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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독특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캘린더를 창조한다. 제10회 하나 달력디자인공모전

2006-10-04


정상을 다하는 ‘하나의 마음’이 담겨져 있는 하나은행의 2007년 달력디자인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9월 22일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은행 본점 7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지난 7월1일부터 8월 31일 동안 총 250여 점의 출품작 중에서 10개의 작품 당선작을 선정하여 총 950만원의 상금과 부상을 시상한 2007 하나 달력디자인공모전은 지난 1997년부터 시행하여 올해로 벌써 10회를 맞이하였다.
풍경, 작품위주의 달력디자인이 주류를 이룬 기존의 금융권 달력디자인에서 탈피, 하나은행을 거래하는 손님들이 직접 참여하고 사용자 선호의 달력을 만들고자 기획된 이 공모전은 대학(원)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여 선정된 작품은 하나은행 달력으로 만들어져 전국에 하나은행 지점에 배포된다.

이렇듯 공모전이 하나의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고객과 만나는 매개체로 재탄생 됨으로써 공모전의 활용도를 높이며 하나은행의 독특한 PR수단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의미 있는 공모전으로 자리잡은 하나은행 달력디자인공모전. 그 수상작품을 정글에서 만나보자.

취재 | 박현영 기자 (hypark@jungle.co.kr)

이번 2007 하나 달력디자인공모전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형태를 가진 ‘입체달력’ 및 ‘응용달력’을 출품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평면 그래픽디자인을 넘어선 독창적인 형태로 심사위원들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은 대상 작품(김보미, 환 희) 또한 입체달력이다.

‘하나 가득한 기쁨’, ‘하나 가득한 열정’, ‘ART와 Design’이 살아있는 달력의 공모주제를 가지고 다채롭고 독창적인 달력디자인(탁상달력)을 선보인 당선작들을 차례로 만나보자.


매년 하나은행 달력 공모전의 출품작들을 보면, 늘 예쁘고 밝고 희망에 찬 모습이다. 그래서 1회 대회부터 작년 대회까지 어느 정도 풍이 형성돼 있으며, 출품작들도 대개 그것을 깨지 않는 안전한 표현이 주를 이룬다. 그것이 또한 하나은행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하기도 했다. 사람들에게 하나은행 하면 이런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디자인이라는 것은 그러면서도 늘 어떤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출현을 기대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까지 정착된 이미지가 어느 정도 유지되면서도 조금씩 혁신적인 모습이 나오는 것도 바람직하다. 올해 공모전에서는 출품 요강에서도 밝혔듯이 평면 그래픽뿐만 아니라 입체 달력이나 응용 달력도 출품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그리고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면서 그래픽 작업도 뛰어난 두 개의 작품이 대상과 최우수상에 선정되었다.

대상으로 선정된 김보미씨의 작품은 우선 색상 표현이 학생 작품 치고는 대단히 깊이 있고 침착하다. 전체적으로 서정적인 시를 연상시키는 뛰어난 표현과 이야기가 일단 수준급이었으며, 여기에 팝업북 형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가산점이 주어져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우수상을 받은 이현정씨의 작품도 입체적인 접근 방법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달마다 크기가 다른 구멍을 뚫고 그 원에 일상 속의 사물을 대입한 아이디어가 신선했다. 그러한 아이디어에 표현 또한 뒤떨어지지 않고 솜씨 좋게 마무리하여 완성도가 있었다는 점에서 우수상으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표현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의 경우는 아이디어와 표현력이 균형을 이루었다.

그동안 수상작들이 축적되고, 또 이것을 어느 정도 참고하여 출품을 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너무나 낯익은 아이디어와 이야기 구조, 표현방법이 대세를 이루었다. 물론 모든 공모전은 어느 정도 정체성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래도 작년과는 뭔가 다른 것, 새로운 것을 뽑아야 하는 심사위원들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작은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탐색하는 것이 앞으로 출품할 사람들의 과제가 될 것이다.


[작품설명]
컨셉을 잡을 때 먼저 은행을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왜 사람들이 은행에 가는지 생각해 보았다. 티끌이 모여서 태산을 이루는 것처럼 ‘하나하나 모여가는’ 즐거움, 작은 것이 모여서 크게 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은행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살면서 소홀히 느낄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그것들이 모여서 일으키는 큰 의미를 떠올려 보았을 때 그것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실, 햇살, 씨앗, 선, 촛불, 손 하나하나는 작고 약하지만 함께 모이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실 하나하나가 모여 따뜻함을 주고 햇살 하나하나가 모여 싹을 틔우고 씨앗 하나하나가 모여 숲을 이루고 선 하나하나가 모여 감동을 주고 촛불 하나하나가 모여 소원을 이루어 주고 마주잡은 손 하나하나가 모여 기쁨이 되는 일들은 우리가 일상속에서 항상 느끼고 생활하는 것이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잊고 사는 이런 일들을 저희들의 작품을 보면서 잠시나마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제작하였다.

밝고 따뜻한 느낌으로 풀어내기 위해 색연필로 그려서 작업을 하고 이번이 처음으로 입체물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팝업을 생각하게 되었다. 주제와 컨셉이 나오고 그 것을 표현해 줄 수 있는 팝업물을 표현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아서 인터넷 사이트에서 세계유명 팝업 작품들을 보며 연구하고 몇 번의 시행착오와 수정을 거쳐서 만들어보았다.


[수상소감]
졸업을 앞두고 재미있는 공모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간 공모전을 많이 해왔지만 이번처럼 공모전에 푹 빠져보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끝까지 컨셉을 잃지 않고 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부터 해보고 싶었지만 자신감이 없어 도전하기가 망설여졌던 하나은행 공모전을 마지막 타겟으로 잡고 최선을 다해 작업했습니다.
하지만 즐겁게 힘든 것과 마냥 힘들기만 했던 것은 차이가 많습니다.
츄리닝 한 벌로 일주일을 버티며 머리를 감으면 상발(?)도 떨어진다고 씻지도 않았던 동료 희와 그 냄새를 참으며 작업했던 시간들, 집에 들어가는 시간도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서 작업했던 것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아직도 그 시간이 생각나면 눈물이 찔끔 떨어지기도 합니다.

팝업이라는 소재는 한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예전부터 꼭 한번 해보고 싶어서 희를 얼러도 보고 달래도 보고 때려도 보고 욕도 하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시행착오도 많이 하고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불안감도 가졌었지만, 서로를 응원하며 우린 할 수 있다는 격려 속에 새벽을 보냈습니다.
완성 후에 작품만 보내는 줄 알았던 저희들은 사진파일과 슬라이드를 동봉해야 한다는 걸 마감일날 알게 되어 서울까지 직접 출품하러 갔던 경험도 에피소드로 남습니다.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입상 소식을 듣고 웹하드에 올린 다른 입상 작품들을 보면서 많이 놀라기도 했고, 여기에 올라간 것 만으로도 영광이라 생각하며 서로에게 축하를 했습니다.
나중에 시상식장에서 다른 분들도 저희들과 같은 생각을 했었다는 걸 알게되어 웃음이 나왔습니다.
처음으로 이렇게 큰상을 받아보게 되어 얼떨떨하지만,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알게 되는 기회와 처음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에 대해 큰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무엇보다도 기쁩니다.
부족하지만 좋은 작품으로 봐주신 하나은행 심사위원분들과 하나님, 가족들, 친구들과 이 기쁨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작품 설명]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물에 하나은행의 다양한 이미지를 투영시켰다. 색상과 크기를 다르게 표현한 원은 중심을 상징하는 디자인적 요소로써, 항상 새롭게 발전해 나가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원의 가장 중점은 하나은행의 마크색상을 이용하여 아이덴티티와 포인트를 주었다.
전체적으로, 이미지의 색상은 컬러풀하고 선명하게 사용한 반면, 오래도록 숫자를 봐야 하는 부분은 되도록 원색을 절제하고 밝은 느낌을 살려 표현하였다.


[수상소감]
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 광고주의 요구에만 부응한 디자인 작업을 해오다가, 자신의 요구에 보다 더 적합한 디자인을 해보기로 결심한 것이 계기가 되어 공모전에 참여하였습니다. 역대 수상작들의 대부분이 일러스트였기에 조금은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그런 컨셉의 차별화가 최우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겨 주었고,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을 좋게 평가해 준 하나은행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할 것입니다.


[작품 설명]
전체 내용은 어려운 상황 속에 작은 기쁨을 강조했다. 조그맣게 모인 희망들은 기쁨이고 꿈이다. 하나 은행은 작은 기쁨의 상징이다. 작은 기쁨들은 어우러져 수많은 이야기들과 맞물리면서 또 다른 하나로 피어난다는 구성이다.

각 5개의 낱장은 나뭇잎의 자유로운 모습을 기본으로 했다. 콜라주의 기법을 택한 것은 작은 조각들의 조합으로 또 하나를 이루는 것이 전체 컨셉의 기초를 잘 다져준다고 생각했다. 또한 질감의 풍부함은 시각적 재미를 준다.

소재는 나뭇잎과 동물(자연)로 하여 자연은 우리에게 대가 없는 선물을 준다. 그 포근함을 이용하여 따뜻한 일러스트로 만들었다. 나뭇잎을 기본으로 하여 마지막에 또 다른 잎(꽃잎)이 됨을 보여준다. 작은 기쁨을 누리는 동물들은 하나은행을 찾는 고객과도 같다.


[수상소감]
9회 때 하나은행 공모전에 작품을 냈었는데 아쉽게 입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남다른 애정으로 또 한번 도전하여 기쁨 반 놀라움 반 입니다. 방학 동안 친구들과 모여 소꿉놀이 하듯 즐겁게 한 작업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쁩니다. 우리의 주제 '하나되는 하나'를 전체 이야기를 먼저 만들어 놓고 그에 맞춰서 하나의 느낌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시도 끝에 ‘꼴라주’라는 기법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다음 번에 기회가 있다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일러스트로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작품설명]
농부(고객)가 소중한 씨앗(자산)을 뿌리고 가꾸면, 하나은행은 구름과 해가 되어 좋은 결실을 맺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행복한 염원이 담긴 씨앗을 농부(고객)가 정성을 다해 가꾼다. 농부 혼자의 힘으로 나무를 자라게 할 수 없기 때문에 해와 구름, 바람이 도와준다. 해는 따뜻함을, 바람은 푸르른 생기를, 구름은 포근한 그늘을 제공하여 나무를 튼튼하게 자라게 해준다.
모두의 노력으로 드디어 첫 싹이 나고, 새파랗고 풋풋한 어린잎과 가지가 하늘을 향해 기지개를 펴면 큰 나무가 되기 위한 준비가 다 된 셈이다. 마침내 푸르른 잎이 주렁주렁 열리고 튼튼한 가지가 쭉쭉뻗은 큰 나무, 결실을 맺는다. 이 같은 결실은 혼자의 힘이 아니라 모두의 정성이 모여 이루어진 결과이기 때문에 혼자의 기쁨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기쁨이 된다. 즉, 좋은 결실을 이룬다는 공통된 목표아래 고객과 하나 된 마음, 하나 된 열정, 이것을 통해 하나 되는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하나은행을 말하고자 했다.


[수상소감]
대학에 입학하고서부터 하나은행 달력공모전에 대해 많이 들어온 터라 언젠간 꼭 도전해봐야지 하고 생각했던 대회였습니다. 제가 주제로 삼은 나무를 키우는 컨셉이 어떻게 보면 진부한 소재일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을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 대학생활에서 멋진 마침표를 찍게 해준 계기가 된 대회라 감사드립니다.


[작품설명]
자연에서는 쓸모 없는 것이 없다. 봄과 여름 푸르고 빛나게 제 몫을 다하고 겨울이 왔을 때 그들은 마르고 알차 친다. 그리고 그들이 모여 다시 하나의 생명이 된다.
애기봄맞이, 용담, 뻐꾹채, 도라지, 때죽나무 열매, 목화의 열매, 풍선덩굴의 씨앗, 박주가리의 열매, 서어나무의 씨앗, 갯부추, 뚜껑덩굴의 열매, 감씨, 목화, 튤립나무의 씨앗, 겨우살이, 어스렝이나방고치, 돌...처럼.


[수상소감]
하나은행 이전의 공모와는 달리 입체작품 및 응용작품도 가능하다는 공모요강을 보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수상작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나는 작업이 되었군요.
그래서 즐겁기도 하고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주위에 있는 마른 잎들과 떨어진 열매들을 모아 함께 바라볼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작품설명]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고객의 말에 귀 기울이는 성숙한 열정을 가진 하나은행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편안함, 휴식 이것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가장 원하는 바이고, 결국 고객이 하나은행과 손잡을 때 경제적 심리적으로 하나가 채워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하나은행의 정성스런 열정과 노력을 통해 휴식을 선물하고자 하는, 그 정성을 다하는 하나의 마음을 그림과 함께 독백 형식의 글로 담았다. 고객이 가장 원하는 바를 알고 이를 만족시켜 주고자 하는 하나가 품은 열정을 전달하는 그림이다.


[작품설명]
하나 가득한 기쁨이라는 주제를 놓고 사물들이나 자연들도 사람들처럼 기쁘다고 생각될 상황들이 떠오르면서 이번 작품을 풀어나가게 되었다. 우선 여러 가지 사물이나 자연을 의인화시켜 자신이 기쁘다고 생각하는 상황을 스토리로 엮어서 마지막에는 하나은행의 기쁨은 곧 고객이라는 이야기로 마무리하여 연결하였다. 또 이 스토리에 가장 어울리는 일러스트는 보는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동화책의 느낌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의 동화책처럼 장난스럽고 단순한 형태에 꼴라주 기법을 이용해서 표현해보았다.


[작품설명]
고객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하나은행의 모습을 표현.
늘 같은 모습으로가 아닌, 그때그때에 따라 항상 노력하며 고객에게 맞추어 변화해가는 하나은행이 고객의 웃음을 보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그려보았다.


[작품설명]
미소 하나부터 시작된 표지에서부터 1,2월 음악 속의 즐거움, 3,4월 가족들의 웃음을 통한 행복, 5,6월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속의 기쁨, 7,8월 고기잡이 어부의 기쁨 한 마리, 9,10월 기쁜 소식, 11,12월 크리스마스 장식이 주는 주렁주렁 달린 우리들의 꿈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기쁨들을 하나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나타내고 병풍식으로 접어 표현하였다.


[작품설명]
‘하나 가득한 기쁨’ 이라는 밝고 따뜻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하여 회화적인 효과에 중점을 두었고, 크게 인물과 배경 두 가지 요소로 구성하였다. 여백의 시원스러움을 살리고 각 페이지마다 배경에 하나은행의 로고의 일부분을 확대하여 곡선의 이미지를 살림으로써 ‘하나’의 이미지를 살리는데 중점을 두었다. 또한 늘 우리 곁에 있어주는 친근한 이들의 모습과 하나은행의 활기차고 밝은 이미지를 함께 표현하기 위해 인물의 형체를 응용한 캐릭터를 사용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친밀감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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