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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최명숙 ‘숲 이야기’ 展

2012-05-08



                                   최명숙,  움직이다  91x116.8cm   pencil, acrylic on cotton,  2011
 

생명의 근원은 자연에서 탄생되며 그 일부분인 인간이 자연에 이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작가에게 숲은 자연의 근원이자 교감의 대상이며 자신의 본질을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다. 건조한 도시생활 속에서도 유년시절에 경험했던 숲의 모습과 형상들은 작가의 내면에 깊숙이 각인되어 있다. 작가는 정지된 화면 안에서 나무들의 다양한 움직임으로 시간과 공간을 재구성하며 변화하는 숲을 표현한다. 계절의 색에 따라 어우러지는 번짐과 겹침, 흐름은 우리를 숲의 향연에 빠져들게 한다.

최명숙은 숲에서 느껴지는 작은 잎들의 움직임과 그 잎이 만들어내는 나무들의 몸짓을 점으로 표현한다. 무수히 많은 점들이 쌓여가면서 만들어내는 움직임은 다시 커다란 자연의 공간으로 돌아간다. 작품 안에서 반복되는 단순한 점들을 통해 작은 생명체들이 모여 이루는 무한한 자연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은 작가에게 작은 구성물들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이며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숲과의 교감을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숲의 형상을 의도하는 것은 작가이지만 화면에 머무르는 붓의 움직임은 예기치 못한 우연의 효과를 발생시킨다. 그것은 곧 자연스러움이다. 작가는 서로 다른 색을 점묘로 여러 차례 쌓아 올리는 동안 만들어지는 미묘한 변화들에 차분히 집중한다. 서양화의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동양화의 농담의 효과를 그대로 간직함으로써 색채의 깊이를 더한다. 천이라는 바탕재로 인한 투박하고 독특한 질감은 작가만의 소박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여기에 상하좌우의 구분 없이 무한한 공간 안에서 펼쳐진 점들의 집합들은 자유로이 숲의 형상을 만들어낸다. 각각의 잎사귀들이 모여 하나의 큰 숲을 이루는 구조는 개개인이 모여 사회를 구성하고 살아가는 모습과 흡사하다. 작가가 느끼는 개인주의적 양상은 숲이라는 새로운 이상향을 만들어 낸다.

시간에 따라 흘러가는 숲의 변화를 통해 최명숙은 현대가 회복해야 할 자연의 순리를 이야기한다. 작가만의 점묘를 통한 다양한 색의 흐름들은 우리를 숲이라는 공간으로 빠져들게 하며 잊고 지내던 자연을 다시금 인식시킨다. 미국의 자연주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대지에 엄숙함을 더해주는 숲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진리를 전하는 스승이라고 말했다. 대지의 자연을 표현한 작가를 따라 온갖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숲으로 들어가 보길 바란다.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May’ 공모기획 – 최명숙 ‘숲 이야기’ 展
전시 장소: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115-52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전시 기간: 2012. 5. 9(수) ~ 5. 15(화) 7일간
전시 문의: 737-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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