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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오락성의 미학 찾아서 - SIGGRAPH2003

2003-08-10


취재/ 송지연 (ssongjy@hotmail.com)정글 리포터
도움/ 고은영 한양대학교 영상디자인 교수
정리/ 최영준(janus@yoondesign.co.kr) 기자



컴퓨터 그래픽과 인터렉티브 테크놀로지 분야에 있어서 오늘날 세계 최대의 행사인 SIGGRAPH (the Special Interest Group on Computer Graphics and Interactive Technique)는 1960년대 중반 ACM (the Association for Computing Machinery)이라는 교육과 과학을 목적으로 한 학회의 20여개의 SIG (Special Interest Group) 중 하나인 컴퓨터 관련 SIG인 SIGGRAPH에서 발전된 것이다. 30년 전 600명규모의 행술행사로 시작한 SIGGRAPH는 80년대를 걸치면서 ACM 전체 행사보다 더 큰 규모를 갖고 성장했다. 이 행사는 우수성, 열정, 성실, 자발적 활동 그리고 여러 학문 분야에 걸친 상호작용에 가치를 두고 있다.


지난 2003년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최남단에 위치한 아름다운 항구도시 San Diego의 Convention Center에서 30번째 행사가 열렸다. 총 77개국에서 24,332명의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Exhibition에는 240개의 업체가 참여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새로운 제품을 홍보했다. Conference에서는 연구소, 학교, 회사등에서 신 기술을 소개하고 강연과 전시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출발부터 컴퓨터그래픽과 예술적 가치를 조명해 왔던 시그라프의 올해 특징으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발전에 활용 가치가 높은 CG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강세였던 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프리젠테리션의 강좌들에서는 웹 그래픽스와 미니어쳐 제작 및 구현 기술 등의 다양한 세션은 시대의 조류를 반영하는 시그라프 2003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였다. 횟수를 더하면서 시그라프의 하이라이트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컴퓨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상영된 작품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어졌다. 그 하나는 CG로 제작되었지만 CG답지 않은, 카툰적이거나 Clay Animation 분위기의 작품들과 그와는 상반되게 CG 기술의 한계에 도전하고자하는 사실적인 표현의 애니메이션 다시 말해 실사 이미지나 동작표현에 최대한 근접하려고 노력한 작품 군들로 나뉘어졌다.



코로나도 섬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샌디에고 컨벤션 센터 행사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다국적인 색깔의 시그라프의 의도를 잘 보여주는 장소였다. 프리젠테이션의 여러 강좌들과 Art Gallery, Animation theater 가 2층에서 진행되었다.
Hewlett-Packard Company, Discreet, Sony Pictures Imageworks Inc., CELCO, Computer Graphics World, Pixar Animation Studios등 그래픽분야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 오고 있는 회사들을 비롯해서 200여개의 관련 업체에서 3D Modeling, Animation, Visual Effect, Graphics Accelerator boards를 중심으로 새로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시연하거나 하드웨어 제품을 홍보했다.

’니모를 찾아서...’로 흥행에 성공한 PIXAR사에서는 영화를 홍보와 함께 제작에 사용된 소프트웨어를 강연하기도 하였다.

몇몇 업체에서는 콘테스트를 열고 경품도 주는 등 다양하고 흥미있는 행사들을 준비했다.



역시 가장 많은 관심을 끈 분야는 3D 소프트웨어를 시연하는 부스였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직접 다뤄보기도 했다.


(좌) 실시간 움직이는 동작이 바로 컴퓨터 내의 캐릭터에게 적용된다.
(우) Holographic 스크린 – 기존의 것과는 달리 프로젝터가 스크린 뒤에서 작동한다.



이젠 컴퓨터 게임도 앉아서 제한된 화면만을 보며 하지 않는다. 실제처럼 펼쳐진 가상공간에서 직접 총을 겨누며 내가 직접 게임 속의 주인공이 되는 체험을 해 보았다.

이화여대 정보통신 연구소
김명희 교수(컴퓨터학과)를 중심으로 연구된 3차원 모델링을 통해 사용자가 가시화 세계에 몰입하게 함으로써 현실감을 증강시키는 가상현실시스템을 보여줬다.


경성대학교 디지털 정보대학원
‘나눔’이란 주제로 한글을 시각화하고 그것에 한국 전통 춤과 음악을 접목시켜 하나의 완성된 예술 작품을 보여 주어 눈길을 끌었다.
http://d2.ks.ac.kr/main.html


해마다 많은 CG 애니메이터의 관심은 역시 Animation Theater와 Electronic Theater에 쏠린다. 계속되는 강좌 토론에 지친 머리를 식혀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한 Electronic Theater의 Animation 상영은 컨벤션 센터의 2층과 센터에서 조금 떨어진 Civic Theater에서 진행되었는데, 실험적인 기술을 선보이는 작품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접근하는 작품들로 크게 나뉘어졌다. 애니메이션에 특히 관심이 있는 필자로서는 프랑스의 앙시애니메이션이나 일본의 히로시마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자연스레 비교하게 되었는데, 예전의 기술적인 접근에 초점을 맞추고 제작된 출품작들에 비해 창의성과 아이디어의 실험적인 출품작들이 많이 눈에 뛰었다.
실사와 합성된 CG 기술을 보여준 ESC의 “The Matrix Reloaded"와 ILM의 작품모음(헐크, 터미네이터, 해리포터)은 합성과정을 자세히 보여주어 관람자들의 이해를 구한 반면, Wata Digital의 “반지의 제왕”은 CG 부분만 잘라 편집해 놓은 듯하여 실망스러움이 컸다. 그 외에도 실험적인 표현으로 눈길을 끌었던 2D의 분위기를 살린 “The dog who was a cat inside"는 인간자신에게 내재한 이중적 성향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작품이었다.
사실적인 표현으로 관람객들을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으로는 아름다운 여성의 세밀한 피부 톤을 표현한 “Davin"과 할머니의 적나라한 주름살을 표현한 ”Chainsmoker"가 있었다. 특별한 스토리가 없었던 “Davin”에 비해 “Chainsmoker”는 담배의 중독성을 코믹한 터치로 그려내고 있었고, 그 외에도 엽기적인 내용의 작품들로는 “After you"와 "Eat your Peas"등이 있었다.
컨벤션 센타 2층에서 진행된 Animation Theater는 ①It Takes Character, ②Fun & Games, ③Realities Challenged, ④Storytelling 4개의 세션으로 진행되었는데, 총 57개의 작품이 상영되었다. CG인지 Clay인지 구분을 할 수 없었던 “On The Sunny Side of The Street"과 엽기적인 ”Traft" 사실적인 표현에 엉뚱한 상상력이 돋보인 "Pigs", 2시간이 넘는 영화를 60초에 집약한 “Gone With The Wind in sixty seconds"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곳을 주로 찾는 대다수 사람들의 목적은 발전된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제품을 보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은 전시 주최자들을 비롯해 같은 분야에 일하는 사람들과의 유대관계를 위해 찾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벤츄라의 MCA Engineers사에 근무하는 Blake Monson씨는
"그래픽 디렉터로서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보기 위해 찾았는데 흥미롭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고 말했다.

SIGGRAPH의 핵심이라 봐도 과언이 아닌 학술행사에서는 전세계 권위있는 전문가들의 강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컴퓨터 그래픽스와 인터랙티브 테크닉의 진보된 연구 상황과 기본적인 원칙들이 예술적, 공학적으로 어떻게 응용되어 표현되고 있는지를 살펴 보고 해당 분야 연구자들의 프리젠테이션을 듣고 질의 응답을 통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학술행사는 Presentations, Experiences, Services의 세 가지로 구성되었다. http://www.siggraph.org/s2003/conference/index.html

Presentations: Courses, Educators Program, Exhibitor Tech Talks, Intro to Computer Graphics, Keynote Address/Awards, Papers, Sketches & Applications, Special Event, Special Sessions, Web Graphics
Experiences: Academic Exhibits, Art Events in San Diego, Art Gallery, Computer Animation Festival, Emerging Technologies, Guerilla Studio, Reception, sigKIDS
Service: Birds of a Feather, Get Involved, GraphicsNet, International Resources, Pathfinders, Technology Outreach, Vortechs
이 가운데 참관자들이 쉴새 없이 모여들었던 몇 곳을 둘러보겠다.


Art Gallery
SIGGRAPH 3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CG03 (Computer Graphics 2003)이란 이름으로 꾸며진 올 Art Gallery는 820개의 출품된 작품 가운데 269개의 작품들이 전시 되었다.
2003 온라인 갤러리 http://www.siggraph.org/artdesign/gallery/S03/index.html




EmergingTechnologies

Emerging Technologies에서는 컴퓨터 그래픽스와 다양한 미디어 및 기계 장치들이 만나서 또 하나의 새롭게 창조된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었다. 몇 년 전부터 컴퓨터 그래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Interactive. 이젠 단순한 스크린 터치 형식의 인터렉티브가 아닌 시각, 촉각, 청각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었다.

사람의 빠른 춤 동작에 의해 빠르고 경쾌한 사운드가 나오고 거대한 스크린에서는 그것을 시각화해 표현한 그래픽이 보여졌다.



The Dimension Book 은 The University of Tokyo와 Musashino Art University 학생들의 연구한 작품으로 모니터 속의 촛불이 부채로 바람을 일으키면 꺼지고, 모니터 속의 사람이 빛을 비추면 그것에 따라 얼굴에 그림자가 생긴다. 이것은 3D 모션센서, 빛 모션센서, 페이지 모션센서, 카메라, 바람 모션센서가 작동되어 나타날 수 있었다.


이 작품의 Graphics design and Programming을 담당한 Tokyo대의 Kensuke Hatano씨는
"아직 The Dimension Book이 어떠한 상품으로 개발 되지는 않았지만 새롭게 무엇을 개발하고 그것을 통해 Graphic Technology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면서 자부심을 갖는다"
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행사장에서 빨간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 학생들이 참가자들을 보았다. 그 가운데 Savannah College of Art and Design에서 3D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있는 Rebecca MacDonald는
"모든 행사에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며 Presentation을 들으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경력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지원하게 되었다"
고 했다. 이곳에서는 미국 내 뿐만 아니라 해외의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과 직원을 고용하고 싶은 사람들이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곳이 준비 되어있었다. 다양한 형태의 포트폴리오와 이력서 그리고 명함들이 붙여져 있고 직접 포트폴리오를 들고 이곳에서 직원을 찾는 고용주를 만나 이야기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미래의 컴퓨터 그래픽 세상을 이끌어 갈 학생들의 작품 전시도 함께 했다.


레고에서 준비한 시그라프 로고


행사를 마친뒤 SIGGRAPH 2003의 대표인 Colorado School of Mines의 Alyn Rockwood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SIGGRAPH 2003은 독특하고 흥미진진한 내용들로 꽉 차 있었고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SIGGRAPH 컨퍼런스와 전시회는 컴퓨터 그래픽에 있어서 거대한 정보와 기술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샌디에고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이고 참가자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한 주 동안 Southern California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샌디에고 행사에서 조금 실망스러웠던 것은 Animation Theater에서 상영된 작품들을 작은 스크린으로 관람해야 했던 점이다. Animation이 최대관심사였던 참가자들은 대다수가 동감하였으리라 여겨진다.

SIGGRAPH 2004는 로스엔젤레스에서 개최된다. 지난 1995, 1997, 1999, 2001년에 이어 5번째로 이 행사를 개최하는 LA는 게임과 영화 산업의 주요 도시이다. SIGGRAPH 2004에는 30,000명 이상의 컴퓨터 그래픽과 인터렉티브 전문가들이 세계 각국에서 모일 것이며 역시 3일간의 전시와 5일 동안의 학술회의로 이루어 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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