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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크리스마스의 추억, 로맨틱 홀리데이 전

2009-11-13



크리스마스의 추억, 로맨틱 홀리데이 전

도심에 자리잡은 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시즌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공간이다. 해마다 이즈음이면 반짝이는 조명과 화려한 인테리어로 치장하는 매우 상업적인 이 공간에서 과연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낭만과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 6인의 작가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의 곳곳에서 선보일 로맨틱 홀리데이(Romantic Holiday)’는 이러한 아이러니를 무색하게 만드는 전시다. 김계현, 김다영, 김명범, 이종명, 최선주, 홍지윤 작가가 각자의 개성과 특색을 녹여낸 작품들로 크리스마스의 아련한 환상과 추억을 되살렸기 때문. 12 28일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는 설치, 회화, 가구 등 29점의 작품을 통해 계절과 분위기를 온전히 만끽하도록 준비됐다.

에비뉴엘 지상1층과 3, 그리고 지하 1층에 설치되는 김계현 작가의 작품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새로운 형태의 크리스마스 트리다. 초록색 사과의 껍질이 벗겨지는 모양이 독특한 트리는 높이가 3m가 넘는다. 작가가 직접 고안하고 특허를 받은 블록으로 이 거대한 트리뿐 아니라 산타클로스와 화려한 LED조명도 제작했다. 김다영 작가는 직경 35cm의 거대한 전구 안에 다양한 캐릭터를 채워 넣었다. 에스컬레이터 사이의 공간에는 수직으로 약 4m 가량 내려오는 여러 개의 작은 전등 작품을 설치해 마치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놓은 듯한 효과를 주고 완결성을 더했다. 크리스마스 꽃인 포인세티아를 연상시키는 작품은 선인장이 안에 들어있는 전구로 꽃술을 장식했다.


>> 1. 김계현, '애플트리' , 2. 김다영, 'Perfect Flower RED', 3. 김다영, '꿈꾸는 자를 위한 기다림'
     4. 김다영, '피터팬의 꿈'


박제한 사슴의 뿔에 큰 나뭇가지를 연결하여 실제로 뿔이 자라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작품도 있다. 김명범 작가의 이 작품은 크리스마스의 아이콘인 루돌프를 떠올리게 하지만, 으레 그렇듯 희화화된 것이 아니라 위엄 있고 당당한 모습을 강조해 꿈과 희망을 전달한다. 크리스마스 본연의 정신인 거룩함과 위엄을 상징적으로 전달하려는 의도라고. 반면 유사하게 사슴을 소재로 한 최선주 작가의 작품에서는 여성적인 감수성이 돋보인다. 작가가 자신과 동일시한 사슴은 각양각색의 물품을 매달고 있는데 이는 인간의 노력과 허영, 그리고 자존감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운 돌 가루를 입한 하얀 바탕 위에 잔잔한 색채로 그려 환상적인 느낌을 더했다.
 


>> 1. 김명범, '사슴' , 2. 최선주, 'Deer Hunting - Reflection' , 3. 최선주, 'Deer Hunting - Alone'

퓨전동양화로 유명한 홍지윤 작가는 먹으로 제작한 쁘띠시리즈를 선보인다. 동양의 비천이나 서양의 천사, 혹은 작가의 자화상과도 같은 작품들은 화려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을 지녔다. 곱슬머리에 날개를 단 천사들은 각기 비파, 수금, 크리스마스 트리를 들고 있거나 거대한 날개 안에 오색의 꽃을 담고 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구디자이너 이종명은 눈 내린 마을, 교회, 산타 그림으로 안을 채운 가구들로 유쾌하고 풍요로운 크리스마스를 예고한다. 고리타분하고 관성적인 크리스마스 풍경이 지겨웠다면 올해는 로맨틱 홀리데이전시를 찾아 백화점에 들러보는 것도 괜찮겠다.


>> 홍지윤, (왼쪽)'Holy Gorgeous'   (오른쪽)'Angel Jam'

취재 / 이지영 기자(jylee@jungle.co.kr)

자료제공 / 롯데아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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