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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박스를 임대해 드립니다! 디자이너 대안공간, 요기가

2004-06-09

2-3년 사이 국내에는
디자이너의 작품을 보여주고 판매하는 디자인샵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결국 유명한 소수의 상업적인 작품만이 샵에 남게 되었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안으로 샵의 개념은 아니나 희망시장이나 프리마켓 등이 디자이너에 의해 형성되었다.
그렇지만, 일주일에 한번의 기회와 직접 판매 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일도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고,
패션중심의 핸드메이드 제품 위주로 변화해 가고 있는 과정 속에서
디자이너를 위한 특별한 대안 공간이 생겨, 시선을 끌고 있다.
홍대앞 걷고싶은 거리에서 홍대를 등지고 걸어가다보면
우측에 언뜻보면 몬스터의 얼굴같고, 다시보면 불을 뿜는 공룡 같은 일러스트가 그려진 작은 입구를 만날 수 있다.
거기가 바로 시도하고 도전하는 디자이너들이 다시 한번 참여할 수 있는 공간
‘요기가’다.


글 | 이정현 (tstbi@yoondesign.co.kr)

요기가는 디자이너를 위한 일종의 대안공간이다.
일반적으로 디자인샵은 퀄리티가 있는 것을 전시한다고 한다.
처음 샵을 오픈 할 때는 실험적이고 감각적인 작품들을 많이 선보이겠다고 하지만, 샵의 최종목적은 수익이기 때문에 결국 대부분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상업적인 것으로 매장을 채우게 된다.
그러므로, 점차 상업적이지 않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상황이 도래하는 것이다.
아직은 미흡하나 도전하는 디자이너들의 실험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요기가'를 오픈하였다고 샵마스터 이한주씨는 말한다.

요기가의 박스 임대는 100% 선착순이다.
그리고, 임대기간은 한달
그러므로, 임대를 놓쳤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다음달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박스 임대의 기준이 선착순이기 때문에
퀄리티없는 작품들이 마구마구 선점하여 샵에 볼거리가 없어지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생겼다.

“박스를 임대함에 있어
작품에 대한 퀄리티를 묻지 않습니다.
고급과 저급을 말하는 퀄리티라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다양하게 존재할 뿐이죠.
그러나 분명 그 작품을 작업하는 디자이너의 불성실함에 대해서는 평가를 할 것입니다.”

흔히 생각하는 우려가 우려가 아닌 잘못된 선입관이라는 것을 이한주씨는 우회적으로 대답해주었다.

요기가는 대안공간이다.
샵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릴 수 있는 장과 기회가 주어지면
누군가가 그것을 대규모로 개발해 줄 수도 있다.
그런데, 특이하고 경쟁력없는 것들이 만들어지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면, 그러한 기회도 오지 못하는 상황이 오고, 그렇다면 발전은 없는 것이다.
지금은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을지라도 작업을 하고, 그것을 홍보할 수 있는 공간들이 합리적으로 많이 이뤄져야 한다.
“요기가는
퀄리티나 성향에 대한 평가 또는 그것이 돈이 되느냐 아니냐에 의해 운영되는 샵이 아닌
디자이너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라고 말하는 이한주씨가 오늘도 요기가 문을 열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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