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리뷰

사진으로 듣는 재즈, All That Jazz Cats

2004-03-09

* 전시기간 : 2004년 3월 5일- 5월 16일
* 전시장소 : 대림미술관
* 전시작품 : 사진 총 124점
* 참여작가 : 총 32명 (Reid Miles, Francis Wolff, Jay Maisel, Roy de Carava, Herman Leonard, Irving Penn, Lee Friedlander.. )


누구나 한번쯤은 무심코 지나치던 음반매장에 진열된 앨범의 커버를 보고 그 앨범에 담긴 음악을 궁금해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단 몇 장의 그림 혹은 사진으로 앨범이 담고 있는 음악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앨범커버는 대중의 시각을 한 순간에 매료시키는 힘이 있다. 이에 영국 팝아트의 거장인 피터 블레이크는 앨범커버 아트를 시각적 유행의 첨단을 달려온 현대의 대표적인 시각예술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원래 앨범 커버는 음반을 보관하는 패키지로서 사용되다가 아티스트의 사진과 수록곡 소개 등의 정보를 담는 부차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1939년에 이르러 타이포그라피와 흑백 인물사진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독특한 커버 아트를 선보이며 등장한 전설적인 재즈 레이블 ‘ 블루노트(Blue Note)’ 에 의해 자체의 미적 가능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번 All That Jazz Cats전에서는 뛰어난 아트웍 사진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해 최근의 트랜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재즈 앨범 커버를 조명한다. 재즈의 전성기를 아우르는 1940년대부터 비교적 최근인 1990년대에 발표된 많은 재즈 앨범들 중 125장을 엄선하였다. ‘Jazz Cat’은 재즈뮤지션들을 일컫는 말로, 자신만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음악적 목적을 위해서는 같이 뭉쳐서 즉흥연주를 하는 그들의 모습이 흡사 고양이의 습성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말이다. 세계적인 인물사진 작가인 리 프리드랜더(Lee Friedlander)와 어빙 펜(Irving Penn)을 비롯하여, 제이 마이젤(Jay Maisel)과 로이 드 카라바(Roy de Carava) 등 최고의 사진가들이 재즈뮤지션을 담아낸 앨범커버 사진 작품들이 선보인다.

4,50년대부터 재즈 레이블들은 전속 디자이너와 사진작가를 두어 앨범 커버를 특징적으로 이끌어갔다.블루노트(Blue Note)의 대부분 앨범커버를 작업한 레이블의 부사장이자 사진작가였던 프랜시스 워프(Francis Wolff)와 리드 마일즈(Reid Miles), ECM에서 주로 활동한 바바라 워지리시(Barbara Wojirsch)와 디터 렘(Dieter Rehm)… 그밖에 Columbia와 Verve, Atlantic 등의 음반사 작품을 통해 재즈레이블 별 특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취재 | 김미진 기자(nowhere21@yoondesign.co.kr)

Porgy & Bess(1958)
Artist - Miles Davis
Original Design by Teresa Alfieri
Cover Photo by Roy de Carava
Colombia

Waltz for Debby(1961)
Artist - Bill Evans Trio
Cover Design by Ken Deardoff
Analogue

Unit Structures–(1966)
Artist - Cecil Tayler
Cover Design by Reid Miles
Cover Photo by Francis Wolff
Blue Note

Cool Struttin’(1958)
Artist - Sonny Clark
Cover Design by Reid MilesCover
Photo by Francis Wolff
Blue Note


기존 앨범커버는 포트레이트 중심의 사진으로 연주자가 악기를 들고 가만히 포즈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 시기 앨범 커버는 새로운 시도가 이뤄졌다. 신체의 일부분이라든가 움직이는 사진을 사용하고 파격적인 편집과 실험적인 타이포로 표현했다.

B l u e N o t e
명실상부한 재즈 레이블의 대명사. 이른바 ‘블루 노트 사운드’라고 알려진 섬세한 녹음과 제작 그리고 아트웍에 이르는 당시로서는 전무후무했던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 블루노트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확립하게 된다. 루디 반젤더가 음반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사운드를 만들었다면 프랜시스 워프는 재능있는 아티스트를 발굴해내는 혜안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 절묘한 역할 분담을 통해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아트 블래이키, 버드 파웰, 셀로니어스 몽크 등을 키웠다. 현재도 신성 노라 존스, 조 로바노, 곤잘로 루발카바와 같은 실력파 뮤지션들을 발굴해내며 재즈 명가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A New Perspective (1963)
Artist – Donald Byrd
Cover Design by Reid Miles
Cover Photo by Reid Miles
Blue Note

Speak No Evil(1964)
Artist – Wayne Shorter
Cover Photo by Reid Miles
Blue Note

The Eminent Jay Jay Johnson, Vo.1(1953)
Artist - Jay Jay Johnson
Cover Design by John Hermansader
Cover Photo by Francis Wolff
Art Director - The Boland Design Company
Blue Note

The Amazing Bud Powell, Vo.2
Artist – Bud Powell
Date – 1951~1953
Cover Photo by Francis Wolff
Cover Design by The Boland Design Company
Blue Note

V e r v e
오스카 피터슨과 엘라 피츠제랄드를 간판 아티스트로 키운 버브 레이블은 이외에도 콜맨 호킨스, 듀크 엘링턴, 레스터 영 등 쟁쟁한 뮤지션들의 앨범을 발표하였다. 현재 버브레이블은 거대기업인 유니버샬에 합병 재즈파트를 총괄하고 있으며 그 산하에 A&M, Impulsel, GRP, EmArcy 등의 레이블을 거느린 광범위한 재즈체계를 이루고 있다.

Sonny Side Up(1957)
Artist – Dizzy Gillespie
Cover Design by Scott Townsend
Cover Photo by Chuck Stewart, Burt GoldBlatt
Verve

Porgy & Bess(1957)
Artist –Louis Armstrong & Ella Fitzerald
Verve

Bitches Brew(1969)
Artist –Miles Davis
Cover Design by John Berg, Mati Klarwein
Columbia

Friday Night in Francisco(1980)
Artist
Al Dimeola, John Mclaughlin
& Paco Delucia
Cover Design by Paula Scher
Columbia


C o l u m b I a
재즈계의 신화로 남아있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대부분의 음반을 제작한 레이블이다. 데이브 브루벡, 빌리 홀리데이, 짐홀 등 재즈 명인들의 음원을 다수 갖고 있다.


A t l a n t i c
애틀랜틱 레이블의 전성기는 당대의 명 프로듀서였던 네수이 어티건의 궤적과 함께한다. 찰스 밍거스가 발표하여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Pithecanthropus Erectus’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프로듀서의 용기 덕분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1950년대 멈출 줄 모르는 실험 정신으로 대중과 괴리감이 있었던 오네트 콜맨과 존 콜트레인을 세상에 널리 알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들 '전위의 기수' 의 반대편에는 이 레이블의 재정을 든든하게 보장해주는 MJQ, 레스맥칸, 허비 맨 등 정통파 아티스트들 또한 포진해 있었다.

Rossiter Road(1951-55)
Artist – Ahmad Jamal
Art Director - Bob Defrin
Atlantic

Sugar(1970)
Artist – Stanley Turrentine
Cover Design by Elton Robinson
Cover Photo by Pete Turner
CTI Records

E C M
유럽재즈계를 대표하는 레이블인 ECM은 1960년대 유럽에서 거세게 일어나던 유러피안 재즈 무브먼트의 중심에 서 있었다. 설립 초기의 다소 신비적이고 명상적인 분위기의 스칸디나비아 재즈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이처럼 실험적인 음악을 추구했던 ECM은 곧 잘 알려지지 않은 젊은 주자들에게 깊은 관심을 쏟고 공간감이 느껴지는 특유의 사운드와 뛰어난 앨범 아트웍을 내세워 설립 30여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많은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