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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예술기관 정체성 탐방 6] 세계 속 빛을 발하는 아시아의 문화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20-08-11

인권과 평화의 도시, 광주는 대한민국의 역사적 고비마다 시민들의 인권을 위해 고귀한 희생과 함께한 민주주의 대표 도시이다.

 

광주에 위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광주를 문화수도로 그리고 5.18 민주화운동의 기억과 의미를 예술적으로 승화한다는 배경에서 출발해 아시아의 문화에 대한 전반적 교류·교육·연구 등을 통해 상호이해를 증진하고 아시아 각국과 함께 동반성장하는 기관으로 자리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의 문화를 어떻게 세계에 알리고 연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을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통해 광주를 아시아의 대표 문화도시로, 문화예술 교류의 핵심기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진식 전당장에게 그 대답을 들어보았다.

 

(아래 인터뷰는 5월 26일 이진식 전 전당장 직무대리가 임기중에 있을 때 진행하였으며 현재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관에 선임 되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사진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Q.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운영하는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나요?
안녕하세요. 현재의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진식 전당장입니다.


ACC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기관장의 명칭을 전당장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제 PI(President Identity)가 기관의 아이덴티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전당장이 갖는 이미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문화는 바로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람과 함께 만드는 문화 정책을 꿈꾸고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문화중심이 되고, 그 도시가 바로 광주가 되길 바랬습니다. 광주는 바로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민주인권평화의 중심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진식 전당장 ⓒ Design Jungle 

 


Q.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어떤 곳인가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sia Culture Center, ACC)은 2015년 11월에 개관했습니다. 설립 프로젝트는 2003년도부터 논의되어왔는데요, 당시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21세기가 오면 문화의 꽃이 필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 때문에 저는 대한민국에서 아시아의 문화중심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세계 속 아시아 시대를 열기 위해 아시아인으로서 아시아의 문화를 조사·연구하고 아카이빙하여 창작 공연, 전시, 교육으로 구현하며, 한편으로는 도시의 문화 콘텐츠와 관광콘텐츠를 공급해주는 실용적인 문화 발전소가 되고자 한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를 향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아시아문화의 창. 플랫폼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ACC는 민주 평화 교류원,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문화정보원. 이렇게 다섯 개 센터로 구성되어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이 5개 원이 맞물려 공연, 전시, 연구, 교육, 체험 기능이 한 자리에서 이루어지는만큼 한 공간에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복합문화공간입니다.


Q. 왜 아시아 시대를 핵심 과제로 선정했나요?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표현했는데요, 우리가 자랑스럽게 알고 있는 지식, 교육과정들이 대부분 ‘서구화’ 된 것들입니다. 우리가 미디어에서 접하는 내용이 상당히 서구적인 것들에 익숙해져있는데 그것을 우리는 대중문화라고 부릅니다. 전세계 인구의 3분의2가 아시아인인데, 사실 아시아에 대해 관심이 있는 아시아인은 정작 별로 없습니다. 반대로 그만큼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지요. 대한민국에서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인들의 자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기조로 ACC가 작동하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설립목적과 역할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ACC는 아시아 문화 교류, 교육, 연구를 통해 국가의 문화적 역량을 강화하는 기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는 전략 목표와 사업계획을 수립해 추진함과 동시에 창조의 산실, 공감과 치유의 문화 동반자, 아시아를 잇는 문화허브라는 3대 추진 전략을 세웠습니다. 또한 콘텐츠 제작 활성화, 콘텐츠 유통 강화, 평화와 인권 가치 확산 등 9개의 중점과제를 추진중이며 실제로 문화 다양성, 창의성, 인본주의를 핵심 가치로 아시아 동시대 문화 예술 교류와 창조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저희만의 정체성이 잘 표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한국의 문화예술분야에서 담당하는 특별한 역할은 무엇인가요?
ACC는 플랫폼으로써 예술가, 학자, 교육자, 문화기획자 등이 모여 다양한 창작과 연구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바로 사람을 키우는 문화발전소로서 연구하고 창작한 프로그램, 자료들이 2차, 3차 문화콘텐츠로 개발되어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이어 분야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작행위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문화예술계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기업과 대학과도 인적 자원을 공유하며 다양한 융복합 공동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문화전당 CI (사진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조감도 (사진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Q.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어떤 컨셉을 가지고 만들어 졌나요?
저희의 브랜드 심벌은 관람객이 정문을 통해 중앙광장으로 진입후 보게 되는 스펙터클한 광경을 기본 모티브로 삼아 디자인 되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장소이자 다양한 콘텐츠를 포괄할 수 있는 각각의 기관들과 그 위로 펼쳐진 푸른 하늘을 역동적인 시각으로 동시에 담아냈습니다. 아울러 하늘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내려보았을때 아시아문화광장을 중심으로 다섯개의 중추기관이 유기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디퓨저 '컨퍼런스홀' (사진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Q.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진행했던 홍보, 마케팅 방안 중 성공적이었던 사례가 있나요?
ACC는 다양한 공간을 가지고 있는데요, 각 공간의 주제에 맞는 차별화 된 향기를 개발해 올해부터 공용 공간 이외에도 전시나 공연에도 바로 이 향기를 접목할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관객이 빠르게 작품에 몰입하고, 그 잔상과 여운이 오래 남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는 ACC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고객이 집에서도 ACC를 기억할 수 있도록 공간의 향과 동일한 향을 가진 디퓨저를 개발해 판매할 예정입니다.


Q. 방문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이 있나요?

훌륭한 브랜드 비전과 조직을 만들었다 할지라도 소비자에게 이르는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모두 허사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에게 ACC만의 차별성과 개성을 어떤 방식과 어떤 채널을 통해 알릴 것인지 생각을 모으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방문객을 위해서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콘텐츠 광고, 기자 간담회뿐만 아니라 ‘참여의 전당’과 같은 소통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시민 아이디어를 반영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공유함으로써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세계적 규모의 복합문화 공간으로 처음 전당을 방문한 방문객들은 특정 장소를 찾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원활한 관람 동선 유도와 접근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로비 안에 만남의 장소를 조성하였으며, 이 공간은 ACC CI의 그래픽모티프에서 착안해 디자인되었습니다. 차갑고 어두운 공간에 따뜻한 느낌의 목재를 사용함으로써 감성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했는데요, 현재 방문객이 편안하게 만나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ACC 문화상품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상품 판매 공간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Q.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경쟁브랜드는 어떤 곳이 있을까요?
ACC는 프랑스 퐁피두 센터,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스페인 구겐하임뮤지엄 등 세계적인 문화예술공간과 견줄 수 있는 규모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ACC는 브랜드 강화를 위해 유럽 타 문화권을 수용하는 해외 공간과 달리 아시아권의 고유 문화를 아우른다는데 차별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ACC는 아시아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상호 문화를 교류하기 위한 아시아 문화허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진정한 문화도시는 세계적인 공연이 열리는 도시가 아니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문화의 주체로서 자기 노래를 부르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관(官) 중심의 거버넌스가 아닌, 민간주도의 협치와 크고 작은 정책 연구 공동체를 통해 아시아문화의 동반 성장을 주도 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제시되길 바랍니다.

 

그룹 인터뷰_ 임한균 취재기자(yhk@jungle.co.kr), 유채은 취재기자(yce@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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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은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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