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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영화 속 상상은 그림이 된다!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전

2021-05-20

영화 속 장면이 일러스트로 재탄생되었다. 장르도 분위기도 각양각색인 영화의 장면들이 작가에겐 모두 작업의 모티브가 된다. 이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맥스 달튼(Max Dalton)의 이야기다. 파스텔 톤의 몽환적인 색감과 섬세하고 정교한 구조 속에 동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전을 소개한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Giclee print on archival paper 122×91.5cm 2015

 

 

맥스 달튼은 절정의 미학을 보여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국내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감독 웨스 앤더슨(Wes Anderson)의 모든 영화 속 장면에 그만의 감성을 덧입혀 완성한 일러스트를 삽입한 아트북 웨스 앤더슨 컬렉션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그의 이름 옆에 늘 수식어처럼 ‘웨스 앤더슨’이 붙는다. 

 

〈웨스 앤더슨 컬렉션에서 발췌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Giclee print on archival paper 122×91.5cm 2015 Courtesy of Abrams Books. Copyright (C) 2013 Max Dalton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전에서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 외에도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메트로폴리스> 등 영화 66편을 소재로 재해석한 포스터 작업을 만나볼 수 있다. 리미티드 에디션 포스터, 드로잉, 수채화 등으로 완성된 그의 다양한 작품 220여 점이 전시된다.
이처럼 영화 속 장면뿐만 아니라 앨범 커버, 카드 일러스트레이션, 동화책 삽화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맥스 달튼의 작품들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전시 전경

 

 

전시는 주제에 따라 총 5부로 나뉘어 구성된다.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1부 ‘우주적 상상력’에서는 SF 영화를 주제로 완성한 작품들을 엿볼 수 있다. ‘아폴로’, ‘ET’, ‘스타워즈’, ‘에일리언’, ‘월-E’, ‘그래비티’ 등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SF 영화 계보에 그려진 일러스트와 우주 영화의 역사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 속 주인공들과 다양한 캐릭터들을 한 폭에 그려낸 것도 흥미롭다. 캐릭터와 함께 그들의 영화 속 명대사들을 함께 적어내 영화의 여운을 더욱 배가시킨다. 

 

〈우린 서로를 소유하지 않아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아카이벌 페이퍼에 지클리 프린트 122×45.7cm 2017

 

 

2부 ‘우리가 사랑한 영화의 순간들’에서는 다양한 영화 속 이미지들을 만나볼 수 있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영화들을 주제로 한 <가위손>, <쥬라기공원>, <킹콩>, <반지의 제왕>, <이터널 선샤인> 등 제목만 들어도 보는 이들에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들로 구성되어 있다. 맥스 달튼은 영화의 배경과 인물들을 한 화면에 압축적인 이미지로 그려내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기생충〉 Giclee print on archival paper 2021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영화 <기생충>의 포스터 일러스트와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상도 함께 전시된다. 그는 영화 대부분의 이야기가 저택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특징을 그대로 살려 박 사장 저택의 모든 층과 방을 횡단면의 구조로 배치하였다.
이밖에도 <반지의 제왕>의 포스터 일러스트와 미공개 연작 8점을 비롯해 초안 드로잉 등을 최초로 선보인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연상케하며 전시장 가득 핑크색으로 꾸며진 3부 공간 전경

 

 

전시 벽 가득 핑크색으로 구성된 3부에서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리고 노스탤지어‘라는 주제로 작품을 구성한다. 맥스 달튼을 대표하는 ‘웨스 앤더슨의 영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두었다. 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그의 일러스트에서는 모든 등장인물을 병렬식으로 나열하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뛰어난 색감과 미장센으로 완성된 영화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다양한 일러스트를 만나 볼 수 있다. 

 

〈외톨이 공중전화기 표지〉 Giclee print on archival paper 40.6×28cm 2010 Copyright © 2010 by Peter Ackerman and Max Dalton.

 


〈화가의 작업실-프리다 칼로〉 Giclee print on archival paper 50.8×50.8cm 2021

 

 

4부 ‘맥스의 고유한 세계’에서는 그의 일러스트로 완성된 동화가 전시된다. 그의 첫 번째 동화책 외톨이 공중전화기를 비롯해 외톨이 타자기, 소리 지르는 요리사 등 4권의 일러스트와 작품 스토리가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선보이는 ‘화가의 작업실 시리즈’도 감상할 수 있는데 피카소, 모네, 잭슨 폴록, 프리다 칼로 등 작가 8명의 작업 방식에 대한 예술적인 존경을 담아 현대적인 일러스트로 그려낸 작품이다.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전시 전경

 

 

마지막 5부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는 밥 딜런과 엘비스 프레슬리, 마이클 잭슨, 비틀즈 등과 같은 음악적 거장들에게도 경의를 표하면서 만든 LP 커버가 전시된다. 작업 할 때마다 항상 음악을 듣는 맥스 달튼에게 음악은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드는 하나의 소재가 된다. 전시장 한편에서는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바이닐(LP)로 음악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디오 가이드와 도슨트를 운영해 작품에 더욱 쉽게 다가가는 시간을 마련한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키즈 아틀리에처럼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과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밖에 전시장에서 QR코드를 스캔하면 지니뮤직을 통해 맥스 달튼의 작품에 영감을 준 37종의 영화 OST를 들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터널 선샤인〉 Giclee print on archival paper 122×91.cm 2017

 

 

맥스 달튼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이 담긴 일러스트 원작들을 통해 기존 영화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전은 별도의 휴관 없이 마이아트뮤지엄에서 7월 11일까지 진행되며, 입장료는 성인기준 1만 5천 원이다. 

 

글_ 한혜정 객원기자(art06222@naver.com)
사진제공_마이아트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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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정 객원기자
경계를 허무는 생활속 ART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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