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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미디어아트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여기 어때? ‘빛의 벙커’ In JEJU

2018-11-19

‘빛의 벙커(Bunker de Lumières)’ 전시장 모습©Design Jungle

 

미디어아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전시가 대한민국 제주에 찾아왔다.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아미엑스(AMIEX) 전시관 ‘빛의 벙커(Bunker de Lumières)’가 11월 16일에 제주 성산읍 고성리에서 개관했다.

 

프랑스 이외에 해외에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이는 전시다. 첫 전시작으로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황금빛 작품들로 구성된 ‘빛의 벙커: 클림트’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티모넷이 프랑스 문화유산 및 예술 전시 공간 통합 서비스 기업 컬처스페이스(Culturespaces)와 국내 독점 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아미엑스 프로젝트다.

 

컬처스페이스가 개발한 미디어아트 기술인 아미엑스는 역사(驛舍), 광산, 산업 발전 등으로 도태된 장소에 프로젝션 맵핑 기술과 음향을 활용해 전시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100여 개의 비디오 프로젝터와 수십 개의 스피커를 설치해 각종 이미지와 음악을 통한 몰입형 전시를 제공한다. 관람객들은 거장들의 회화세계를 자유롭게 거닐며 시각, 청각 공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프랑스 레보드프로방스의 ‘빛의 채석장(Carrières de Lumières)’, 파리 ‘빛의 아틀리에’에서만 볼 수 있었던 전시가 제주에서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전시관 입구, 위로 흙과 나무로 덮여 산자락처럼 보인다©Design Jungle

 

이번 전시 장소의 특징이 독특하다. 전시장인 벙커는 본래 국가 기간 통신망을 운용하기 위해 설계된 곳으로 빛과 소리의 차단이 뛰어나며, 오랜 시간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축구장 절반 정도인 900평 면적의 대형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임에도 불구하고 흙과 나무로 덮어 산자락처럼 보이도록 위장됐었다.

 

빛의 벙커는 자연 공기 순환 방식을 이용해 연중 16℃의 쾌적한 온도를 유지한다. 절대소리 차단으로 방음효과가 뛰어나 아미엑스 전시를 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이 지하 벙커는 이제 제주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가 될 준비를 마치고, 16일 새 도약의 그 방아쇠를 당겼다.

 

전시장 내부모습과 감상중인 관람객들©Design Jungle

 

클림트 전시에 나오는 건축물들은 부르크극장(Burgtheater)의 기념비적인 천장 장식으로 정교하게 나타난다©Design Jungle

 

©Design Jungle

 

전시 15분쯤 나오는 클림트의 대표작 ‘연인(키스)’이다.  실제 작품은 1907년에서 1908년에 제작됐으며, 크기는 180x180cm이다. 작품의 조각들이 하나로 합쳐져 조립되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Design Jungle

 

이번 전시 상영시간은 총 40분이다. 그 중 클림트의 전시는 30분 동안 상영한다. 그의 작품들이 미디어 변화되어 제작 순서대로 독특한 특성과 성공을 집약한 황금시기와 초상화, 풍경화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신고전주의에서 전면적인 상징주의로 진화한 화풍의 특징과 벽면을 황금으로 도색해 장식주의 특성이 더욱 강조된 클림트의 황금시기를 미디어로 잘 표현해냈다.

 

또 클림트는 황금시기 이후 점차 색채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하기 시작했는데, 그의 작품에서 여성들은 색으로 뒤덮여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존재감을 발산한다. 클림트의 원작 750여 점이 고화질 이미지로 벽과 바닥에 흩어졌다가 조합되고, 이어지면서 시각적 예술을 제공한다.

 

클림트 황금시기의 작품이 끝나면 그가 주도한 예술혁명으로 점철된 예술 부흥을 철저하게 구현한 비엔나 출신 화가이자 건축가인 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Friedensreich Hundertwasser)의 작품을 몰입형으로 보여주는 설치예술작품이 10분 동안 펼쳐진다.

 

작품들은 그의 건축물과 마찬가지로 자연과 인간, 생명과 그 구성요소들의 면면을 구석구석 살펴보며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직선보다 즉흥적인 선, 그리고 불규칙적인 형태를 선호했다. 이러한 선들은 인간을 중심에 둔 자연을 모티브로 삼은 유토피아를 그려낸다.

 

클림트나 에곤 쉴레처럼 훈데르트바서는 계획에 입각한 구도와는 달리 즉흥적인 선을 선호했다. 곧바로 무너져 내릴 듯한 기하학적 형태로 만들어진 창문들은 다채로운 색상이 덧입혀진 그림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Design Jungle

 

전시가 공간별로 순서대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한 장소, 한 면 등에서 작품들이 순서대로 계속 나오기 때문에 관람객은 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2019년 10월 27일까지 제주 성산읍 고성리에서 열린다. 전시기간이 넉넉한 만큼 제주에 간다면 꼭 한 번쯤 들러 몰입형 미디어아트의 세계에 흠뻑 빠져보자.

 

 

에디터_장규형(ghjang@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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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성산 #전시 #미디어아트 #클림트 #빛의벙커 

장규형 에디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ghjang@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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