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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인간이 기계와 로봇에 가진 꿈, <로봇 에세이> 전 개최

2015-06-25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직무대리 김정배)은 융복합 국제미술기획전 <로봇 에세이> 전을 오는 7 19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로봇 에세이> 전은 '로보틱 아트'라는 신미술 분야를 소개함은 물론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살피며, 지난 역사와 다가올 미래 사이에서 기계적 대상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고찰하고자 기획되었다.

       

 

'로보틱 아트'는 로봇이라는 첨단기술을 예술의 범주에서 고민하고 활용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기계, 로봇을 다른 환경과 조건 속으로 전유하여 그 세계 안에서 예술성을 찾아낸다. 레베카 혼, 비르길 비트리히, 패트릭 트레셋, 피터 윌리엄 홀든, 노재운, 김상진, 미디어 아트 그룹(신승백, 김용훈), EXP LAB 등 국내외적으로 인간과 기술문명 사이 비판적 언어와 창조적 실험을 펼치는 6인의 작가와 2팀이 참여했다.

 

기계와 사물의 존재성에 대해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는 레베카 혼(Rebecca Horn)은 이번 전시에서 홍학 깃털이 연결된 움직이는 기계 장치 <공기>(1994)를 선보인다. 기계적 움직임은 생명체의 숨결처럼 우아하게 자신의 존재를 가시화했다. 비르길 비트리히(Virgil Widrich) 20세기 초반부터 지금까지 제작된 공상과학 영화를 기반으로 우리의 상상력 속에 펼쳐진 기계와 로봇 그리고 인간의 삶에 대한 새로운 연대기 (2010) 을 보여준다.

       

 

로보틱 아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두 작가, 패트릭 트레셋(Patrick Tresset)과 피터 윌리엄 홀든(Peter William Holden)의 작업도 눈에 띈다. 패트릭 트레셋은 직접 개발한 창작 행위를 하는 로봇, <폴이라는 이름의 다섯 로봇>(2012)을 통해 인간 고유의 영역인 창작활동이 기계의 영역과 교차되는 모습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관람객은 전통적인 드로잉의 모델이 되고 폴이라는 이름의 로봇은 작가가 된다. 피터 윌리엄 홀든은 인공 팔과 인공 다리로 구성된 기계장치를 통해 기묘한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라베스크>(2007)로 명명된 이 작업에서 기계적 움직임은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강'에 맞춰 기하학적 군무의 형태로 변형된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대한 비판적 시각언어를 생산하는 노재운은 신작을 소개했다. 국내에 '사기꾼 로봇'으로 번역된 필립 K.딕의 SF소설 《임포스터》(2015)를 제목으로 차용, 기계가 대면하는 존재에 대한 인식론적 혼란을 회화로 표현했다. 미디어 아트 그룹인 신승백과 김용훈은 인간의 시지각과 기계의 시지각을 구별하는 테스트, '캡차'의 개념을 응용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인간 삶에 대한 컴퓨터의 개입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김상진은 인공 음성 프로그램을 이용한 기묘한 '로봇극' <화성 영가>(2015), 카이스트 문화기술 대학원의 EXP LAB은 로봇아트와 과학기술, 문화 간의 연관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미디어 인터페이스를 제작해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한다.

 

전시 참여 작가들은 로봇틱스에 대한 심미적 탐구를 역동적으로 가시화하며, 인간이 기계와 로봇에 가졌던 꿈과 두려움을 이미지와 텍스트로 탐구한 결과물을 소개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연적으로 발생하는 기계적 오류들은 기묘한 유머를 만들어낸다. 기계문명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을 인간적인 것과 기계적인 것으로 대비하면서, 기술적 대상에 투영되어온 인간의 희망, 욕망 그리고 공포를 다양한 관점에서 고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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