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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디자인’의 힘과 세계 최초의 디자인 큐레이팅 어워즈

2021-05-04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지난 4월 8일 ‘디자인’을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이 개관을 하였다. 고려제강의 옛 철강공장 부지에 있는 F1963 복합문화공간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은 원오원 아키텍츠의 최욱 소장이 총괄하여 철강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와이어와 철골을 핵심 디자인 소재로 활용하였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전경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외관 (사진: 손민정)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은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전시를 통해서 미래의 현대 자동차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비전을 보여주고자 한다. ‘Design to Live by’를 주제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상 속 디자인 전반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미래 비전을 보여주기 위한 콘셉트 카, 아트 컬래버 차량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6월 27일까지 진행되는 디자인 전시 프로그램인 ‘REFLECTIONS IN MOTION, 리플렉션즈 인 모션’은 디자이너가 첫 스케치부터 완제품까지의 디자인 과정에 새로움을 창조하는 의미를 내포하면서, 빛과 형태, 물질, 색상, 그림자를 통해서 경험할 수 있는 인터렉션을 보여줌으로써 관람객들이 더욱더 풍성한 디자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내부 전경 (사진: 손민정)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디자인 샵 (사진: 손민정)



‘Reflection’은 시간을 초월하는 1975년에 출시한 포니를 재해석한 ‘헤리티지 포니 시리즈(Heritage PONY Series)’의 포니가 계속해서 회자되는 아이코닉한 디자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그 아이코닉한 제품이 미래와 현재를 상징하는 요소와 아이디어들과 결합해서 새로운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컬러 앤 라이트(Color & Light)’는 컬러와 빛의 시각적 작용과 움직임에 따라 반사되는 형상을 보여주면서 8비트의 파라메트릭을 담아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상징하는 작품이다. 

 

또한 인간 중심의 디자인이 반영된 조형물 ‘머티리얼(Material)’은 참여형 작품으로 머티리얼을 반영한 프랙털을 만들어 내는 작품을 통해서 앞으로 자동차를 만들어 내는 재료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미래 전기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프로페시(Prophecy)’를 통해서 공기 역학적 유선형 디자인을 보여주며, 자동차를 휴식 공간으로 쓰는 친환경 모델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한국 미디어 아티스트 ‘목진요’가 현(絃)의 진동과 울림을 기계장치와 빛으로 재현한 ‘미디어 스트링스(Media Strings)’를 감상할 수 있다.  

 


‘헤리티지 포니 시리즈(Heritage PONY Series)’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헤리티지 포니 시리즈(Heritage PONY Series)’ (사진: 손민정)

 


’컬러 앤 라이트(Color & Light)’ (사진: 손민정)

 


‘머티리얼(Material)’ (사진: 손민정)

 


‘프로페시(Prophecy)’ (사진: 손민정)

 


‘미디어 스트링스(Media Strings)’ (사진: 손민정)

 

 

현대자동차는 4월 27(화)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2021' 시상식을 개최하고 최종 수상자로 심소미씨를 선정하였다. 통찰력과 기획력을 갖춘 디자인 큐레이터들을 발굴해 차세대 글로벌 디자인 큐레이터로 양성하기 위한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어워드 프로그램으로 올해 주제는 '시간의 가치'로, 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축적된 시간이 남기는 의미와 진리를 여러 각도에서 반추하는 전시를 기획하는 것이 과제다. 

 

최종 수상자에게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전시 기회와 함께 1,500만 원의 수상금이 수여되고 전 세계 유명 디자이너, 아티스트, 건축가 등이 참여하는 프랑스 디자인 워크숍인 부아부셰 워크숍(Boisbuchet Workshop)에 참여해 교류를 넓힐 수 있는 기회뿐만 아니라,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4개월간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자신이 큐레이션 한 전시를 선보이게 된다.

 

올 초 국내외 디자인 전문가들이 추천한 국내 큐레이터 후보군 중 심사를 통해 총 5팀이 파이널리스트에 진출했으며, 이번에 최종 1팀이 선발됐다. 올해 심사위원으로는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 김경선 교수,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창조원 김성원 예술감독, FACTORY2 홍보라 대표,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 마테오 크리스 디렉터, 로잔 예술 디자인 대학교 니콜라스 르 무아뉴 학과장 등 5인이 위촉됐다.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2021’ 참가자. (우측부터) 최종 수상자인 심소미 큐레이터(화면)와 최종 참가자 다니엘 카펠리옹&장지우(OMA Space), 조주리, 이푸로니, 윤율리, 현대자동차 지성원 상무 (사진제공: 현대 자동차)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은 전 세계 최초로 디자인 큐레이터를 선정하는 어워즈로 최종 선발된 심소미씨는 건축공학과 예술학을 공부하고, 서울과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큐레이터이자 연구자이다. 

 

최종 선정된 기획안 ‘미래가 그립나요?(Do you miss the future?)’는 미래의 시간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을 디자인이라는 렌즈를 통해 조망한다. “기획안에 포함된 작가 및 디자이너들의 셀렉션이 훌륭하다. 건축과 산업에 대한 예시가 하나의 큰 ‘세상’을 구축하는 흥미로운 전시 구성이다.” 등의 심사평을 받았다. 심소미씨의 ‘미래가 그립나요?(Do you miss the future?)’는 펜데믹 동안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가까운 미래를 어떻게 디자인해 나갈 수 있을까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기획으로, 다양한 분야, 기존 디자인 영역과 타 분야를 교차해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 완성되기 전의 불확실함과의 대화를 통해서 디자인이 되어가는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미술 기획에 비해서 디자인 영역의 큐레이션은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기에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에 많은 기대를 한다고 소감을 전하였다. 심소미씨는 전시 기획을 구체화하는 과정과 결과물이 아직 숙제로 남아 있으나,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전시의 방향과 결과를 모색하며, 미래와 시간에 대한 불확실함을 고민하면서 최종적으로 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사 기간 동안에 프랑스에 있어서, 오프라인 방문에 물리적 한계가 있었으나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교차하면서 물리적 한계 극복하며 상상하고 구성하는 것이 재밌었다고 소감을 말하였다.  

 

심사위원인 FACTORY2의 홍보라 대표는 5명의 파이널리스트 모두가 자신의 어조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모든 심사위원들의 의견 역시 매우 달라서 선정하는데 매우 어려웠다는 점을 강조했다. 차세대적 디자인 관점, 디자인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으면서 학술적 연구의 탄탄함, 공간을 흥미롭게 풀어내며 건축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것에 중점을 두고 선정하였고, 즐거움과 재료를 받아들이는 방향에서 디자인의 개념과 콘셉트, 연구가 오브제 전시 이상을 보여주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고 한다.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의 첫 전시회이기에 앞으로의 프라이즈의 여정의 시작으로써, 하나의 좋은 전시 이상의 다음 전시를 위한 가이드 역할을 하고 고민하는 방식을 통해서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전시라는 점에 의의를 두었다”고 밝혔다. 덧붙여 “디자인 큐레이팅 경향이 현재는 디자인 오브젝트나 서비스 디자인과 같은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고 있으나, 예술 공간을 가지면서 다름과 같음 사이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경계가 허물어져가는 시대이지만, 순수 예술과 디자인은 차이가 있는데 상상의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 디자인의 힘이라고 강조하였다.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은 디자이너들이 전시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그 프로세스의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양하고 즐거운 방식으로 큐레이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하였다. 

 

추가로 현대차는 올해 8월경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2022’ 참가자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디자인 전시에 관심 있는 큐레이터, 신규 기획에 도전하고 싶은 디자이너, 디자인 및 큐레이팅 관련 학과 전공자 및 업계 관계자로, 자격요건은 만 45세 이하의 한국 국적 보유자, 지난 6년간 최소 3회 이상의 전시기획 경력 보유자라고 밝혔다.

 

최종수상자 심소미 주요 프로필
- 2014년 송원아트센터 '모바일홈 프로젝트'

- 2016년 합정지구 '컬랩스'
- 2017년 탈영역 우체국 '오더/디스오터'
- 2018년 SeMA 창고 '건축에 반하여'

- 2018년 '제 11회 이동석 전시기획상' 수상
- 2018년 경기문화재단 '2018 공공하는 예술' 예술감독 역임
- 2019년 아르코미술관 '리얼-리얼시티'

- 현재 미술월간지 <퍼블릭아트>의 콘텐츠 큐레이터, 학술 계간지 <문화/과학>의 편집위원

 

글_ 손민정 객원기자(smj91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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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정 객원기자 instagram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밀라노 공대에서 (Politecnico di Milano)에서 제품 서비스 시스템 디자인을 전공 후 서비스 디자인,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이롭게 만들 디자인의 힘을 믿고, 늘 새로운 디자인을 찾아서 길을 나설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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