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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카퓌신 백을 캔버스 삼아 작품을 그려낸 현대미술작가 6인

2020-10-21

루이 비통 ‘아티카퓌신(ArtyCapucines) 컬렉션’의 프로젝트가 공개됐다. 카퓌신 백은 1854년 뇌브 데 카퓌신 거리(rue Neuve-des-Capucines)에 오픈한 루이 비통 첫 매장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2013년 첫 출시 이후 다채로운 모델로 소개된 루이비통의 뉴 클래식 백이며, 아티카퓌신 컬렉션 프로젝트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펼쳐졌다.

 

‘아티카퓌신 컬렉션' 프로젝트의 결과물

 

 

이번 컬렉션의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는 작가는 비아트리즈 밀라제스(Beatriz Milhazes),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조시 스미스(Josh Smith), 헨리 테일러(Henry Taylor), 리우 웨이(Liu Wei), 자오 자오(Zhao Zhao)이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6인의 현대미술 작가들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와 더불어 루이 비통의 장인정신을 모던 클래식 백인 카퓌신(Capucines)에 담아냈다. 

 

비아트리즈 밀라제스가 완성한 아티카퓌신 컬렉션

 

 

먼저 브라질 작가 비아트리즈 밀라제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기술적이면서도 장인적인 작품을 완성했다. 카퓌신 백 본연의 부드러운 편평함을 재현하기 위해 각기 다른 18가지 가죽을 같은 두께로 재단했으며, 루이 비통 공방에서 수개월 간 연구와 개발을 이어갔다. 

 

마치 만화경과 같은 다양성과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금박과 주입된 실리콘 젤 위에 아플리케(appliqué) 프린트를 적용하여 제작한 피스 사인을 얕은 양각으로 새겨넣었다. 이외에도 가방 전체 디자인의 색상과 촉감을 정확하게 매치시키기 위해 LV 로고에는 에나멜 상감 세공을 사용한 것처럼 혁신적이고 기발한 세공 기술을 사용해 완성도 높은 가방을 완성했다. 

 

장-미셸 오토니엘가 완성한 아티카퓌신

 

 

초대형 구슬작품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장-미셸 오토니엘은 카퓌신 백 핸들에 오브제를 더한 작품을 선보였다. 블랙 레진(수지) 구슬로 제작된 핸들은 그의 작품에 자주 사용하는 유리구슬과 같은 장식 기법을 사용했다. 

 

가방의 본체는 자연스러운 마감이 돋보이는 라피아 소재로 제작되었는데, 손으로 일일이 완성한 가닥의 묶은 매듭을 자연스럽게 돌출시켰다. 안감은 블루 새틴으로 마무리했으며 레진 구슬 3개로 만들어진 장식(참)으로 우아함을 더했다. 

 

리우 웨이가 완성한 아티카퓌신 컬렉션

 

 

중국 작가 리우 웨이는 201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미시세계(Microworld)>를 바탕으로 한 아티카퓌신을 선보였다. 그는 대형 조각 설치 작품 <미시세계>의 다양한 크기의 알루미늄 꽃잎들을 가방에 담아냈다. 5가지 종류의 은색 가죽으로 재탄생한 꽃잎들은 정확한 모양과 각도로 정교하게 열처리하여 완성됐다. 2개의 꽃잎은 가방의 외관에 직접 고정하고 3개의 꽃잎은 루이 비통이 새겨진 리벳(rivet)을 사용해 부착하였다. 가방의 핸들은 블랙 플렉시글라스(Plexiglas)로 제작되어 레트로-퓨쳐리스틱(retro-futuristic) 한 느낌을 담았다. 

 

헨리 테일러가 완성한 아티카퓌신 컬렉션

 

 

흑인으로서의 삶과 일상을 그려내는 작가 헨리 테일러의 아티카퓌신에는 미국의 흑인 예술가이자 로스엔젤레스의 언더그라운드 뮤지엄의 설립자인 노아 데이비스(Noah Davis)의 말년의 초상화가 그려졌다. 원작의 색상뿐만 아니라 질감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루이 비통의 모든 전문 기술이 총동원되었다. 그리하여 최첨단 레이저 프린팅 기술과 전통 세공 기술의 결합으로 원작의 붓 터치를 정확하게 재현함으로써 섬세한 디테일까지 담아낼 수 있었다. 

 

자오 자오가 완성한 아티카퓌신 컬렉션

 

 

2018년 조각 작품 <Extremis No.3>를 바탕으로 작가 자오 자오가 디자인한 아티카퓌신은 5가지 종류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353개의 패치(조각)로 표현되어 손 자수, 기계 자수, 7가지 다른 패턴의 프린트와 양각으로 제작되었다. 파란색 테두리가 돋보이는 어깨끈과 가방의 내부는 결이 고운 검정 송아지 가죽으로 제작되었다.

 

정교하게 재단된 황동(brass), 스테인리스 스틸, 흑철, 청철 등의 조각들로 완성된 그의 작품처럼 섬세한 디자인의 레이아웃에 따라 하나의 패널로 합쳐지고 여기에 꼼꼼한 바느질이 더해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완성된 패턴은 가방 전체와 핸들까지 덮으며 정교하게 맞춰져 있다. 

 

조시 스미스가 완성한 아티카퓌신 컬렉션

 

 

모든 작가가 아티카퓌신 컬렉션에 가죽을 사용한 것은 아니다. 미국 작가 조시 스미스는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가방을 완성했다. 그의 대표작인 <이름(name)> 중 하나를 바탕으로 디자인하였다. 작가는 캔버스 소재의 가방 외관의 앞면과 뒷면, 플랩(flap)에 하얀색 스티치로 수를 놓은 뒤 붓 터치의 방향을 따라 깊이감 있는 작업을 선보였다. 색상이 직물에 깊숙이 침투하는 것을 돕는 승화(sublimation) 과정을 통해 직물과 스티치를 정성스럽게 프린트하였다. 

 

LV 로고는 정교하게 상감 세공된 금속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핸들은 배나무 소재로 제작되었다. 화려한 컬러감이 눈에 띄는 가방의 안감에는 작가 작품에 대한 오마주를 더한 ‘Palm #3’가 프린트되었다. 

 

이번에 완성된 아티카퓌신 컬렉션은 1부터 200까지 숫자가 매겨진 200개의 한정판으로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오는 10월 30일부터 루이 비통 메종 서울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글_ 한혜정 객원기자(art06222@naver.com)
사진제공_ 루이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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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정 객원기자
경계를 허무는 생활속 ART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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