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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제작자의 손 그리고 그들의 공간, 삶의 수작(手作)

2015-10-01

      
        ▶ 길종상가, 줄무늬 책상과 의자 세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2015년 하반기 기획전으로 장인과 시각예술가, 디자이너들의 만들기를 통해 ‘손작업’에 대한 이해와 가치를 조명하고 결핍된 인간성의 회복과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향한 익숙하지만 그래서 신선한 관점들을 제시하는 '삶의 수작(手作) Making Life'展을 개최한다. 전시는 ‘만들기(Making)’가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출발한다. 수공(手工)은 인간이 생존과 생활을 위한 물건들을 고루 갖추기 위해 적합한 재료를 찾아 각기 용도에 맞게 만들었던 것에서 시작했다. 생활이 복잡해지고 분주해짐에 따라 솜씨 좋은 사람에게 물건을 맡기면서 전문적인 장인과 공방이 나타났고 만듦새 또한 정교해지고 화려해졌지만,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살면서 요구되는 물건을 스스로 만들며 자신과 주변 세계를 창조하고 구축해왔다. 그러던 것이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물결 속에서 기계적 대량생산은 수공의 자리를 대체하게 된다. 기계생산은 재료와 물건, 시간, 노동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뒤집어 놓았으며 생활 역시 물건을 만들어 쓰던 것에서 만들어진 것을 소비하는 패턴으로 바뀌었다. 이후 현대인들은 물질적인 생활수준의 향상을 비롯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지만,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창작의 주체에서 일방적으로 공급되는 물건을 선택하는 정도에 머무르는 수동적인 객체로 전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Henri Bergson 1859~1941)은 인간의 본질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의 호모 파베르(Homo Faber)로 파악한다. 그만큼 인간은 유․무형의 것을 창조하고자 하는 욕구를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산업․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라진 일상 속의 수작에 대한 향수와 그로 인한 반작용들이 다시금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전시는 도입부와 3개의 소주제로 구성된다. 도입부인 <제작자의 공간>에서는 만들기를 위한 공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개방형 공간인 원형 홀의 장소적 특질에 부합하는 상징적 구조물을 통해 만드는 것은 곧 생각하는 것이며, 생각하는 것이 모든 만듦의 출발임을 알린다.

첫 번째 파트 <수작(秀作)>에서는 우리시대 장인들의 빼어난 수작(手作)들 - 백자 항아리, 자수, 소반, 발을 통해 만드는 것이 곧 그 사람 자체가 되어버린 그들의 삶과 오랜 시간을 관통하는 경험의 축적, 지혜, 최상의 미를 향한 의지가 스며든 그들의 손을 조명한다.
다음으로 <확장과 변주>에서는 손작업을 창작을 위한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 만드는 작업에 관심을 갖고 이를 작품의 중요한 형식으로 선택하는 아티스트들의 만들기를 소개한다.
마지막 <일상의 수작(手作)>에서는 자급, 손노동과 만드는 즐거움을 말하는 제작문화와 더불어 사물의 용도에 대한 작은 아이디어와 소소한 만들기를 통해 일상의 결핍을 채워나가는 삶의 방식을 제안할 예정이다.

전시는 10월 8일(목)부터 내년 2월 14일(일)까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 전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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