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2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10월 22일부터 이탈리아의 가장 위대한 감독 루키노 비스콘티의 작품을 상영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10월 22일부터 11월 1일까지 11일간 열리는 그의 영화는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놓쳐서는 안될 시간이 될 것이다.
영화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이탈리아 감독 중에서도 단연 첫 손으로 꼽히는 비스콘티는 손댈 수없이 제단된 영화 시퀀스를 보여준다. 그는 이탈리아의 귀족출신으로 청년 시절에는 공산주의자로, 말년에는 탐미주의에 빠져 누구보다도 파란만장한 생을 살았고, 그의 삶의 영화 안에 그대로 녹아있다. 비스콘티는 자신의 영화 안에 오페라, 연극, 드라마, 음악, 문학이라는 모든 예술 장르를 새겨 넣은 흔치 않은 감독입니다. 특히, 고전예술의 미가 20세기에 점점 퇴락하고 있음을 근심한 예술가이자, 때마침 이탈리아에 불어 닥친 파시즘과 싸운 투쟁가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영화는 20세기 예술과 역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비스콘티의 영화는 ‘움직이는 명화’라는 찬사를 받는다. 이번 ‘루키노 비스콘티 특별전’에서는 전후 이탈리아에서 생성된 새로운 영화 조류인 네오리얼리즘의 기수였던 그의 데뷔작 <강박관념>(1943)을 비롯해 그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6편의 대표작을 소개된다. 시칠리아 고기잡이 노동자들의 비참한 운명의 굴레를 사실적으로 보여준 <흔들리는 대지>(1948)는 그의 네오리얼리즘의 절정에 있는 작품이다. 오페라와 연극, 화려한 귀족의 삶과 사랑을 보여주는 멜로드라마 <센소>(1954), 말년에 이르러 탐미주의에 심취한 비스콘티가 루드비히 2세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을 4시간에 걸쳐 비극적으로 보여주는 대작 <루드비히>(1972)까지 루키노 비스콘티의 다양한 색깔을 한눈에 살펴볼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