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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전시장 안팎의 온도차를 좁히는 이색 전시

2021-01-28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요즘, 전시장의 풍경도 변했다. 정형화된 화이트 큐브에서 벗어나 인터랙티브한 구성으로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시가 기획돼 흥미롭다. 언택트한 시대, 콘택트한 미디어를 활용한 전시방식으로 기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관람객과의 소통을 꾀하고자 한 전시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작가 김환기의 작품세계를 엿볼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전경 (사진제공: 롯데백화점 마케팅팀)

 

 

미디어아트로 만나는 김환기의 〈우주(UNIVERSE)〉

 

롯데백화점 잠실점 애비뉴엘 아트홀에서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작가 김환기의 〈우주〉가 미디어 작품으로 새롭게 전시된다. 작품 〈우주(UNIVERSE)〉는 국내 미술품 중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지난 2019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131억 8750만 원으로 낙찰되어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번 미디어 프로젝트 ‘UNIVERSE WHANKI 1-Ⅰ-21’은 가로, 세로, 높이가 동일한 6m 크기의 ‘미디어큐브’ 형태로 구현된다. 작가 김환기는 작품을 그리기 시작한 날과 제작 순번에 따른 일련번호를 작품명으로 함께 기록하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작품명의 특징을 반영했다. 그리하여 미디어 프로젝트로 처음 선보이는 날인 2021년 1월 1일을 기념하기 위해 미디어 큐브의 작품명을 ‘UNIVERSE WHANKI 1-Ⅰ-21’로 정하였다. 

 

롯데 미디어 프로젝트로 설치된 ‘UNIVERSE WHANKI 1-Ⅰ-21’의 미디어 큐브 전경 (사진제공: 롯데백화점 마케팅팀)

 

 

이번에 설치되는 ‘우주 미디어 큐브’는 김환기의 세계관을 담아 큐브 형태를 빌어서 우주의 공간을 끌어냈다. 또한, 다양한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이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체험 전시 콘셉트’로 구성된다. 

 

푸른 전면점화의 별들이 지상에 내려온 것처럼 막힌 공간이 아닌 무한히 확장되고 교감할 수 있는 새로운 창으로 감동을 재현한다. 우주의 질서와 균형 그리고 조화를 이야기하고자 하나하나 점으로 찍어 완성한 작가의 작품 세계와 작품에 담긴 의미를 다시금 상기시킨다. 투명하고 깊은 푸른 색감이 만들어내는 숭고한 공간으로 구성된 미디어 큐브를 통해 새롭게 구성된 우주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우주’ 프로젝션 맵핑 공간 전경 (사진제공: 롯데백화점 마케팅팀)

 

 

그밖에 월드타워 애비뉴엘 아트홀에서는 김환기의 삶과 작품 세계를 관람할 수 있는 미디어 아카이브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두 개의 공간이 하나의 미디어 작품으로 설치된 〈우주(universe_05-Ⅳ–71#200)〉를 만나볼 수 있으며 조형적으로 완벽한 질서와 균형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주’ 프로젝션 맵핑 공간은 수많은 동심원 형상으로 완성된 작가의 작품이 미디어아트로 완성되었다. 겹겹이 쌓이게 그려진 원들이 화면 가득 채워져 우주의 무한함과 광활함을 경험하게 한다. 전시는 2월 14일까지 열린다. 

 

‘2021 딜라이트 서울’전의 전경 (사진제공: 디자인실버피쉬)

 

 

화려한 영상 기술로 만나는 ‘서울’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안녕인사동의 인사센트럴뮤지엄에서는 서울을 주제로 한 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바로 ‘2021 딜라이트 서울’이다. 
실감형 미디어아트란 관객의 오감을 자극해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는 예술 분야이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의 기법이 활용된 인터랙티브 아트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이 참여해 서울의 풍경과 일상이 담긴 이미지들을 공감각적으로 재구성한다. 전시는 테마별로 11개 공간으로 나눠 구성되며, 서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른다. 공간마다 설치된 바코드들을 통해 비대면 인터랙티브 체험까지 경험해 볼 수 있다. 

 

서울을 주제로 작품이 설치된 ‘2021 딜라이트 서울’전의 전경 (사진제공: 디자인실버피쉬)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영상은 서울의 잠재력을 품은 달의 모습이다. 안개와 어둠이 깔린 공간에서 서서히 밝아지는 빛을 따라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동선으로 서울이라는 도시 내면의 강인함이 빛줄기로 전해지도록 연출하였다. 

 

작품과의 소통이 이뤄지는 전시 전경 (사진제공: 디자인실버피쉬)

 

 

벽면 가득 12지신의 영상으로 채워진 공간에서는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입장권 구매 시 등록한 바코드를 통해 12지신 중 나의 수호신이 누구인지 LED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은은한 빛을 빛을 내며 전시장 가득 설치된 청사초롱의 전경 (사진제공: 디자인실버피쉬)

 

 

‘Welcome to Delight’ 공간에서는 형형색색 달라지는 청사초롱이 설치되어 있다. 혼례식에서 은은한 빛을 내며 밤길을 비추던 청사초롱이 갖는 기존의 쓰임과는 다르지만, 새로운 인연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설렘 가득한 특별함을 담고 있다. 고요함이 감도는 공간에서는 순간마다 변화하는 청사초롱을 바라보며 일상 속에 숨겨진 작은 행복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만든다. 

 

광화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서울의 랜드마크 또한 영상으로 만나 볼 수 있다. 다양하게 구성된 공간들 속에는 서울의 이미지를 재해석한 작품도 설치된다. 흑백 사진에 콜라주 기법을 도입해 팝아트 느낌이 나도록 다양한 색감을 덧입혔다. 이는 시간의 경계마저 사라진 서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고자 한 작품이다. 친숙함을 낯설게 재구성한 공간을 통해 익숙함 속의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

 

화려한 색채의 미디어아트 작품이 전시된 전시 전경 (사진제공: 디자인실버피쉬)

 

 

서울을 표현한 문장들과 번화가에 설치된 수많은 간판이 교차하는 이미지들이 설치된 공간은 익숙한 이미지 안에서 전해지는 개성 있는 도시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한다. 이밖에도 4계절을 주제로 한 미디어 설치물을 통해 시각으로 음식을 맛보며 한국의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관람객 스스로 빛과 색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있는 체험 공간 전경(사진제공: 디자인실버피쉬)

 

 

전시 관람 이외에도 화면 속 미디어아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오감을 자극하는 작품을 기록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관람객 스스로 빛과 색을 커스터마이징 해볼 수 있다. 
각양각색으로 구성된 특색있는 공간에서의 체험으로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신선함을 느끼게 하는 ‘2021 딜라이트 서울’은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관람료는 성인 기준 1만 8천 원이다. 

 

글_ 한혜정 객원기자(art062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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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정 객원기자
경계를 허무는 생활속 ART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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