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뉴스

공간과 축적된 기억

2010-01-29


공간과 축적된 기억

윤가림 개인전 ‘Accumulated Traces’


 

2 19일부터 3 14일까지 작가 윤가림의 첫 번째 국내 개인전, ‘Accumulated Traces’가 갤러리 팩토리에서 열린다. 한국과 덴마크, 영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윤가림 작가는 ‘2010 Factory Emerging Artist Show I’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직접 고안한 몇 가지의 장치를 이용하여 공간의 전체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작업으로 구성되었다. ‘축적된 기억이라는 전시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공간의 형태나 색깔, 소리뿐 아니라 구체적이면서도 감촉으로 느낄 수 있는 재료들의 배열이 총체적으로 작용했을 때 맞닥뜨리게 되는 감정이나 심리상태와 같이 모호한 주제의 재연을 시도한 것. 특히 낯선 공간에 혼합적으로 놓여진 상황과 동작에 대한 체험이 주는 심리적인 긴장감을 조각의 재료로 사용한 오브젝트를 통해 자취(Trace)’를 남기는 것으로 해소하도록 했다. 이러한 매개물들은 가구와 같은 친숙한 사물의 형태로 약간의 왜곡을 거친 모호성과 동시에 작가가 의도한 기능을 나타내는 도구가 된다.


>>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오브젝트들.

윤가림 작가는 항상 스스로 고안해 낸 몇 가지의 장치를 이용해 공간의 전체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작업에 흥미를 느껴왔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작업을 통해 공간을 느낄 수 있는 재료들의 배열을 통해 맞닥뜨리게 되는 감정이나 심리상태를 재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각각의 오브젝트가 감각적이고도 심미적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은 지극히 전통적인 핸드 크래프트기술에 의존했는데, 작가는 이러한 기술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가장 직접적이고도 친숙한 제작 과정이라 여긴다고 전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친 결과물들은 물성에 의한 촉각적인 이끌림을 유발하게 되기도 한다고.


>> 각각의 오브젝트는 지극히 전통적인 핸드 크래프트기술에 의존해 만들어졌다.

만지고, 쓰다듬고 싶은 오브제 안에 축적된 기억. 이것은 전혀 다른 습관을 가진 이들과의 만남에서 때로는 어색함이나 드러나지 않았던 감정의 재발견, 혹은 감각적인 자극이 된다. 일정 시간을 보내며 스스로 반응하도록 자신을 두어야 하는 어색한 상황에 발을 들여놓은 이들에게 작가는 스스로 구성해 드러내놓은 물질들 또는 공간을 체험하도록 하여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떠올리도록 하는 촉매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극히 작가 스스로가 내면에 대한 이해의 모호함과 그로 인해 생겨나는 갈등에 바탕을 두고 있는 이번 전시에서 인체와 상호작용하는 위트 또한 발견할 수 있다. 윤가림 작가는 이것이 우연히 일치하게 된다면, 마법적인 소통의 가능성이 스스로 밝혀지게 될 것이라는 말로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에디터/이지영(jylee@jungle.co.kr)

자료제공/갤러리 팩토리 02 733 4883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