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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통인동 서촌 세종마을, 이야기가 담겨 있는 공간을 만나다 

2021-02-10

[탐사 기획 - ‘로컬 속의 로컬’ 문화 공간을 찾아서] 서촌창작소, 세종이야기미술관

 

코로나 시기를 맞아서 사람들이 다양한 공간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문화 예술과 디자인을 위한 공간들은 열심히, 다양하게 그 안에서 새롭게 진화하고, 새로운 프로그램과 행사들을 준비하면서 살아서 숨 쉬고 있다. 

 

요즘 다양한 문화 공간들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고 소개되고 있다. ‘수많은 공간들 중에서 사람들이 방문할 만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공간이 어디 있을까?’에서 이 탐사 기획은 시작되었다. 문화와 디자인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행사와 프로그램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곳으로 지역 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로컬 문화를 담고 있는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대한민국 곳곳의 문화와 로컬을 담은 공간들을 랜선으로 투어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앞으로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은 공간들을 찾고, 공간들이 사람들에게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기를 바라면서 탐사 기획을 시작하였다. 

 

첫 시작으로 경복궁의 서쪽에 위치한 통인동은 예로부터 왕족들이 거주하던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는 공간으로 아직까지도 그 정취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서촌 세종마을은 그 골목마다 다양한 이야기와 예스러운 분위기, 그리고 아날로그적이면서도 감성적인 향기가 흐르고 있다. 관련해서 통인동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정취에서 영감을 얻어서 전통적인 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공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서촌창작소 모습 (사진제공: 서촌창작소)

 

 

서촌 창작소 


서촌창작소는 ‘머무름 자체가 여행이 되는 공간을 큐레이션 하다’를 모토로 디자인과 철학, 지역을 반영한 브랜드 가치를 담는 공간으로 만드는 스테이폴리오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간으로 일상의 창작성을 사람들에게 불러일으키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서촌창작소는 다양한 장비를 사용하고,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생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사람들과 소통하며 배우면서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원래 사무실로 사용하던 공간을 활용하여 크리에이터들의 참여와 로컬 주민들의 방문으로 확장을 해 나가면서, 기계적이고 공학적인 느낌의 다른 메이커스 플레이스와 달리 통인동이 가지고 있는 동네의 분위기와 정서를 담아서 공예에 특화되어있는 예술적인 바이브의 메이커스 플레이스를 만들었다.

 

서촌창작소의 금속 공예 프로그램 (사진제공: 서촌창작소)

 

서촌창작소의 북 바인딩 프로그램 (사진제공: 서촌창작소)

 

서촌창작소의 천연 향수 만들기 프로그램 (사진제공: 서촌창작소)

 

 

조금 느리지만 자신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강의들과 소형 장비 위주의 메이킹 장비, 콘텐츠화를 위한 촬영 장비를 가지고 있다. '하루 한 가지 공예 : 일일일작’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강의 프로그램들이 잘 갖춰져있어 크리에이터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디자인과 아트를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아트와 디자인을 더욱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특히, 북 바인딩 클래스는 전통 제책 방식으로 전통적인 색채를 가지고 있는 클래스로 서촌창작소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서촌창작소 아담한옥의 오브제 (사진제공: 서촌창작소)

 

 

코로나 시기로 클래스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크리에이터들과 사람들이 간접적이지만 더 넓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만날 수 있도록 크리에이터와 스테이폴리오 다른 공간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였다. 보자기 매듭 클래스의 전문가와 함께 스테이폴리오가 운영하고 있는 서촌의 다른 공간인 ‘아담한옥'에서 숙박객들에게 전통적인 보자기 매듭을 선물하고 오브제로써 감상할 수 있도록 데코레이션을 진행하였다. 또한 이화동에서는 에코백에 프린팅을 해서 전시와 판매를 같이 하는 과정을 거쳤다. 

 

지역 주민이 쉽게 방문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메이커스 공간으로 일상에서 디자인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서촌의 향기가 담겨있는 공간이다. 예약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고, 필수적인 기본 교육 이후에는 스스로 사용할 수 있어서 메이커스 공간으로서의 다양한 이용도 가능하다. 관련하여 예약과 사용법 안내는 서촌창작소 웹사이트(maker-seochon.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들 역시 만나볼 수 있다. 

 

 

세종이야기미술관 


세종이야기미술관은 통인동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의미를 디자인적인 관점에서 풀어낸 이색 미술관이다. 마을의 역사적 배경인 조선시대 왕족들이 살았던 지역이라는 점과 세종대왕이 태어난 지역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세종대왕 캐릭터와 다양한 위인 캐릭터를 만날 수 있고, 가족과 함께 오손도손 캐릭터를 체험해 볼 수도 있는 공간이다. 

 


세종이야기미술관 외관 (사진제공: 세종이야기미술관)  

 

 

세종대왕이라는 역사 문화 콘텐츠와 캐릭터 디자인이 만나 마을을 알리기 위한 로컬 문화가 담겨 있는 세종이야기미술관은 지난해 10월 9일 한글날을 기념하여 재개관한 이후 활발한 문화 활동과 다양한 이벤트들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이야기미술관에서 진행해온 전시회 및 행사 포스터 (사진제공: 세종이야기미술관)

 

 

특히, 지난해 한글날에는 서촌 지역 문화공간인 ‘문화공간 길담’, ‘역사책방’과 함께 ‘한글날 문화잔치’라는 행사에 동참하였으며, ‘역사위인 아트토이 만들기 대회’를 통해서 역사 속 인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한글이나 세종대왕과 관련된 전시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컬래버 전시활동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의 확장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3X 아트 콜라보전’ 포스터 (사진제공: 세종이야기미술관)

 

 

 

‘3X 아트 콜라보전’ 전경 (사진제공: 세종이야기미술관)

 

 

지난 2월 1일 개최된 ‘3X 아트 콜라보전’에서는 코로나 시대에 맞춰 이불 장인인 명주 장계영 작가와 함께 다양한 스타일로 이루어진 개성있는 마스크들을 1백여 점 전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세종대왕 왕비인 소헌왕후 아트토이를 캐릭터와 함께 국내 최초로 국민들에게 선보였고, 액운을 막아주는 솟대를 테마로 아트사이클링 작가 이경림 교수와 함께 전시를 진행하여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 시기를 맞이해서 기존에 진행하던 체험 행사들을 ‘캐릭터 랜선 체험’으로 전환하여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체험활동으로 기획하고 있다. 이는 체험활동을 집에서 할 수 있도록 ‘페이퍼 아트토이 키트’를 미리 발송하고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ZOOM(화상 대면)에 접속하여 큐레이터와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세종대왕에 대한 일화 등을 대화로 풀어가면서 아트토이를 함께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세종이야기미술관은 코로나로 인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튜브 채널 ‘오손도손’을 개설하고, 랜선 체험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통인동의 골목골목에는 역사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는 공간들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들을 써 내려가고 있는 다양한 이색 가게들과 아트 갤러리들이 있어서 더욱더 매력적인 지역으로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 위의 두 공간은 서로 다른 의미와 특징들을 가지고 있지만 서촌이 가지고 있는 따듯함과 전통의 미를 반영하여 새롭게 변주해서 나아가고 있다는 데에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이 기획 기사를 통해 계속해서 로컬의 모습을 가지고, 특징을 가지고 있는 문화 공간들을 찾아서 소개할 예정이다. 

 

글_ 손민정 객원기자(smj91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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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밀라노 공대에서 (Politecnico di Milano)에서 제품 서비스 시스템 디자인을 전공 후 서비스 디자인,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이롭게 만들 디자인의 힘을 믿고, 늘 새로운 디자인을 찾아서 길을 나설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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