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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경계를 넘나드는 영상의 재기발랄한 구애_인디비디오

2003-12-03


경계를 허무는 크리에이티브의 장이 열린다.
오는 6일부터 인디비디오 페스티벌을 통해 국내외 웹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총집합 하는 것.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I.空)에서 주최하는 인디비디오 페스티벌은 일년에 한번 개최되는 실험적인 영상문화축제로, 올해는 12월 6일부터 11일까지 광화문 일주아트하우스 아트큐브에서 화려한 디지털영상, 비디오/웹 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디비디오 페스티벌은 지난 2000년 처음으로 시작된 이래, 비디오, 웹, 퍼포먼스 등 각 예술 영역과 다양하게 결합, 변모하고 있는 영상들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임으로써 작가는 물론 관객들에게도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대안 시각, 실험 정신을 모토로 하고 있으며, 실험성이 뛰어난 신진 영상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나아가 디지털영화, 비디오아트, 웹아트, 뮤직비디오, 포스트 다큐멘터리, 비디오포엠 등 기존 범주에서 벗어난 새로운 장르를 연구하고 있다.

3회째를 맞이하는 올해 행사는 일반 공모를 통해 총 47여 편의 신진 작품을 발굴했으며, 27여편의 국내외 작가를 초청하였다.
본 행사로는 진행되는 국내 구애 상영작은 공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들이다.
고전적 내러티브를 해체하는 신개념 디지털 영화 ‘래디컬 시네마’ 15편과
미디어 아트, 웹아트 등을 소개하는 ‘싱글채널 비디오아트 웨이브’ 17편,
서로 다른 양식을 혼용하여 새로운 코드를 시도하는 ‘크로스 비주얼’ 11편,
카메라를 든 액티비스트가 비디오의 실천적 기능을 실험하는 ‘비디오 액티비즘’ 7편,
그리고 웹과 가상공간에서 만나는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미디어 라운지’ 4편 등 모두 54편이다. 해외 섹션에서는 크로스-미디어 프로덕션 회사이자 국제적 네트워크로 이루어지는 행사들을 주최해 인정받고 있는 onedotzero의 21개 작품이 선보인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온라인 전시로 진행되는 국내 작가의 웹아트와 해외 유수 작가의 웹아트이다.

라틴어인 Radicalis(뿌리)에서 유래하여, ‘관습을 쫓지 않는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래디컬은 희노애락(喜怒哀樂)과 만나 때묻지 않은 원초적 감성과 이성으로 다가가는 인디비디오 페스티벌의 정신을 담고 있다.
도식에서 일탈, 잠재에서 표출, 경계에서 확장을 끊임없이 실천하는 젊은 크리에이터들의 래디컬 희.노.애.락에 동참해보자.


+ 김미진 기자 (nowhere21@yoondesign.co.kr)


이제 디지털의 다양성은 필름이 갖고 있는 영화적 장치를 벗어난다!
총 15편이 상영되는 이번 래디컬 시네마 섹션은 이름 그대로 이전 영화와는 다른 시도가 이뤄졌다. 다양한 방법과 형식을 살펴 볼 수 있는 래디컬 시네마는 극 형식의 폭넓은 간극을 느낄 수 있는 섹션이기도 하다.

디지털 미학의 새로운 접점. 미디어 아트, 웹아트 등 다양한 디지털 영상을 소개한다.
싱글채널 비디오는 tv의 대안이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상업문화 속에서 관습적으로 생산되는 영상물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작가들로 하여금 카메라를 들게 만들었다. 그래서 싱글채널 비디오에서의 핵심이자 당위적인 수순.
이번에 싱글 채널에 상영되는 작품들은 예술이라는 관습에 묶여 예술로 보이기 위한 시도가 아니라, 거칠고 덜 다듬어져있다고 하더라도 비디오의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들이 보여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포스트 모더니즘은 쌍방향! 코드를 해체하라! 그리고 혼용하라!
장르적 실험을 시도하는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조금은 낯설고 생소하지만 모든 영상엔 정답이 없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안정이 될라치면 또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는 것이 크로스 비주얼의 이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크로스 비주얼은 영상 문화에서는 이단(異端)으로 인식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이단아의 매력에 쉽게 감염되기도 한다.

카메라를 든 액티비스트! 비디오의 실천적 기능을 실험하는 작품들이다.
액티비즘(activism)은 극영화나 애니메이션과 같은 구분된 장르라기보단, 오히려 하나의 입장 혹은 정체성이다. 비디오 액티비즘은 말 그대로 비디오와 함께 행동하는 것, 즉 비디오라는 영상 매체를 통한 현실에 참여하고자 하는 태도를 일컫는 것이다.

웹과 가상공간에서 만나는 오늘날의 가상현실.
퍼블릭 네트워크의 최전선에 서 있는 미디어 인스톨레이션 작품들이다.
미디어 라운지는 제3회 인디비디오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관람객들이 전시장이나 극장의 복도를 거닐면서 보다 자유로운 방식으로, 웹 혹은 씨디롬을 기반으로 한 아트작업들을 감상할 수 있는 주변 공간으로 마련된다.
노이즈, 앰비언트(ambient), Non-Musical한 웹 사운드들과, 사진, 영화, 애니메이션등 이미 존재하는 미디어들을 웹상에서 구현한 작업들이 전시 된다.

http://dial.tone.hu
일상생활의 텔레커뮤니케이션 장비(전화기,자동 응답기)를 이용하여, 노이즈와 현실세계의 소리(대화, 웃음소리)등이 전화 네트워크와 인터넷 네트워크를 거치며 어떻게 변화되는지 오디오와 비쥬얼로 보여주는 작업이다. 웹사이트를 통해 사운드 샘플들을 들어볼 수 있다.

http://www.vinylvideo.com
기술적 발명으로 최초인 VinylVideo™는 아날로그 LP 레코드에 비디오( moving images and sounds) 저장을 가능하게 한다. 이 시그널들은 특수전환 상자에서 비디오 시그널로 변환되어 TV를 통해 보여진다. 이미지를 소리로 들어보는 시도라든지, 턴테이블의 real video scratching 기능으로 VJ들의 툴로 사용 될 수 있는 점등이 흥미롭다. 또한 대표적 웹 아티스트 그룹( ex. Jodi, Alexej Shulgin 등)들이 VinylVideo™를 사용하여 제작한 작업 샘플들이 웹 사이트 아카이브(archive)에 마련되어 있다.

http://www.fictive.org/bits
Bits & Pieces는 웹 상의 사운드들을 재활용하여 이들을 무작위의 원칙에 입각해 재합성 하는 작업이다. 매일아침 사운드 파일과 링크 된 웹 페이지의 검색이 시작되어 매 15분마다 몇 개씩을 골라내고 이들을 합성하여 사운드를 만든 후에는 mp3파일로 출력하게 된다. 이 과정은 반복되어 옛날 것이 새것으로 대체되는 과정이 끊임없이 계속된다.

http://www.diacenter.org/vitiello
Stephen Vitiello는 수년간 엠비언트(ambient), 노이즈(noise), 우연적(incidental) 사운드들을 녹취하여 디지털 프로세스를 거친 작업을 해 온 작가이다. 웹 작업에서는 인터넷을 사운드 소스(source)들의 공간으로 간주하여 Non-musical sound archive 를 만들려는 시도를 하였다.특별히 4개의 elements, 땅(Earth ), 물(Water), 불(Fire), 공기(Air) 라는 자연으로부터의 소리를 테마로 웹 상에 있는 이런 소리들을 찾아 링크 시키고, 이들을 결합하여 각 element 마다 완결된 사운드로 만드는 작업을 하였다.

http://www.entropy8zuper.org/godlove/fuxation
성서의 창세기(Genesis), 출애굽기(Exodus), 레위기(Leviticus) 민수기(Numbers) 의 내용을 주된 소재로 하여 두 명의 인터넷 아티스트들의 해석을 첨가하여 제작된 작업이다. 비디오, 게임 인터페이스 등을 응용하여 다양한 시각적 실험을 보여준다.

http://www.soundtoys.net/a/newwork/backeria/back.html
인터랙티브 비쥬얼 뮤직(interactive visual music).
전자음악과 동시적으로 진행되는(synchronize) 독톡한 캐릭터의 플래쉬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다. 뮤직 비디오를 연상시키며, 작가는 클럽 등지에서 라이브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http://www.abzurd.org
오픈소스 프로젝트(open source project)로 유저들이 업로드 한 작업파일들은 다시 다른 유저들의 재작업을 위한 소스가 된다. 현재는 대부분 플래쉬 애니메이션 아카이브(archive)로 이루어져 있다. 인터넷 상의 유저들의 적극적 참여가 기대되는 프로젝트이다.

http://www.jonathan-clark.com
고해상도의 디지털 사진을 이용한 작업.
작가가 런던의 한 묘지 (Streatham Cemetery)에서 약 2년간 새벽에서 황혼까지 촬영한 사진들이 최소화된 미세한 움직임과 함께 보여진다. 단순한 인터랙션을 사용하였지만 아름다운 사진작업을 감상하고, 경건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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