘새로움’으로 받아들이는 새로운 세대이기 때문이다.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 하지만, 두 시간대 사이에는 디자이너의 ‘재해석’이 자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롭게 거듭난 1990년대의 스타일은, 2015년의 새로운 스타일이라 하는 것이 맞다. 스스로를 돋보이게 하는 옷차림으로 즐기는 당신이 옳다.

관련링크 : 무신사 스토어 아노락 특별 모듬전
store.musinsa.com/app/plan/views/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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