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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북' 노벨상 작가의 판화전

2006-02-22

여자의 역사는 음식으로 이어지고, 남자의 역사는 힘으로 이어졌다.
남자의 힘만큼 인류를 먹여 살린 여자의 힘은 대단하다.

199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이자 시인인 '귄터 그라스(Gunter Grass)'는 여성 인권에 관심이 많았다. 정치적 발언과 행동으로 주변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그는 판화와 조각을 제작하는 미술가이기도 하다.

그의 판화와 조각 작품 가운데 40여점을 전시해 놓은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고도'를 찾았다.

“나는 미술가(artist)로서는 전문교육을 받았고 작가(writer)로서는 교육받지 않은 예술가이다.”

1927년 10월 16일 단치히에서 태어난 귄터 그라스.
독일의 시인이자 소설가 그리고 미술가인 귄터 그라스는 우리에게 소설 ‘양철북'의 노벨문학상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로 미술가보다는 문학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의 작품 대부분에 담겨져 있는 역사는 ‘히틀러'라는 체제에 짓밟혀 어두운 그늘에서 살던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의 삶에는 그리기와 글쓰기의 작업이 평행하게 유지되어 왔다. 그라스의 미술과 문학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다기보다는 하나의 궁극적인 목적에 접근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려진 그림은 다시 글로 쓰여 지고 쓰여 진 글은 그림이 갖고 있는 의미를 뚜렷하게 해준다. 이와 같이 글과 그림 사이에는 서로를 자극하여 발전시키는 힘이 존재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개구리,버섯,뱀장어,넙치,달팽이,깃털 등의 동식물은 각각의 작품과 시대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반복되어 등장한다. 그 중 넙치를 자주 그리는 이유는 바닥에 붙어사는 넙치의 삶이 여자와 비슷하다고 하여 개인적으로 즐겨 그리는 소재라고 한다.

판화를 제작년도 별로 살펴보면 젊은 시절에는 강렬한 터치로 자극적인 표현법을 사용했던 반면 시간이 지나면서 그가 부드러운 터치법을 사용해 온화한 느낌의 작품을 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세상과의 타협을 통해 현실이 갖는 부조리의 무게를 덜어낸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2월8일~2월28일 갤러리 고도 문의 02)720-2223)


한나래 기자 han@pl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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